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연말 CEO·임원인사 '고강도 쇄신'···신세계·한화·GS건설 영향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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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연말 CEO·임원인사 '고강도 쇄신'···신세계·한화·GS건설 영향 받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10.17 07:5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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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정유·화학 등 불황 이어지며 인적 쇄신 통한 변화
- 이재용, 10월 탈상 및 취임 1주년 맞아...12월 쇄신 인사
- 최태원, 부산엑스포 총력...프랑스 파리 'CEO 세미나' 개최
- 정의선, 취임 3주년 맞아 '호실적'...해외법인 승진 클 듯
- 구광모, 전장 사업 성장세...권영수 등 유임 여부 관심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연말 인사 시즌을 맞아 고강도 인적 쇄신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당초 올해 하반기부터 경기 개선을 예상했으나 침체가 길어지면서 반도체, 정유·화학 등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인적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것. 일각에서는 신세계그룹의 사례처럼 경영진 대폭 물갈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내놓는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실적이 나쁘면 쇄신이 필요하다고 느끼는데 그 변화는 사람에 달렸다"며 "주요 그룹 총수들은 변화의 필요성에 대해 능력에 따른 인사로 개선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삼성그룹은 오는 10월 25일 고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3주기에 이어 10월 2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있다. 

삼성은 10월 18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재용 회장은 취임 1주년 관련 별도 행사를 개최하지 않는다. 다만 '뉴 삼성' 구상 등에 대한 공식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통상 3년상 전통에 따른 '탈상(脫喪)'을 마무리하면서 11월부터는 본격적인 인사 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12월 초 임원인사와 조직 개편 단행이 예상된다. 이어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국내외 주요 경영진이 모여 사업 부문·지역별 현안 공유와 함께 내년 전략 점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집트법인을 방문한 모습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이재용 회장 취임 첫 인사에서는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반도체(DS) 부문장(사장)의 '투톱 체제'가 유지됐다. 한종희 부회장은 기존 사장직이던 생활가전(DA)사업부장 자리도 겸직했다. 

따라서 올해 인사에서 '투톱 체제'가 계속 3년차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또 MZ세대 등 젊은 인재의 발탁이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첫 여성 사장 임명 등 '깜짝 발탁' 인사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소규모 인사과 조직 개편을 통해 변화에 나선 바 있다. 당시 인사는 상반기 적자를 기록한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가전과 경영지원 분야에서 단행했다. 

파운드리사업부 최고기술책임자(CTO)에 정기태 부사장, 기술개발실장에 구자흠 부사장을 선임했다.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장에는 황상준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 부사장을 선임했다. 선행개발팀장은 유창식 부사장, 설계팀장은 오태영 부사장, 마케팅팀장은 윤하룡 상무가 담당하게 했다.

생활가전사업부에서는 글로벌 기업 P&G 출신 이정주 상무를 영입해 차세대 기획 업무를 맡겼다. 경영지원실 관세지원파트장으로는 관세청 출신 강연호 상무를 영입했다. 가전과 모바일 등을 담당하는 DX부문에서는 네트워크사업부에 '선행개발팀'을 신설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들어 메모리 감산 효과로 반도체 회복세가 있지만 증권가 기대보다 회복세가 더딘 만큼 추가 쇄신 인사와 조직개편이 관측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생활가전의 침체도 이어져 쇄신 대상이 될 수 있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취임 1주년인 27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 관련 105차 공판에 출석할 예정이다. 양사의 부당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재판 1심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만큼 경영족쇄가 된 '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우선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고 '2030 엑스포' 개최지 최종 투표가 11월 28일이기 때문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회장은 10월 16∼18일(현지 시간) 3일간 프랑스 파리에서 이례적으로 글로벌 'CEO 세미나'를 개최한다. 프랑스 파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가 있는 곳이다. CEO 세미나는 SK그룹이 경영전략 구상을 위해 매년 10월경 개최하는 행사다. 

CEO 세미나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CEO 30여명이 총출동한다. 

