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론 출시 D-4…가계부채 관리와 병행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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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론 출시 D-4…가계부채 관리와 병행 가능할까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4.01.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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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규모 10±5조원, 기본금리 4.2~4.5%
취약계층은 3%대 중반 금리까지 우대
전체 정책모기지 공급은 40조원 내외로 관리
기존 특례보금자리론에 대한 비판 반영 해석도

오는 29일 특례보금자리론이 끝나면 30일부터는 새로 개편된 보금자리론이 출시된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율을 경제성장률 이내로 관리하면서 취약계층에 혜택이 집중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특례보금자리론이 가계부채 증가를 이끈다는 비판을 받았기 때문에 새 보금자리론이 가계부채 관리 기조와 발을 맞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보금자리론 개편 및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소득 요건이 없었지만 이번 보금자리론은 '연소득 7000만원 이하·주택가격 6억원 이하' 요건이 다시 적용된다. 다만, 신혼부부, 다자녀, 전세사기 피해자 등에는 완화된 소득 요건을 적용한다.

금리는 특례보금자리론과 비교해 0.3%p 낮은 4.2~4.5%다. 취약층에게는 3% 중반대 금리가 되도록 우대금리 혜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보금자리론은 2022년까지 운영됐다가, 지난해 초 1년 한시 운영 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으로 개편돼 출시됐다. 특례보금자리론은 금리가 급등하던 지난해 가입 문턱을 대폭 낮춰 인기를 끌었다. 주택 가격 요건을 6억원 이하에서 9억원 이하로, 대출 한도를 3억6000만원 이하에서 5억원 이하로 높였다.

금융위원회.
[사진=금융위원회]

특례보금자리론은 1년 간 공급 목표액을 훌쩍 넘긴 44조원으로 커져 가계대출 증가세와 집값 반등을 견인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8월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특례보금자리론 유효신청액의 23%가 연소득 9000만원 이상여서 '부자'들의 내집 마련을 돕는다는 비난도 있었다.

30일 출시되는 보금자리론은 연내 10조원을 공급하지만 ±5조원 범위에서 탄력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보금자리론을 비롯해 디딤돌 대출 등을 포함한 전체 정책모기지는 40조원 내외로 관리할 계획이다.

보금자리론의 공급규모와 연소득 자격요건과 주택가격 상한 등은 특례보금자리론에 대한 비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위 관계자는 “연내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있는 상황에서,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엄격히 관리하면서도 서민·실수요층의 꼭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지원하는 균형된 접근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국토부가 운영하는 디딤돌 대출 등이 적극적으로 공급되는 만큼, 취약계층에 대한 전체적인 정책모기지 지원은 예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보금자리론도 가계부채 관리 차원에서 공급규모를 일정범위 내 관리하더라도, 지원이 절실한 취약계층에 대해 충분한 지원과 혜택이 주어지도록 운영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창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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