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걸리면 집안이 망한다?” 이젠 옛말…항암제 급여 등재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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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걸리면 집안이 망한다?” 이젠 옛말…항암제 급여 등재 줄이어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4.01.0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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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타그리소, 보험급여 등재…‘환자 부담 340만원’ 수준

GC녹십자 ‘그린모노’, 투여용량 2배 증대…GSK ‘젬퍼리’, 최초 부인암 급여 적용
사진 왼편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유한양행 '렉라자',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 GSK '젬퍼신', GC녹십자 '그린모노'
사진 왼편 위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유한양행 '렉라자',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 GSK '젬퍼신', GC녹십자 '그린모노'

고가인 항암제 급여 등재가 줄을 이으면서 쉽게 처방받을 수 있게 됨에 따라 환자 부담이 크게 덜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새해 1일부터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활용하는 3세대 폐암 신약인 유한양행 ‘렉라자’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AZ)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인 ‘타그리소’의 건강보험급여 등재가 확정됐다. 

또 GC녹십자 A형 혈우병 치료제 ‘그린모노’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젬퍼리’ 보험급여기준도 확대됐다.

정부가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고가 약 접근성 강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앞으로 고가 약 급여 등재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0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렉라자와 타그리소에 대한 약제 급여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지난 1일부터 1차 치료에서 건강보험 신규 적용을 받고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는 보험급여기준이 확대됐다. 1차 치료제는 약물 치료 시 가장 먼저 처방을 권고하는 의약품을 의미한다.

이번 급여기준 확대로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게 됐다.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그동안 1인당 연간 투약비용 약 6800만원을 부담했으나, 이번 건강보험 적용으로 본인 부담금 5%만 내면 되므로 340만원 수준으로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유한양행의 국산 신약 31호인 렉라자는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 및 EGFR T790M 변이 양성 환자의 2차 치료에서 모두 급여 혜택을 받으면서 환자 부담을 덜게 됐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 26일까지 국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렉라자를 무상으로 공급, 총 887명의 환자가 혜택을 받으면서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인 타그리소도 지난 1일부터 보험 급여가 확대됐다. 타그리소는 최초의 3세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티로신 키나아제 저해제(EGFR-TKI)로,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 치환 변이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이다.

또 올해부터 GC녹십자 A형 혈우병 치료제 그린모노의 건강보험급여 기준도 확대 적용됐다. 이번 급여 확대로 혈중 응고인자 활성도 1% 미만인 국내 A형 혈우병 환자들이 혈장유래 8인자 제제로 예방요법을 할 경우, 요양급여 인정 기준 용량 대비 최대 2배까지 투여용량을 늘릴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한국 GSK의 자궁내막암 면역항암제 ‘젬퍼리’가 지난해 12월부터 보험급여 획득에 성공했다. 이로써 젬퍼리는 국내 부인암에서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은 첫 번째 면역항암제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인 항암제 급여기준 확대로 많은 암 환자들이 경제적인 부담을 덜면서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면서 “당분간 항암제 급여 등재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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