‘보령 오너 3세’ 김정균 대표…성적표 합격점 받고 '우주' 향해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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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오너 3세’ 김정균 대표…성적표 합격점 받고 '우주' 향해 도전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4.02.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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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최대 실적 경신, 올해 ‘1조 클럽’ 기대…미래 먹거리 ‘신약⋅우주’ 투 트랙 제시

합작법인 ‘브랙스 스페이스’ 설립…우주정거장 내 연구·실험 플랫폼 서비스 등 추진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 홈페이지 캡처.
김정균 보령 대표이사. 홈페이지 캡처.

오너가 김정균 대표이사가 이끄는 제약사 보령이 2년 연속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김 대표는 1985년생으로 보령제약그룹 창업주 김승호 명예회장의 외손자이자 김은선 보령홀딩스 회장의 장남으로, 2022년 3월 보령제약(현 보령)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보령은 지난해 영업이익 683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의 사상 최대치 실적을 갈아치웠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이 859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했다고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6% 늘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2022년 매출은 7605억 원, 영업이익은 5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1%, 37% 급성장했다. 당시 창사 이래 최고의 실적이었다.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은 만성질환 분야 전문의약품과 항암제의 등의 성장세에 따른 것이다. 특히 고혈압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카나브는 보령이 개발한 국내 제15호 신약이다. 이 제품은 2022년 대비 매출이 51% 성장하며 처음으로 연 매출 1500억 원을 넘어섰다.

부문별로는 전체 매출 중에서 카나브 패밀리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부문이 2022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항암 분야는 온베브 등 바이오시밀러의 성장으로 35% 늘었다. 

일반의약품 사업에선 진해거담제 용각산이 블루베리향 등 신제품 출시 효과로 매출이 38% 성장했다.

회사는 고혈압⋅이상지질혈증, 항암제, 당뇨 등 만성질환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희귀암에 대한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령이 연구에 매달리고 있는 항암 신약후보 물질인 'BR101801'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발단계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국내 희귀의약품 지정 시, 조건부 허가를 통해 2상 완료 후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어 조기 출시가 가능하다. 보령은 최근 완료한 임상 1상에서 효능을 확인했으며 1상 최종결과 보고서를 완료하는 데로 2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기존 의약품 부문의 안정적 성장세를 기반으로 ‘우주 헬스케어’ 신사업에 집중 투자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오너 3세 김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미래 먹거리로 준비하고 있는 것은 신약 개발과 더불어 우주 헬스케어 사업이다. 이들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두 트랙 전략으로 해서 올해 매출 ‘1조 클럽’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2022년 미래 먹거리로 ‘우주 헬스케어’ 진출 계획을 선언한 이후 관련 사업 육성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미국 상업용 우주정거장 건설기업 액시엄스페이스와 51대 49 비율로 공동 출자한 국내 합작법인 ‘브랙스 스페이스’를 설립했다.

액시엄스페이스는 오는 2030년 국제우주정거장을 대체할 민간우주정거장 ‘액시엄스테이션’을 개발 중인 우주 기업이다. 

브랙스 스페이스는 주요 사업으로 우주정거장 내 연구⋅실험 플랫폼 서비스, 한국인 유인 우주 개발 프로젝트, 우주정거장 모듈 공동 개발 등을 추진하게 된다. 그동안 국내에서 접근하기 어려웠던 지구 저궤도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가겠다는 구상이다.

우주정거장 내 실험은 지상에서의 모의실험과 프로토콜 최적화, 우주인들의 사전 훈련 등 특수한 준비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브랙스 스페이스가 초기 계획부터 발사 및 수송 단계, 실험 수행 등 전 과정에 대한 서비스를 지원하게 된다.

김 대표의 우주를 향한 의지와 열정은 사명 변경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보령제약’에서 ‘보령’으로 바꿨다. 기존 사명에서 제약을 뺀 데서 제약 사업에만 국한하지 않고 우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그는 우주 사업을 육성하면서도 제약사로서 본업에 소홀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강조하는 등 혹시라도 모를 임직원들의 동요를 잠재우는 데 노력했다. 

취임 이후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갱신하면서 합격점을 받은 그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우주를 향해 또다시 도전하고 있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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