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안정'과 '쇄신' CEO·임원인사 시작...LG, '권영수 용퇴' 등 '세대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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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안정'과 '쇄신' CEO·임원인사 시작...LG, '권영수 용퇴' 등 '세대교체'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11.22 0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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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에너지솔루션 등 오늘 인사...24일 LG전자 등 인사 이어져
- 구광모, 실적 및 LG트윈스 우승 분위기 좋아...실용 인사 예상
- 이재용, 실적 최악 및 취임 1주년 감안 '안정' 및 '쇄신' 이뤄질 듯
- 최태원, '서든 데스' 언급만 한큼 대폭 인사...부산엑스포 유치 여부 영향
- 정의선, 17일 사장단 인사 이어 12월 중순 대폭적인 임원인사 예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총수가 이끄는 4대 그룹이 본격적인 임원인사에 돌입한다. 

이들 총수는 '안정'과 '쇄신' 사이에서 고민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2024년 또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조직 안정을 추구하면서도 실력 위주 '세대교체' 실용 인사가 예상된다. 

한 경영계 인사는 "기상도를 놓고 보면,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은 반도체 실적이 발목을 잡고 있어 '흐림'이다"면서도 "반면, 정의선 회장의 자동차 실적이 좋고 구광모 회장은 대체로 실적과 함께 LG트윈스 우승 분위기가 좋아 '맑음'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재계 안팎에 따르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는 오늘(22일) 이사회를 열고 주요 CEO(최고경영자) 인사와 조직개편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은 23일 ㈜LG·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생활건강·LG CNS, 24일 LG전자·LG유플러스 등 각각 이사회를 열고 추가 인사가 이어질 예정이다.

구광모 회장은 실용주의를 추구하기 때문에 안정과 쇄신이 함께할 전망이다. 특히 LG는 올해 전반적으로는 실적이 좋은 편이고 LG트윈스 우승 '신바람 분위기'가 있어 임원 승진 폭이 커질 수 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내년 3월이 임기 만료이고 66세의 나이 등을 고려해 세대교체 차원에서 용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수 부회장은 1957년생으로 1979년 LG전자에 입사한 뒤 약 44년간 LG그룹에 근무했다. LG디스플레이, LG화학 전지사업본부를 거쳐 LG유플러스, ㈜LG 등의 대표이사 CEO를 맡았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용퇴할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신임 CEO에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54)이 유력하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권봉석 LG 부회장은 임기가 2025년 3월로 남아있는 만큼 유임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가전 등에서 성과가 컸다는 점에서 승진 가능성도 나온다. 정철동 LG이노텍 사장 역시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부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의 경우 연초 디도스 공격 사태 등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1조 시대 등 실적이 좋아 유임 가능성이 제기된다. 

LG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회사 내부에서 황현식 대표가 여러 말들이 있었지만 최근 유임으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연초에 개인정보 유출 등 이슈가 많았지만 영업익 1조 시대를 열었고, 무선 가입자 수로 KT를 넘어선 것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조단위 적자를 기록했고,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도 실적이 부진하다는 점에서 좌불안석이다.
 
삼성전자는 12월 초에 사장단 인사와 임원 인사, 조직 개편을 차례로 실시한다.

특히 관전 포인트는 한종희 DX(디바이스경험)부문 부회장과 경계현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사장 등 대표이사 2인이 이끌고 있는 '투톱' 체제다. 교체 유무에 따라 임원 인사 규모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 다만 두 대표의 임기는 각각 2026년 3월과 2025년 3월까지로 아직 1년 이상 남아 있다.

삼성전자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

삼성전자가 최악의 실적 부진인 만큼 '이재용 회장 취임 1년'와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탈상'이 지난 만큼 인적 쇄신 필요성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09년 이후 14년 연속 영업이익 1위 기업이었으나 올해 현대차에게 1위를 빼앗길 것으로 확실시된다. 

반면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정에 무게를 두는 예상도 있다.

삼성전자 고위관계자 출신 인사는 "이재용 회장은 확 바꾸지 않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위기 극복을 해나갈 것으로 본다"며 "큰 폭의 쇄신 보다는 안정적인 조직 운영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정현호 부회장이 이끄는 사업지원TF 체제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과거 '미래전략실(미전실)'과 같은 컨트롤타워 부활을 비롯한 조직개편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사법 리스크가 진행되는 만큼 쉽지 않다. 정현호 부회장은 이재용 회장을 보좌하는 사실상 '실세'라는 평가다. 

SK그룹은 인적 쇄신의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더욱이 최태원 회장은 지난 10월 'SK CEO) 세미나'에서 2016년 이후 7년 만에 '서든 데스(돌연사)'를 언급한 만큼 발탁 인사, 조직개편 등이 뒤따를 전망이다.

조대식 SK수펙스협희 의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SK 부회장, 박정호 SK하이닉스·SK스퀘어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등 4명의 그룹 부회장단 교체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최태원 회장은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이라는 점에서 오는 28일 최종 개최지 투표가 예정된 부산엑스포 유치 여부가 인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SK그룹 임원인사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삼성과 SK는 인적 쇄신 폭이 커질 수 있다"며 "반도체 등 실적이 너무 좋지않아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데 그것은 인사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7일 이규석 현대차·기아 구매본부장 부사장과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부사장을 승진시키며 각각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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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석 현대모비스 신임 대표이사(왼쪽)와 서강현 현대제철 신임 대표이사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는 12월 중순 이후 진행될 임원 인사에서 큰 폭의 승진 인사가 예상되고 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최준영 기아 부사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인데 실적이 좋기 때문에 유임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1~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인 20조원에 달한다.

포스코그룹은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을 비롯해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대표, 정덕균 포스코DX 대표, 이동렬 포스코엠텍 대표, 윤양수 포스코스틸온 대표 등 CEO 9명 가운데 6명의 임기가 내년 3월에 만료돼 대규모 인사가 예상된다. 

LS그룹은 21일 발표한 인사에서 오재석 LS일렉트릭 전력CIC 부사장과 LS엠트론 신재호 대표이사 부사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구동휘 LS일렉트릭 비전경영총괄 대표(부사장)은 LS MnM의 COO(최고운영책임자)로 이동한다

특히 구동휘 LS일렉트릭 비전경영총괄 대표(부사장)가 LS MnM의 COO(최고운영책임자)로, LS CFO인 심현석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 이동했다. 구동휘 부사장은 LS그룹 3세이자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의 장남이다.

4대 그룹 출신 고위관계자는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전기차·반도체'(배전반)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구동휘 부사장을 전진 배치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구동휘 부사장은 회사 운영 전반은 물론 이차전지 사업에서 성과를 내야 할 숙제가 주어졌다"고 평가했다.

롯데그룹, 포스코그룹, GS그룹 등은 11월~12월 초에 임원 인사 및 조직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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