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CEO 후추위원 7명 중 6명, 최정우 회장이 임명...셀프 연임 폐지는 빛 좋은 개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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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CEO 후추위원 7명 중 6명, 최정우 회장이 임명...셀프 연임 폐지는 빛 좋은 개살구?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3.12.29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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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재 후추위원장, 긴급 성명 통해 "편향 없이 심사할 것"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공개적으로 후추위 진행해야
[사진=포스코]
[사진=포스코]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포스코홀딩스 회장 선출 절차의 공정성에 대해 제동을 걸자 박희재 포스코홀딩스 CEO 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위원장이 편향 없이 냉정하고 엄중하게 심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후취위원 대다수가 현 회장이 사외이사로 임명한 인사라는 점에서 공정성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29일 박희재 포스코홀딩스 후추위 위원장은 새벽에 급히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박희재 위원장은 "지난 19일 발표한 신(新) 지배구조 관련 규정에 정한 기준에 따라 독립적으로 투명하고 공정하게 차기 회장 심사 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만약 현 회장이 3연임을 위해 지원한다면 그건 개인의 자유"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후추위는 현 회장의 지원 여부에 전혀 관계없이 오직 포스코의 미래와 주주의 이익을 위해 어느 누구에게도 편향 없이 냉정하고 엄중하게 심사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이 이렇게 새벽에 급히 입장을 밝힌 것은 KT 신임 회장 선임 절차에 있어 내홍이 지속됐던 것에 비춰 조기에 회장 선임에 대한 이슈를 잠재우고자 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일(28일)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포스코홀딩스 회장 선임 절차가 공정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KT 회장 선임 당시 밝힌 것과 같이 회장 선임은 주주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공정하고 투명한 기준 및 절차에 따라 공개적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현 이사장의 이와 같은 발언 이유에 대해선 현재 후추위 위원 7명 중 6명이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재임 기간에 사외이사로 선임돼, 김 이사장이 주주 이익에 부합하고 공정한 후추위 인가에 대해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후추위는 내년 2월 중순까지는 이사회에 최종 후보 1명을 추천해야 하며, 포스코홀딩스의 차기 회장이 확정되는 주주총회는 내년 3월에 열린다. 최정우 현 회장은 이번에 3연임에 도전할 전망이다.

현재 후추위 7명 중 6명이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재임 기간에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포스코 후추위 인선이 이렇게 형성되면 지난 19일 폐지한 현임 회장의 우선 심사제 폐지는 금옥패서(金玉敗絮, 겉모양만을 금옥처럼 꾸미고 내면은 추악함)가 된다.  

김태현 이사장 또한 이러한 포스코의 인선을 보고 주주 이익에 부합하고 공정한 후추위 인가에 대해 의구심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박희재 위원장은 "선임 과정을 수시로 투명하게 공개할 것"임을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도 후추위는 내년 1월 8일까지 회장 후보 육성 프로그램을 거친 내부 후보자의 지원과 주주 추천 및 서치펌 등의 광범위한 경로를 거쳐 추천된 외부 후보자를 망라한 20~30명 정도의 롱리스트를 작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포스코홀딩스는 "외부 저명인사들로 구성된 인선 자문단의 자문을 받아 빠른 시일 내에 숏리스트로 압축해 차기 회장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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