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UHD' 비판 직면한 지상파 4K 방송...미국식 표준 한계 논란 뜨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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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UHD' 비판 직면한 지상파 4K 방송...미국식 표준 한계 논란 뜨거워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6.1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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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전송 비트레이트로 완전한 화질의 UHD 구현 어려워
지난 5월31일, MBC, KBS, SBS 등 지상파 3사가 4K UHD 시범 방송을 시작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가 지난 5월 31일부터 4K UHD 초고화질 시범 방송을 시작한 가운데, 반쪽짜리 UHD 방송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방송 시작 전부터 UHD 콘텐츠 부족, UHD TV보급 부족, UHD 수신 안테나 및 컨버터 소비자 부담 등의 문제가 언급됐고, 이런 문제들은 현실이 됐다. 

콘텐츠나 TV 보급 등의 문제는 시범방송이라 이해하고 넘어간다 해도, 화질 자체가 기대에 못미친다는 푸념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지금까지 방송된 HD 화질보다 약간 나은 정도에, UHD 규격이 지원하는 10.2채널 사운드는 듣는것이 아예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또 장기간의 논란 끝에 방송 규격이 유럽식(DVB-T2)에서 미국식(ATSC3.0)으로 바뀌었는데, 주된 이유는 미국식이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하고 모바일에서도 시청이 가능한 IP(Internet Protocol)을 사용한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시범 방송에서 양방향 서비스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보급된 대부분의 UHD TV로는 규격이 맞지 않아 정상적인 시청이 불가능하다. 컨버터를 설치해 시청이 가능함을 안내하는 내용 <사진=방송통신전파진흥원>

반쪽짜리 화질과 구현이 거의 불가능한 10.2ch 오디오

지상파의 UHD 방송 화질이 '무늬만 UHD'가 될 것이라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UHD 시범방송이 시작된 후 이를 시청할 수 있었던 일부 시청자들은 "기존 HD 방송에 비해 화질이 다소 나아진 정도"라는 평가를 내왔다. 

이는 압축(전송) 비트레이트에서 기인한다. 기존 HD 방송 송출시에는 지상파가 20Mbps의 전송 비트레이트로 방송을 내보냈다. UHD 방송에는 16Mbps의 전송 비트레이트로 방송을 송출한다. 

지상파측은 "기존 HD 방송의 압축에 사용된 코덱에 비해 압축율이 높은 코덱을 사용해 UHD 시청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기존 HD 방송에는 MPEG-2 코덱을 사용한다. UHD 방송에는 HEVC(H.265) 코덱을 사용한다. 기존에 비해 압축 효율이 4배 정도 좋아지는 압축 기술이다. 화질은 훨씬 좋아졌지만 압축 기술의 향상으로 더 적은 전송 비트레이트로도 더 좋은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16Mbps의 비트레이트는 '제대로 된' UHD 방송을 송출하는데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UHD 방송은 FHD(풀HD)에 비해 이론적으로 4배 높은 화질을 구현하고 fps(초당 프레임)도 30에서 60으로 높아졌다. 또 양방향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용량도 필요하며, 음질 정보도 HD보다 많이 포함돼 있다. 

제대로 된 UHD 방송을 위해서는 적어도 30Mbps 이상의 전송 비트레이트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실제로 국내 IPTV에서 제공하는 4K UHD 서비스의 전송 비트레이트는 32Mbps, 일본 35Mbps, 유럽 25~30Mbps다. 

지상파 UHD TV 송수신 정합 표준을 보면, 최대 전송용량 25Mbps를 지원해야 한다고 명시됐다. 미국식 UHD 기술표준인 ATSC3.0이 25Mbps 속도를 지원한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지상파가 16Mbps로 방송을 송출하는 것은, 향후 시작될 데이터 서비스와 이동 HD방송 용량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압축률이 높아질수록 수신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질 손상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서도 고용량의 전송 비트레이트가 필수적이다. 

결과적으로 16Mbps의 전송 비트레이트로는 완전한 화질의 UHD 방송을 송출하기가 어렵다는 얘기가 된다. 

지상파가 HD 방송때보다도 낮은 전송 비트레이트로 방송을 하는 이유로 중계소 증설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UHD 방송은 약 3~5KW의 출력으로 송출된다. 기존 HD 방송의 2KW에 비해 높다. 더 적은 용량을 더 높은 출력으로 내보내면 전파가 닿는 거리가 늘어난다. 즉, 직수신율을 높이기 위해서라는 의미다. 

높은 비트레이트로 각 가정에 전파를 원활히 송출하기 위해서는 많은 중계소가 필요하다. 중계소 증설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 하기 위해 낮은 비트레이트를 높은 출력으로 보내 '눈가리고 아웅' 식의 방송을 한다는 지적이다. 

이밖에도 음질 문제가 지적된다. UHD의 음성코덱은 10.2채널을 지원하는 MPEG-H를 사용한다. 이번에 새롭게 개발된 코덱이다. 현재 10.2채널로 송출되는 UHD 콘텐츠는 없다. 

현재까지는 해당 코덱을 디코딩해 제대로 10.2채널 사운드를 구현해 줄 AV리시버조차 나오지 않은 상태다. 향후 이런 리시버가 등장할 전망조차 어둡다. AV리시버를 만드는 국내 제조사가 없고, 국내 지상파에만 적용되는 코덱이라 해외 업체들의 관심을 끌기도 어렵다. 다만 삼성, LG 등 국내 TV 제조사에서 지원할 가능성은 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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