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깨지는 제약바이오사…여성 임원 잇따라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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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 깨지는 제약바이오사…여성 임원 잇따라 영입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3.12.05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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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글로벌 경쟁 필요 전문 인력 확보…연구∙사무직 중심 진출 활발
여성 임원, 상장사 평균 임원 20%에 불과…팜젠사이언스 송릿다 센터장 등
사진 왼쪽부터 GC셀 전지원 CBMO, 한독 김미연 사장, 팜젠사이언스 송릿다 센터장, 삼성바이오로직스 홍연진 상무,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소정 상무, 삼성바이오로직스 게일 워드 부사장
사진 왼쪽부터 GC셀 전지원 CBMO, 한독 김미연 사장, 팜젠사이언스 송릿다 센터장, 삼성바이오로직스 홍연진 상무,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소정 상무, 삼성바이오로직스 게일 워드 부사장

업무 특성상 남성 중심의 보수적인 조직이라는 지적을 받아 온 제약업계가 여성 임원을 늘리면서 견고했던 유리천장에 조금씩 금이 가고 있다. 제약업은 영업과 생산직 비중이 높아 남성이 많을 수밖에 없으나 근래에 들어 연구직과 사무직을 중심으로 여성들의 진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업 중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35곳의 여성 임원은 96명으로 집계됐다.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한 곳당 근무 중인 평균 여성 임원은 2.7명으로 3명이 채 안 된다. 상장사 1사당 평균 임원 수는 15.2명으로 제약바이오기업 여성 임원의 5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사와 상위 전통제약사를 중심으로 여성 임원 영입과 승진 인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여성 임원의 업무 영역도 학술 임상 부문에서 품질관리, 마케팅, 전략기획 등으로 넓혀나가고 있다.

여성 임원이 늘어난 것은 제약바이오업계가 글로벌화되면서 남녀 성별 차별이 없는 외국계 제약사의 영향을 받거나 이들 회사로부터 글로벌 경쟁에 필요한 전문 인력이 영입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 하반기 제약바이오업계 여성임원 인사는 상반기처럼 바이오사와 전통 제약사의 연구사무직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소화기 신약 전문기업 팜젠사이언스는 최근 송릿다 부사장을 올해 설립한 ‘글로벌R&D센터’의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송릿다 센터장은 이대 약대 졸업 후 프랑스 툴루즈3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송릿다 센터장은 박사학위 취득 후 1996년부터 28년 동안 신약개발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로, 팜젠사이언스를 신약개발 제약사로 성공적으로 성장시키는 데 핵심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신약개발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현재 개발하고 있는 소화기 신약의 글로벌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고, 동시에 케미컬 및 바이오로 구성된 신약 파이프라인을 다수 확보하려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

송릿다 센터장은 “현재 신약 파이프라인 외에도 자가면역질환, 퇴행성질환, 통증 분야 등 고령화 및 글로벌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분야에 핵심 R&D 역량을 갖출 것”이라며 “개량신약 개발에도 주력해 ‘신약’, ‘개량신약’ 및 ‘글로벌 사업’ 이라는 세가지 축을 중심으로 센터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30일 품질 역량 강화 및 품질 시스템 고도화를 추진 중인 여성 리더 홍연진 상무를 승진 발령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8월에는 품질운영센터 산하 글로벌 규제기관 인허가 책임자로 이소정 상무(팀장)를 영입했다. 이 상무는 유한양행, GSK 등을 거치며 규제기관 인허가 관련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온 전문가다. 

같은 달 글로벌 제약사에서 38년간 품질 분야 한 우물만 파 온 품질관리 전문가인 게일 워드를 품질운영센터장(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워드 부사장은 글로벌 제약사 바이오젠, 다이오신스를 거쳐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셀트리온에서 근무했다. 2016년부터는 환자 세포를 활용해 만성 신장 질환 치료법을 연구하는 프로키드니에서 품질관리를 총괄했다.

글로벌 세포치료제 전문기업인 GC셀은 전지원 전 LG화학 항암/면역사업개발 리더를 글로벌 사업개발(BD)과 마케팅을 총괄하는 최고BD&마케팅책임자(CBMO)로 영입했다. 전 신임 CBMO는 셀트리온, 유한양행,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에서 항암 분야 글로벌 사업 개발과 마케팅, 라이선스 및 인수합병 후 기업통합(PMI)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을 축적했다. 

이밖에 한독은 지난 7월 화이자 출신의 김미연 신임 사장을 선임했다. 김미연 사장은 헬스케어 분야 리더로 최근까지 한국콜마 제약사업부와 콜마파마의 통합법인 제뉴원사이언스 CEO로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과 지속가능경영 강화를 이끌었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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