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카페' 제치고 지역 커뮤니티 대표 된 '당근'...우수한 '접근성'이라는 양날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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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카페' 제치고 지역 커뮤니티 대표 된 '당근'...우수한 '접근성'이라는 양날의 검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3.04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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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동네생활', 굳건한 지역 커뮤니티 강자 '맘카페' 제쳤다
이용자, "정보 접근 편하고 가입 제한 없어...다양한 사용자와 교류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
'우수한 접근성'이 촉발할 위험 상황..."'운영정책'만으로는 부족하다"

당근(구 당근마켓)이 지자체의 '지역 커뮤니티' 홍보 채널로 활용되는 등 기존 대표 지역 커뮤니티였던 '맘카페'를 제치고 새로운 지역 커뮤니티의 대표로 부상하고 있다.

'맘카페'와 비교해 정보에 접근하기 쉽다는 점, 이용자가 다양하다는 점이 당근의 '동네생활' 카테고리가 흥한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일각에서는 당근의 '우수한 접근성'이 가져올 수 있는 문제 상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당근마켓이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의 대표 격으로 자리 잡고 있다.[사진=당근]
당근이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의 대표 격으로 자리 잡고 있다.[사진=당근]

당근 '동네생활' 카테고리...대표 지역 커뮤니티로 부상하다


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자체에서 당근을 홍보 채널로 이용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당근이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의 대표 격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강남구는 4일부터 오는 10일까지 당근에서 강남구 채널과 단골맺기를 한 선착순 500명을 대상으로 강남구청 본관 1층에서 선물 등을 받을 수 있는 참여형 이벤트를 진행한다. 강남구는 당근이 지역 생활정보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부상한 점에 주목해, 작년 11월부터 당근을 홍보 채널로 추가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당근에 따르면 '하이퍼 로컬 커뮤니티 서비스'를 표방하는 등 창립 초기부터 지역 커뮤니티로서의 비전을 갖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단지 중고 거래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넘어 당근의 '동네생활' 카테고리를 지역 커뮤니티로 활성화시키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최근 '동네생활'을 통해 이용자들이 지역 정보를 접하기 편리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의 경우 '맘카페'가 가장 대표적인 지역 커뮤니티로 이용됐었는데, 해당 커뮤니티는 가입 절차가 복잡하고 한정된 이용자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 등에서 제약이 많았던 반면 당근의 '동네생활' 커뮤니티는 접근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맘카페'와 당근의 '동네생활'을 모두 이용한 적이 있다고 밝힌 한 사용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맘카페'의 가입경로가 복잡해 불편을 겪었던 경험을 전했다.

사용자는 4일 <녹색경제신문>에 "병원, 음식점, 주차장 정보 등을 얻기 위해 주로 지역 '맘카페'를 이용했었다"며 "가입 시 육아 관련 개인정보를 묻거나, 댓글을 써야 등급이 올라가 정작 찾아보고 싶었던 정보는 한참 시간이 지나야 확인할 수 있는 점 등 불편한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맘카페'의 경우 주로 활동하는 회원들이 학부모거나 육아하는 여성으로 이용자가 한정적이다"라며 "동네에서 길을 잃은 강아지를 발견했을 때, '맘카페'보다는 다양한 사람이 이용하는 '당근'에 글을 올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많은 경우 '맘카페'는 가입 이후에도 인증 절차를 거치거나 일정 갯수 이상의 댓글을 써야 정보성 글에 접근이 가능했다. 반면 당근마켓의 경우 가입 후 자동 지역 인증에 따라 '동네생활' 카테고리를 쉽게 이용할 수 있었다. 또한 '주제별', '인기글' 게시판이 있어 현재 동네에 생긴 일, 화제가 되고 있는 글 등에 접근이 가능해 빠른 동네 이슈 파악이 가능했다. 

당근은 '동네생활'의 지역 커뮤니티로서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누적 가입자 수가 3600만명을 넘어서며 지난해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당근의 지난해 매출액은 1000억원 수준이며 영업이익은 15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당근의 '우수한 접근성'이 야기할 위험 상황 관측돼...강력한 대책 필요


한편, 일각에서는 당근의 장점인 '우수한 접근성'이 이로운 면만 가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근은 지난 10월 동네 이웃들과 온·오프라인 활동으로 자유롭게 모일 수 있는 '동네생활'의 '모임'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 오픈했다. 이와 관련해 불특정 다수의 만남이 가능한 플랫폼의 특성상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동네생활'은 글 작성자가 댓글을 단 이에게 쪽지를 보내거나, 작성자가 판매했던 중고 거래 이력 등을 통해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할 수 있다. 특히, '동네생활' 내 게시글을 올리거나 댓글을 달려면 위치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동네 인증'이 완료된 상태여야 하기 때문에 이용자 간 문제가 발생한다면 서로 근거리에 있는 상황이 더욱 문제를 키울 수 있다는 주장이 제시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당근은 관련 가이드라인인 '동네생활 운영정책'을 통해 '청소년 유해물 금지', '불법적인 내용 금지, '사생활 침해 금지' 등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 수칙을 이용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당근 관계자는 4일 <녹색경제신문>에 "당근은 이웃 간 신뢰, 존중, 윤리 등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엄격히 대응하고 있다"며 "서비스 사용성을 해치는 게시글이 발견되는 즉시 '동네생활 운영정책'에 따라 게시글을 미노출하고, 해당 사용자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민감 키워드가 포함된 글일 경우, 자동 필터링 되는 자동화 기술도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근의 해당 방침은 이미 올라온 게시글 등에 대한 신고 등으로 이용자의 서비스를 제한하는 방식이거나, 제한적인 필터링을 활용하는 방법이라 포괄적으로 사고를 예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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