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기엔 박하더니...배달앱, 최근 할인쿠폰 연이어 뿌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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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기엔 박하더니...배달앱, 최근 할인쿠폰 연이어 뿌리는 이유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4.02.19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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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음식 시장, 지난해 성장세 꺾여...지난 2017년 집계 시작 이후 처음 하락
배달앱, 소비자·점주 혜택 늘려...올해 수익 보전 가능할지 관심 모이기도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 "할인 폭 늘어난 것 체감 돼"

코로나19 펜데믹 시절 빠르게 성장한 배달음식 시장이 최근 역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엔데믹(경제활동 재개)과 고물가 기조가 맞물려 온라인 음식 주문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배달앱들은 음식 값뿐 아니라 배달비 할인 쿠폰을 상시적으로 발행하는데 나섰다. 배달 시장 규모가 줄어들자, 할인 경쟁을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츠 와우할인 세부 지역. [사진= 쿠팡이츠]
쿠팡이츠 와우할인 세부 지역. [사진= 쿠팡이츠]

1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코로나 시기만 해도 활기찼던 배달음식 시장이 최근 침체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엔데믹(풍토병화)에 접어들고, 비대면이 해제되면서 배달음식 시장이 지난 2017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위축된 것이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 서비스(배달 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26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최근 고물가 사태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식음료 업계에선 이 역시 배달음식 시장 침체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소비자와 요식업 점주들의 원성이 높아지면서, 배달앱 업계에도 ‘노란불’이 켜졌다.

실제로 한 배달앱에 입점한 점주 A씨는 19일 <녹색경제신문>에 “비대면 정책 시기에 비해 최근엔 배달 건수가 확실히 줄어든 것이 체감된다”며 “월 매출도 이전 시기와 비교하면 약 10%~15% 가량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성장 침체를 맞이한 배달앱들은 최근 고객 확보를 위해 할인 폭을 대폭 키우고 있다.

가장 먼저 나선 것은 쿠팡이츠로,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와우할인’ 쿠폰을 발행해 주문 가격에서 10%를 할인해주고 있다. 더불어 쿠팡이츠는 내달 7일부터 가입 점주들을 대상으로 ‘스마트 요금제’를 도입한다.

스마트 요금제는 점주가 부담하는 배달비를 1900~2900원으로 고정하고,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배달비는 쿠팡이츠가 변동해 책정하는 시스템이다. 소비자 부담 배달비는 주문·배달 거리 및 주문 시간대, 기상 상황, 지역 상황 등 특정 변수에 따라 쿠팡이츠가 자동으로 책정한다.

또한, 최근 배달의민족도 쿠팡이츠에 맞서 무제한 10% 할인쿠폰을 발행해오고 있다. 이어 배달의민족은 앞서 ‘배민1플러스’ 서비스를 출시하고, 점주 부담 배달비를 2500~3300원대로 고정했다.

한편 최근 배달앱 내 할인폭이 늘어나면서, 소비자 반응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배달앱을 자주 사용하는 소비자 B씨는 19일 <녹색경제신문>에 “이전에는 혼자 배달 음식을 시키면 음식값에 배달비까지 3만원은 족히 넘어 갔다”며 “하지만 최근엔 배달비가 반값이 된데다 무료 배달 쿠폰이라던지 10% 할인 쿠폰들이 늘어나면서 최근엔 7000원 할인까지도 받아봤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시기엔 배달 음식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가격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처럼 할인 폭을 늘리는 배달앱들에 일각에선 올해 배달앱 업계가 역성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배달업계 관계자는 19일 <녹색경제신문>에 "아무래도 배달보다는 직접 와서 외식을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올해는 배달음식 시장 규모가 위축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배달앱들의 경우 소비자와 점주들에 쌍방으로 혜택을 늘리면서도 수익성을 지켜낼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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