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그린모노’, 투여용량 2배 증대…GSK ‘젬퍼리’, 최초 부인암 급여 적용
고가인 항암제 급여 등재가 줄을 이으면서 쉽게 처방받을 수 있게 됨에 따라 환자 부담이 크게 덜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새해 1일부터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활용하는 3세대 폐암 신약인 유한양행 ‘렉라자’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AZ)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인 ‘타그리소’의 건강보험급여 등재가 확정됐다.
또 GC녹십자 A형 혈우병 치료제 ‘그린모노’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젬퍼리’ 보험급여기준도 확대됐다.
정부가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고가 약 접근성 강화 정책을 추진하면서 앞으로 고가 약 급여 등재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0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렉라자와 타그리소에 대한 약제 급여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EGFR 돌연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지난 1일부터 1차 치료에서 건강보험 신규 적용을 받고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는 보험급여기준이 확대됐다. 1차 치료제는 약물 치료 시 가장 먼저 처방을 권고하는 의약품을 의미한다.
이번 급여기준 확대로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크게 줄게 됐다.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그동안 1인당 연간 투약비용 약 6800만원을 부담했으나, 이번 건강보험 적용으로 본인 부담금 5%만 내면 되므로 340만원 수준으로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유한양행의 국산 신약 31호인 렉라자는 EGFR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 및 EGFR T790M 변이 양성 환자의 2차 치료에서 모두 급여 혜택을 받으면서 환자 부담을 덜게 됐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 26일까지 국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렉라자를 무상으로 공급, 총 887명의 환자가 혜택을 받으면서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인 타그리소도 지난 1일부터 보험 급여가 확대됐다. 타그리소는 최초의 3세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티로신 키나아제 저해제(EGFR-TKI)로,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 치환 변이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제이다.
또 올해부터 GC녹십자 A형 혈우병 치료제 그린모노의 건강보험급여 기준도 확대 적용됐다. 이번 급여 확대로 혈중 응고인자 활성도 1% 미만인 국내 A형 혈우병 환자들이 혈장유래 8인자 제제로 예방요법을 할 경우, 요양급여 인정 기준 용량 대비 최대 2배까지 투여용량을 늘릴 수 있게 됐다.
이에 앞서 한국 GSK의 자궁내막암 면역항암제 ‘젬퍼리’가 지난해 12월부터 보험급여 획득에 성공했다. 이로써 젬퍼리는 국내 부인암에서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은 첫 번째 면역항암제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고가인 항암제 급여기준 확대로 많은 암 환자들이 경제적인 부담을 덜면서 치료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면서 “당분간 항암제 급여 등재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