최태원 회장은 CEO세미나에서 부산엑스포 유치전 성과 공유와 함께 SK 계열사별 실적 평가와 인사 구상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SK그룹은 CEO 세미나 이후 연말 인사를 위한 평가 자료 취합 등 준비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통상 매년 12월 첫째 주 인사를 단행해왔다. 부산엑스포 유치 여부가 인사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또 최태원 회장이 SK그룹 미래 먹거리로 꼽은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 사업에 대한 점검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주력 사업인 반도체, 에너지·화학 사업이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올해 큰 폭의 인사 및 조직개편이 예상된다. 인적 변화에 따른 고강도 쇄신에 나설 것이란 얘기다. 

SK하이닉스는 업황 부진으로 올해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흑자전환 시기를 내년으로 전망한다. SK이노베이션은 상반기 국제유가 하락세 영향으로 실적 침체가 컸다. 양사 모두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인사 전망이 나온다. 

SK는 2025년까지 친환경 분야에 2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에너지 전환·탄소 처리·전기차 소재 등 신사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SK그룹 최고경영 협의체인 수펙스추구협의회 7개 위원장 중 4개 자리를 부회장에서 사장으로 교체했다. 계열사에도 젊은 사장들을 전진 배치했다. SK E&S와 SK텔레콤은 부회장-사장 공동대표 체제에서 사장 단독 체제로 전환했다. 

올해에도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세대교체 트렌드는 이어질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10월 14일 취임 3주년을 맞았다. 현대차-기아 모두 호실적이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은 여타 그룹에 비해 좋은 분위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직원들과 식사를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12월 중 사장단 및 임원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최근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차 프랑스 파리 출장에 나선 바 있다. 정의선 회장은 귀국 후 연말 임원인사 관련 구상 등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방산 분야에서 성과가 컸던 현대로템에서 9명의 승진 및 신규 임원 등용이 이뤄졌다. 

올해는 역대 최고 실적이 예상되는 현대차·기아에서 '논공행상(論功行賞)' 임원인사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외 현지 시장을 주도한 미국 법인이나 해외 최대 생산 기지로 떠오른 인도 법인 등이 좋은 평가가 예상된다. 또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사업부문도 승진 인사가 전망된다. 정의선 회장이 주도한 '제네시스'는 올해 8월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돌파했다.

정의선 회장이 힘을 실어주고 있는 신성장동력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부문 및 목적기반차량(PBV) 부문 임원들의 약진도 예상된다. PBV의 경우 현대차는 내년 경기 화성시에 전용 생산 공장 완공을 준비 중이다. 

중국 법인은 '계륵'과 같은 곳이다. 중국 시장은 수년간 인적 쇄신에도 1%대 점유율로 고전 중이다. 별도의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취임 5년차를 맞아 '친정체제' 구축이 마무리된 만큼 신성장동력에 집중할 전망이다. 구광모 회장은 과거에 비해 올해 대내외 공개 행보가 늘어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LG그룹은 10∼11월 2달간 구광모 ㈜LG 대표가 주재하는 하반기 사업보고회를 진행한다. 이어 11월 말에는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지난해에는 부회장단 4명 중 3명이 유임되면서 안정 기조를 택했다.

LG그룹은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일부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는 인적 변화의 대상이 될 수 있다.

LG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프리미엄 가전이 타격을 받았다. 반면 전장부품을 생산하는 VS사업본부가 성과를 냈다. 업계에 따르면 VS사업본부의 수주 잔고는 100조원에 달한다. 조직 확대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LG화학은 상반기 국제유가 하락세 등 영향으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전 사업부문에서 침체를 기록했다. 배터리 사업의 역량을 키우면서 기존 사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조직개편과 인사가 예상된다.  

