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만 시청 가능한 지상파 UHD 방송...대중화 위해 넘어야 할 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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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만 시청 가능한 지상파 UHD 방송...대중화 위해 넘어야 할 과제 산적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10.07 11:0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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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 TV 보급, 방송 수신 방식, 콘텐츠 재전송 등

이번 추석 연휴에 MBC, KBS, SBS 등 지상파 3사에서 방송한 4K UHD 방송을 볼 수 있었던 가구가 0.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UHD 방송환경을 갖춘 가구는 전국 3만4000 가구에 불과하다. TV 수상기를 보유한 가구 중 0.1% 정도다. 

고가의 UHD TV 보급, 방송 수신 방식, IPTV 재전송 등 각 가정에서 쉽게 UHD 방송을 시청하기 위해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했다. 

KBS, MBC, SBS 등 지상파가 지난 5월 31일부터 4K UHD 초고화질 시범 방송을 시작한 가운데, 반쪽짜리 UHD 방송이라는 지적은 계속돼 왔다. 방송 시작 전부터 UHD 콘텐츠 부족, UHD TV보급 부족, UHD 수신 안테나 및 컨버터 소비자 부담 등의 문제가 언급됐고, 이런 문제들은 현실이 됐다. 

UHD 방송은 기존 FHD(Full HD, 1920X1080) 방송에 비해 수치상으로 4배 선명한 화질을 제공한다. 해상도가 무려 3840X2160에 달한다. 

방송사는 물론 방송통신위원회, 미래창조과학부 등 정부의 역점 사업이기도 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을 최초의 5G 올림픽으로 구현하고 세계에 UHD 화질로 중계한다는 야심찬 계획도 있지만 정작 국내 인프라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일반 가정에서 UHD 방송을 시청하려면 당연하게도 UHD TV가 있어야 한다. UHD TV 중에서도 지상파가 전송하는 규격의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표 가전기업들이 각각 자사의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UHD TV를 내놓고 있다. 삼성의 QLED TV, LG의 올레드 TV 등. 뛰어난 화질과 기능을 갖춘 제품들이지만 가격은 수백만원대에 달한다. 

각사가 자랑하는 QLED나 올레드 기술은 아니지만 UHD 화질을 구현하는 최신 기술과 고화질이 구현된 TV들도 물론 있다. 이 제품들도 화면 크기에 따라 200만원~5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100만원 미만의 중소기업 제품들도 UHD 화질을 지원하지만 이 제품들에 장착된 수신장치는 국내 규격에 맞지 않는다. 

국내 UHD 방송 규격은 미국식인 ATSC 3.0가 채택됐다. 대부분의 중소업체 제품들은 유럽식인 DVB-T2 규격이 탑재된다. 또 방송 개시 전 이미 판매된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의 UHD TV 약 100만대(추정) 가량도 유럽식 규격을 적용했다. 

물론 변환기를 설치하면 방송 시청은 가능하지만 번거로울 뿐만아니라 추가 비용도 발생한다. 

TV 환경이 갖춰졌어도 아파트 공청 안테나와 맞지 않는다면 UHD 방송 수신이 어렵다. 아파트 단지에 설치된 대다수의 안테나에서 UHD 방송 수신이 불가능하다. 현재 방송중인 HD와 변조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각 가정의 TV마다 별도의 안테나를 설치하면 가능하다. 

많은 가구가 시청중인 IPTV를 통한 시청도 난망하다. UHD 컨텐츠 재전송이 아직 이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UHD 방송은 지상파의 의무재전송이 아니다. IPTV 사업자와 협의가 필요한데 협의는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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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근 2017-11-12 14:53:58
유럽식으로 추진하고 이미 관련 제품까지 상당히
많이 판매되었는데 다시 미국식으로 변경하여 낭비되는 현실도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남기간 똥이지.

L 2017-11-03 17:41:47
SO가 힘이 세 방송사랑 싸우느라 이런겁니다. 법으로 꽝 재전송 의무화.. 아니면 전송료 줘 .. 참 돈이 세상을 지배한다는데 돈이 정보를 지배하네요 이게 나라냐??? 방송사는 4K로 유튜브에 실시간 올린것 .. YTN은 한다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