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압구정 갤러리아서 돌연 영업 중단... '명품의 자존심이 매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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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압구정 갤러리아서 돌연 영업 중단... '명품의 자존심이 매출 이겼다'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4.02.29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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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 샤넬 매장, 돌연 영업 중단...팝업스토어 관련 불만 제기
샤넬, "구찌의 팝업 매장이 일부 샤넬 매장 가려"
명품업계, "브랜드 가치 고려했을 때 당연한 조치"
갤러리아, "원만한 합의 이어나갈 예정"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의 샤넬(CHANEL) 매장이 최근 영업을 돌연 중단했다.

샤넬 매장 인근에 타 명품 브랜드 ‘구찌(GUCCI)’의 팝업스토어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한화 갤러리아와의 입장 차가 발생한 것이다.

갤러리아 측은 샤넬의 갑작스런 영업 중단에 당혹감을 표하면서도, <녹색경제신문>에 “매장이 폐점된 것은 아니다”라며 “원만한 합의를 통해 빠른 시일 내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명품업계에선 매장 운영 중단이라는 샤넬의 극단적 조치가 샤넬의 ‘브랜드 가치(Brand Value)’ 측면을 고려했을 때 당연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클래식’하면서도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샤넬의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선 매장 운영 중단이 어쩔 수 없는 방안이었다는 관점이다.

한화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 [사진= 네이버 업체 등록 사진]
한화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 [사진= 네이버 업체 등록 사진]

2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강남구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의 샤넬 매장이 돌연 영업 중단에 들어갔다.

최근 ‘구찌’의 팝업스토어 설치를 두고, 샤넬과 갤러리아 간의 의견차가 빚어진 것이다.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갤러리아가 구찌 측에 허가한 팝업 형태나 기물 등이 샤넬 매장 일부를 가려 불만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날 샤넬 매장에 방문하기 위해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을 찾은 일부 소비자들은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한편 샤넬의 극단적 조치에 대해 일부에선 ‘당연한 반응’이라는 등의 목소리도 나온다.

‘샤넬’과 ‘구찌’의 ‘브랜드 가치(Brand Value)’ 운영 방식이 달라,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샤넬은 명품 시장 내에서도 ‘명품 중에 명품’이라는 독점적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명품의 독점성을 나타내는 단어인 ‘Exclusivity(익스클루시비티)'는 ’독점성‘이란 뜻뿐 아니라 동시에 ’고급스러움‘의 뜻도 갖는다. 샤넬은 이러한 '익스클루시비티‘를 유지하기 위해 제품 생산 수량 및 마케팅 등에 상당히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구찌의 경우 샤넬보다 온라인 구매의 접근성이 높을 뿐 아니라, 샤넬과 비교해 상품 군 및 수량도 많은 편에 속한다.

따라서 ‘구찌’의 ‘팝업 매장’이 들어설 경우 샤넬의 ‘익스클루시비티’의 훼손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에 한 명품업계 관계자는 29일 <녹색경제신문>에 “브랜드 매장의 문을 닫는 것은 과감한 조치이기는 하나 샤넬은 명성을 떨어뜨리는 것이라면 마땅한 조치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갤러리아백화점을 운영하는 한화 갤러리아 측은 이전에도 수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팝업을 진행해왔으며, 샤넬과 원만한 합의를 나설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한화 갤러리아 관계자는 29일 <녹색경제신문>에 “팝업 존(zone)에서는 이전에도 수많은 명품 브랜드들이 팝업을 진행해왔다”며 “샤넬과 어떤 부분에서 조율이 안된 것인지는 아직 파악 중이나 최대한 원만하게 합의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샤넬은 갤러리아 측과의 갈등을 떠나 소비자의 교환·환불 요구를 처리하기 위해 해당 백화점 2층에 별도 공간을 마련했다.

다만, 운영 중단이 길어질 경우 소비자 불편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양측의 갈등이 빠른 속도로 개선 돼 소비자 불만으로 이어지는 것을 선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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