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리스크'에 '투자효율' 낮은데도... 쿠팡이 배달사업에 주력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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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리스크'에 '투자효율' 낮은데도... 쿠팡이 배달사업에 주력하는 이유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3.15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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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 신성장사업 확대하는 쿠팡
'쿠팡 와우' 혜택 쿠팡이츠로 확장... 배달 업계 '긴장'
배달업계, "'배달산업' 투자 효율 낮아"... 쿠팡, '서비스 틈새 공략'

쿠팡의 새 성장동력이 될 신사업들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쿠팡의 본업인 배송 플랫폼의 눈부신 성장 외에도 쿠팡이 쿠팡이츠·쿠팡플레이 등 배달과 OTT 사업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쿠팡이 '쿠팡 와우' 혜택을 쿠팡이츠로까지 확대하며 배달 업계에서 쿠팡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배달산업'의 특성상 투자 대비 효율이 크지 않은데도 쿠팡이 배달에 주력하는 이유에 대해 고개를 갸웃하기도 한다. 

쿠팡이 '쿠팡 와우' 혜택을 쿠팡이츠로까지 확대하며 배달 업계에서 쿠팡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사진=쿠팡 뉴스룸]
쿠팡이 '쿠팡 와우' 혜택을 쿠팡이츠로까지 확대하며 배달 업계에서 쿠팡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사진=쿠팡 뉴스룸]

1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쿠팡이 쿠팡이츠 등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분야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쿠팡Inc.가 공시한 지난해 4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이츠·쿠팡플레이·대만진출 등 성장사업의 매출은 3601억원(2억730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1806억원) 대비 2배가량 성장했다. 

특히 쿠팡은 지난해 유료 멤버십인 '쿠팡 와우'의 할인 혜택을 배달사업인 쿠팡이츠로 확장했다. 쿠팡 '로켓와우 멤버십' 회원은 쿠팡이츠에서 배달 주문 시 10%씩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빅데이터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이러한 할인 정책에 힘입어 지난 2월 월간활성이용자 수(MAU)가 574만2933명으로 늘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4.7% 급증한 수치로, 배달앱 시장점유율 2위를 자리하고 있는 요기요의 MAU(602만7043명)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배달 산업'의 특성 때문에 쿠팡이츠의 투자 대비 효율이 쿠팡플레이 등 쿠팡의 여타 신사업과 비교했을 때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15일 <녹색경제신문>에 "쿠팡은 지난 2019년 5월에 배달 산업에 진입한 후발주자"라며 "후발주자로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쿠팡은 '단건배달' 등 업계에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더 입장에서 단건배달은 효율이 떨어지는 방식이기 때문에 단건배달을 선택하도록 라이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건당 배달비를 높여야 한다"며 "쿠팡이츠의 경우 소비자에게는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며 라이더를 유치하기 위해 투자가 많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쿠팡은 배달 플랫폼으로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차별화 마케팅'에 적극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기존 배달앱에서 라이더가 한 번에 여러 주문의 음식을 배달하는 '묶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서 탈피해 '단건 배달'을 도입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또한 약 1년간 최소 주문금액을 없애고 무료 배달, 수수료 할인 등 강력한 가격 프로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프로모션 정책으로 쿠팡은 지난 2021년 35억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쿠팡이츠가 배달료, 수수료 등을 정상화하며 배달 업계에서의 존재감이 줄어드는 듯했지만, 지난해부터 '쿠팡 와우' 혜택을 쿠팡이츠로 확대하며 또다시 소비자에게 막강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배달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사업 진입 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에 대해 놓치지 않고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15일 <녹색경제신문>에 "쿠팡의 신사업 전략은 배달, OTT 등 사람들이 많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집중돼 있다"며 "쿠팡은 특히 수요가 높은 서비스 중 혁신할 수 있는 틈이 있는 시장을 공략하는 것에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이츠의 경우 가게 배달이나 배달 대행만 있어서 사람들이 불편해하던 것을 포착해 '한집배달'이라는 서비스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며 "서비스의 틈을 채울 수 있는 부분을 공략하는 것에 강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김범석 쿠팡 창업자(의장)은 "다양한 제품 셀렉션·가격·서비스에 대해 '고객에게 와우'를 선사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객에게 혁신을 제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쿠팡이츠의 막강한 할인 프로모션을 동력으로 한 성장세에 배달 업계의 지형에 큰 변동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3위인 쿠팡이츠가 '와우 멤버십'을 내세워 2위 자리를 차지하는 '실버 크로스'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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