LG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등의 유임 여부가 관심사가 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지난 9월말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사장단 워크숍을 열고 '고객 가치'를 강조했다. 구광모 회장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차별적 고객가치"라며 "시장성과 성장성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차별적 고객가치에 보다 집중해 더 절박하게 미래를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신세계·한화·GS건설, 조기 임원인사 실시...고강도 인적 쇄신, 젊은 임원 발탁 등 특징

한편, 신세계, 한화, GS건설 등 그룹이 이미 임원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이들 그룹의 인사 방향에 다른 그룹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한 경영전문가는 "신세계그룹과 GS건설의 경우 부문장 등 경영진 40%가 물갈이된 것은 상징성이 크다"며 "신임 임원이 대거 등장하는 것은 기존 임원이 대거 퇴장한 것이기 때문에 다른 그룹 인사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신세계그룹은 당초 경영 위기감 극복을 위해 예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긴 지난 9월 15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었다. 

(왼쪽부터)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총괄사장

그런데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나서 며칠 미루며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이명희 회장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이 승인한 임원 인사 명단을 받아 본 후 이를 반려하고 자신의 뜻대로 인사를 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 CEO 9명, 전체의 40%가 교체됐다. 이 과정에서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신임했던 임원들이 떠나고, 그 자리를 이명희 회장 사람들로 채웠다.

'정용진의 남자'라 불리던 강희석 전 이마트·SSG닷컴 대표가 경질되고,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로 있던 한채양 대표가 할인점(이마트)·슈퍼(에브리데이)·편의점(이마트24) 3사의 수장이 됐다.

백화점을 운영하는 신세계 역시 정유경 총괄사장이 발탁한 손영식 대표가 물러나고, 신세계센트럴시티 수장인 박주형 대표가 겸직하게 됐다. 또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가 신세계엘앤비 대표를 겸직하고,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가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를 함께 맡게 됐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지난 10월 4일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한화솔루션은 25명을 신임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신재생에너지 등 전략 사업의 본격적인 실행 및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기술 인력 및 현지 인력을 임원으로 대거 발탁했다.

특히 케미칼 부문 류현철(41) 프로, 큐셀 부문 김지현(43) 프로와 김규철(43) 프로, 전략 부문 박수경(43) 프로 등 '젊은' 1980년대생 4명이 임원으로 승진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의 능력·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 스타일이 빈영됐다는 해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4월 통합법인 출범 후 첫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총 20명이 임원으로 승진했다. 한화오션도 출범 후 첫 임원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임원으로 승진한 12명 가운데 10명은 설계, 연구개발(R&D) 등 기술 분야 전문가들이다.

GS건설은 대규모 조직개편과 임원 인사를 통해 쇄신에 나섰다. 일부 조직을 통합하고 젊은 피를 수혈해 앞으로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이 가능할 전망이다.

GS건설은 지난 10월 13일 15개로 나뉜 기존 조직체계를 10개 본부로 재편한다고 밝혔다. 또 본부장급 임원 50명 중 40%인 20명을 교체했다. 이번 개편을 통해 사업조직인 6개 부문과 수행조직인 9개 본부는 업무 성격에 따라 10개 본부로 통합됐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 4월 발생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에 따른 인적 쇄신이 불가피했다. 또 신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허윤홍 미래혁신대표(CInO)가 경영 일선에 나서기 전 내부 인적구성 변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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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리하나은행계좌로 2023-10-17 19:12:29
계란던진이매리 검찰사건결정결과통지서 받고도 무시불복했다.
이매리가짜뉴스들 허위사실적시명예훼손죄다. 언론징벌이다. 삼성준법위원회 김만배 이찬희변호사 변호사법위반이다.
부산지검 23진정 327호 중앙지검 23진정 1353호 2020
고합718 2022 고합916번 십년무고죄다. 벌금 많이내라
메디트와 김병철판사님이 좋다는데 불복해서 검사판사님들도 화나셨다. 삼성과 카타르사우디계약망해라. 연세대언홍원 망해라. 2019년 강상현연세대교수 이매리 방통위국감위증 정정보도필수다. 공익신고2년이내다. 이매리하나은행계좌로만 십년사기입금 이억먼저다. 고금리대출줬으니 삼성재판들 쫄딱 망해라.
2019년에도 사기치고도 정정보도안하고 승진퇴직만했다.

계란던진이매리공익신고제보자 2023-10-17 08:05:51
삼성전자백수현사장 퇴직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