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호화 출장과 별장 등 '사고뭉치' 포스코...故 박태준 정신 이어받을 회장 골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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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호화 출장과 별장 등 '사고뭉치' 포스코...故 박태준 정신 이어받을 회장 골라야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4.01.31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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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포스코홀딩스 회장, '국민이 주인인 기업'으로 정상화 일궈내야
-포스코홀딩스, 40억 원 '호화 별장' 회장용 매입...경찰 배임 혐의로 수사
서울 현충원에 안장된 고(故) 박태준 포스코 초대 회장의 묘(墓). [사진=최지훈 기자]
서울 현충원에 안장된 고(故) 박태준 포스코 초대 회장의 묘(墓). [사진=최지훈 기자]

"목숨을 걸자. 조상의 핏값으로 짓는 것이다. 실패하면 우리 모두 사무실에서 똑바로 걸어 나와 우향우 한 다음 영일만 앞바다에 몸을 던져야 한다."

공기 단축을 위해 하루 24시간 작업을 마다하지 않고 포항제철소 건설에 목숨을 건 고(故) 박태준 초대 포스코 회장의 결기는 어디로 갔을까. 포스코에서 첫 쇳물이 나온지 51년, 박 회장의 후예들은 초호화 출장에 이어 '호화' 별장으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박 회장 타계 13년이 지난 오늘날 포스코는 전·현직 회장단을 위한 호화 별장을 매입·운영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 박 회장이 생전에 포스코 주식을 단 한 주도 갖지 않았던 모습과 무척이나 대비된다. 

포스코홀딩스는 2018년 7월 법인 명의로 '알펜시아 에스테이트'를 매입했다. 172평짜리 복층 별장으로 한 채에 40억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직원은 사용할 수 없고 전·현직 회장 등만 이용 가능한 독채 별장이다. 경찰은 포스코홀딩스가 소수의 임원만을 위해 별장을 산 것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를 경영진에 적용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인(人)은 황무지에서 '산업의 쌀'을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성장을 일궈왔지만 최근 6년간 포스코는 사내 성폭행 사건·경영진의 자사주 파티·힌남노 골프장 사건·정비 자회사 설립으로 인한 줄도산 위기·직원 내 괴롭힘·광양제철소 칼부림·호화 출장 ·호화 별장 등으로 안팎으로 구설수가 끊이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차기 회장을 고르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고(故) 박태준 회장의 정신을 이어받아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고 신뢰를 얻는 기업을 만들어야 하는 적임자를 찾는 과정이어야 한다.  사실 외부의 적은 내부에서 뭉쳐 이겨내면 된다. 내부의 적은 다르다. 언제 어떻게 조그만 불씨가 집안의 기둥을 태우고 직원과 국민이 등을 돌리게 할지 알기 힘들다. 포스코는 현재로선 내부부터 다잡을 수 있는 인사를 찾아서 신뢰를 세우는 과정을 시작해야 한다. 차기 회장은 도덕성을 갖춘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포스코의 후보추천위가 공정성을 재차 강조하고 포스코가 호화 별장을 사용한 적이 없다고 말하더라도 말로만 외치는 공정성과 신뢰성은 공허하다. 행동으로 보여준 선대 회장, 고(故) 박태준 회장의 도덕성이 후추위와 지금의 경영진을 앞도하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주인 없는 기업이 아니다. '국민이 주인'인 기업으로 탄생했다. 또 '국민의 기업',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업',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남아야 한다. 후보추천위가 차기 포스코홀딩스 회장을 고르는 과정과 결과가 국민에게 신뢰를 받을 수 기를 바란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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