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회장 인선 절차 먹구름...후추위 전원, '호화 해외 출장'에 따른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경찰에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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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회장 인선 절차 먹구름...후추위 전원, '호화 해외 출장'에 따른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경찰에 입건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4.01.15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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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해외 출장서 7일 동안 하루에 약 1억원의 회삿돈 써
-후추위 신뢰도 떨어뜨려 이득 보려는 시도?...후추위가 곧 포스코는 아니야
-경찰, 사내외 이사 12명과 직원 4명 등 총 16명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
[사진=포스코]
[사진=포스코]

포스코홀딩스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소속 사외이사들이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으로 전원 경찰에 입건됐다.

후추위원의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은 지난해 8월 지주사 포스코가 이사회를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하는 과정에서 5박 7일 일정 동안 총 6억8000만원을 써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7일을 기준으로 해도 약 1억원에 가까운 회삿돈이 쓰인 것이다.

지난해 포항의 한 시민단체가 최정우 회장을 포함해 16명을 업무상 배임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고, 검찰은 이 건을 수서경찰서로 이첩했다. 경찰은 사내외 이사 12명과 직원 4명 등 총 16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입건했고, 출장에 동행한 사외이사 중 현직 교수에 대해선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추가해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15일 익명을 요구한 재계 고위 관계자는 "포스코 내외부에서 회장 인선에 대해 이렇게 잡음이 심하면 유력하고 능력 있는 인사 중 누가 포스코 회장 자리에 앉고 싶겠냐"며 "다들 자리에 연연할 만큼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이 아닌 만큼, 여러 가지로 잡음이 지속되면 정말 유능한 인사들부터 자리를 사양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 달까지 포스코 회장 인선을 마무리하려고 했던 후추위의 계획은 국민연금의 차기 회장 선임에 대한 공정성 시비 이후 최정우 회장의 3연임이 물건너가고, 일단락된 것으로 보였으나 이번 후추위원 인사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됨에 따라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형국이 됐다.

앞서 후추위는 새벽 입장문이 나온 뒤로 지난 금요일 밤 11시가 넘은 시각에 또 입장문을 발표했다. 후추위는 입장문을 통해 심심한 유감을 표하며 "비판하는 취지를 겸허하게 수용해, 앞으로 더욱 신중할 것을 다짐한다"고 약속했다.

박희재 후추위원장은 "포스코의 새 회장 선출을 위한 엄정한 심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후보추천위원회의 신뢰도를 떨어뜨려 이득을 보려는 시도는 없는지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이해와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그는 "포스코의 미래를 끌고 나갈 새 회장을 선출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모든 후추위원들과 함께 더욱 자중하며 낮은 자세로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우리는 '후보추천위원회의 신뢰도를 떨어뜨려 이득을 보려는 시도는 없는지'라는 워딩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왜냐하면 후추위는 "'포스코'에 대한 신뢰와 이득을 보려는 시도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고 밝힌 것이 아니라 주어를 '후추위'로 잡았기 때문이다. 이사는 회사의 주인이 아니며, 후추위가 곧 포스코는 아니라는 점을 오히려 망각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게 한다.

또 한국의 대표적 철강 기업이자 세계 7위의 철강사인 포스코가 언론 본연의 임무인 '올바르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과 지적'으로 포스코 회장 인선에 대한 신뢰도를 갑자기 떨어지고 이득을 볼 자가 나올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가능한 확률이 높은지에 대해 물음표가 던져진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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