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 맞아 유통업계 캠페인 연이어... 해외에 비해 규모 작지만 '의미 있는'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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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성의 날' 맞아 유통업계 캠페인 연이어... 해외에 비해 규모 작지만 '의미 있는' 이벤트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3.08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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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기부·강연 '여성의 날' 기념 캠페인 추진
중국, '여왕절' 대대적인 마케팅 행사 펼쳐져...국내 규모와 비교돼
여성 단체, "사회주의권과 '여성의 날' 보는 시선 다르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국내 유통업계에서 관련 캠페인들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국내 유통업계에서 추진하는 여성의 날 기념 캠페인이 해외에 비하면 너무 소소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유통업계는 아직 기념행사의 규모가 작은 편인 것은 맞지만, '여성의 날'을 기념해 기부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중국은 여성의 날을 '여왕절'이라 칭하며 유통업계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내 여성 단체는 중국의 '여성의 날' 기념 방식은 국내와는 방향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국내 유통업계가 기념 캠페인을 선보이고 있다.[사진=Pixabay]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국내 유통업계가 기념 캠페인을 선보이고 있다.[사진=Pixabay]

국내 유통업계, '여성의 날' 기념 캠페인 진행…해외에 비해 규모 작다는 지적


8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국내 유통업계에서 여러 기념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오비맥주는 오는 10일까지 취약계층 여성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한 매칭그랜트(1대 1매칭) 기부 캠페인을 실시한다. 오비맥주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올해 세계 여성의 날 주제와 관련한 퀴즈의 정답을 댓글로 남기면 댓글 1개당 1000원의 적립금이 쌓이고 오비맥주가 적립금과 동일한 금액을 더해 기부하는 방식이다. 농심켈로그는 글로벌 임직원과 함께하는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사내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 밖에도 하이네켄코리아에서 지난 6일 올해 세계 여성의 날 주제인 '포용을 고취하자'를 반영한 타운홀 미팅을 개최하고 동아제약에서 취약계층 여성청소년을 위해 템포 생리대를 기부하는 등 유통업계의 '세계 여성의 날’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 유통업계의 '세계 여성의 날' 이벤트가 해외에 비해 규모가 작다는 의견이 나온다. 해외에서 대대적인 마케팅 행사를 펼치는 반면 국내는 아직 기념 캠페인을 실시하는 정도라는 것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8일 <녹색경제신문>에 "국내는 아직 '세계 여성의 날'을 맞이해 마케팅을 추진하기보다 기부 등의 캠페인을 선보이는 기업이 많은 것 같다"며 "'세계 여성의 날'이 서양에서 유래된 행사인 만큼 국내에서는 아직 여성의 날을 큰 행사로 인식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여성의 날을 기념해 기부 문화 등을 정착하게 하는 출발 단계에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 뉴욕의 섬유 공장 여성 노동자들이 열악한 근로 환경에서 화재로 숨진 동료들을 기리며 궐기한 대규모 시위로부터 유래됐다. 

이후 1911년 유럽에서 여성의 근로 여건 개선과 참정권을 주장하는 '세계 여성의 날' 행사를 개최하며 세계 각국에서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한 움직임이 확산했다. 이에 유엔은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하고 지난 1977년 '세계 여성의 날'을 3월 8일로 특정해 전 세계에서 기념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여왕절' 마케팅 대목…여성단체, "국내에서 '여성의 날' 기념하는 방식과 다르다"


한편, '세계 여성의 날'이 시작된 미국이나 유럽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3월 8일을 '여신절' 혹은 '여왕절'이라고 부르며 특별하게 기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무역협회 소속 중국 경제 전문가는 8일 <녹색경제신문>에 "중국은 3월 8일을 여왕절이라고 부르며 여성 의류 세일, 레스토랑에서는 여성에게 식음료 혜택을 제공하는 등 여성을 겨냥한 마케팅을 대대적으로 진행한다"며 "대부분의 중국 여성들은 이날 오전 근무만 끝내고 조기 퇴근을 하고 꽃을 선물받는 등 여성임을 축하받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여성의 노동력을 활용하는 차원에서 여성의 인권을 우대하는 경향이 있다"며 "우리나라는 3월 8일이 '세계 여성의 날'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많지만, 중국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여왕절에 대해 인지하고 기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성인권단체는 중국에서 '여왕절'을 기리는 방식은 국내 여성 단체의 '세계 여성의 날'에 대한 인식과 방향이 다르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국여성인권플러스 관계자는 8일 <녹색경제신문>에 "사회주의권 국가에서는 여성의 날을 '여성'임을 축하하는 날로 생각하지만, 여성 단체에서는 '여성 인권'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며 "'세계 여성의 날'의 기원 자체가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여성 단체에서는 성차별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좋은 기념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여성의 문제가 해결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다만 '세계 여성의 날'이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자리 잡아 시민들이 여성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 여성의 날 조직위원회(IWD)가 정한 올해 여성의 날 주제는 '포용을 고취하라'다. 

일각에서는 국내 유통업계의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이벤트는 아직 규모가 작지만, 기부와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을 지향하는 강연 등의 캠페인이 올해 여성의 날 주제와 맞닿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방식이 국내 유통업계에서 어떤 식으로 자리잡을지 행보가 기대된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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