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중소기업과 함께 빛났다"... 쿠팡, 사상 최대 분기 실적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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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중소기업과 함께 빛났다"... 쿠팡, 사상 최대 분기 실적 달성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3.08.0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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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김범석 창업자 “대만 수백만 로켓 제품 중 한국 中企 제품이 70%”
네 분기 연속 흑자 행진... 연 30조 매출 및 첫 연간 흑자 달성 가능성 상승
쿠팡이 네 분기 연속 흑자 등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9일 발표했다.[사진=쿠팡]
쿠팡이 네 분기 연속 흑자 등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9일 발표했다.[사진=쿠팡]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우리(쿠팡) 물류망 시설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중소기업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한 쿠팡 김범석 창업자는 9일 '컨퍼런스콜'을 통해 쿠팡의 성공이 중소기업에 혜택으로 돌아간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중소기업들이 로켓그로스에 올라타면서 로켓배송의 혜택을 통해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는 뜻으로, 최근 쿠팡의 기조인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쿠팡은 올 2분기 7조 후반대의 최대 분기 매출과 전분기 대비 40% 이상 늘어난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과 성장세 모두 잡는 실적을 9일 발표했다. 

올해 회계연도 들어 2분기 연속 흑자인 동시에 작년 3분기부터 4분기 연속 영업이익·당기순이익을 낸 것이다. 

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쿠팡은 국내 유통시장(통계청 소매판매액·승용차 및 연료 판매 제외)이 올 2분기 전년과 비교해 3.1% 성장할 때, 쿠팡은 같은 기간 21% 성장하며 로켓배송 뿐 아니라 후발주자인 패션과 뷰티, 3P(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등 사업이 크게 성장했다. 

이 덕분에 쿠팡의 고객 활성고객 수(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산 고객)도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활성 고객 수는 지난해 2분기(1788만명)와 비교해 180만명(10%) 가량 늘어난 1971만명을 기록하며 ‘고객 2000만명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김범석 ”다년간 대대적 물류 인프라 투자와 고객 경험 집중이 실적 원동력”

쿠팡이 9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6조3500억원) 대비 21% 늘어난 7조6749억원(58억3788만 달러·분기 환율 1314.68)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달러 기준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16% 늘어난 수치다.

2분기 영업이익은 1940억원(1억4764만 달러)로,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흑자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올해 회계연도 들어 2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최대 분기 영업이익으로, 전분기(1362억원)와 비교해 42% 늘어난 것. 당기순이익도 역대 최대로 1908억원(1억4519만 달러)을 달성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847억원, 당기순손실 952억원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괄목할 만한 수익성 개선으로 흑자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컨퍼런스콜에서 “다년간의 독보적 투자와 고객 경험과 운영 탁월성 양쪽에 집중한 끝에 수익성과 지속적인 고성장 모두 놓치지 않고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출과 활성 고객 수는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등 ‘플라이휠’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고객 증가율은 지난 4분기(전년 동기 대비 1% 성장), 올 1분기(5%), 올 2분기(10%)로 전년 분기와 비교해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의 1인당 고객 매출은 296달러(38만9100원)으로 전년 대비 5% 늘었다.

김범석 창업자는 “국내 유통시장은 3년 이내 5500억달러(700조 이상)의 거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거대 시장에서 쿠팡의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한 자릿수이고, 우리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602조원 유통시장(외식·여행 포함)에서 쿠팡의 시장점유율은 4.4% 수준이다.

로켓배송에 올라탄 중소기업이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다고 강조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사진=쿠팡]
로켓배송에 올라탄 중소기업이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다고 강조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사진=쿠팡]

"중소기업들, 로켓그로스 올라타면서 로켓배송이 가능해져"... 가장 큰 수혜자

김범석 창업자는 “리테일(로켓배송) 사업을 시작한지 10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성장의 강력한 추진력을 갖고 있고, 로켓의 모든 카테고리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로켓배송에 진출한지 몇 년 밖에 되지 않은 패션과 뷰티도 전체 비즈니스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중소기업들이 이끌고 있는 마켓플레이스와 로켓그로스(FLC)는 로켓배송보다 더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로켓그로스는 쿠팡이 입고부터 재고관리, 배송 등을 일체 책임지는 풀필먼트서비스로, 로켓배송이 보장돼 로켓배송을 하지 못한 중소상공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범석 창업자는 “로켓그로스(FLC)는 전체 비즈니스 성장률보다 2배 이상 성장 속도가 빠르다”며 “FLC는 고객과 파트너 등에게 다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특히 수십억달러를 투자한 우리 물류망 시설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중소기업들이 수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로켓배송 기회가 없던 중소기업들이 로켓그로스를 통해 쿠팡의 풀필먼트 물류망을 이용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한편 김범석 창업자는 쿠팡이츠와 와우 멤버십과 연계한 할인 프로그램이 유료 멤버십 회원 증가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대만 해외 진출도 순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지난 4월부터 와우 회원에 대해 쿠팡이츠 배달음식을 최대 10%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서울뿐 아니라 수도권과 전국 지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김 창업자는 “쿠팡은 와우 회원에게 횟수 제한 없이 매 주문마다 최대 10% 할인하는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공헌 이익의 흑자분을 재투자했다”고 말했다. 김 창업자는 “대다수의 와우 회원은 이츠를 사용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대만 로켓배송 런칭 10개월, 한국 당시보다 성장 빨라... 투자 늘릴 것”
 
쿠팡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대만 로켓배송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김 창업자는 한국에서 구현한 혁신적인 커머스 경험이 전 세계 고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며 “쿠팡은 지난 2분기 대만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 된 앱이고, 대만의 로켓배송 런칭 첫 10개월은 한국의 로켓배송이 처음 10개월 성장했던 것보다 빠르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또 컨퍼런스콜에서는 “대만 고객들에게 수백만개 이상의 한국 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70%는 한국 중소기업이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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