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빅3] 리스크 관리, 환위험 관리 중심으로 운영...석화 관계자 "문제는 수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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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빅3] 리스크 관리, 환위험 관리 중심으로 운영...석화 관계자 "문제는 수요 증가"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3.11.1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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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3사, 선도계약 중심 운영
-석화업계 침체기 지속될 전망
[사진=금호석화]
[사진=금호석화]

석유화학산업이 수요와 공급 모두 부정적인 환경 아래 저조한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다. 석유화학 기업들은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선 궁극적으로 수요가 증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1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LG화학은 달러화와 관련된 환율변동위험에 노출돼 있다. LG화학은 이러한 위험에 따른 재무 위험성 증가를 막고자 통화선도 계약과 통화스왑 계약을 통해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

선도계약이란 미래의 특정 시점에 기초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매매하기로 약정하는 계약이다. 단, 선물계약처럼 계약조건이 표준화돼 있거나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형태를 가지지 않아 리스크를 계약 당사자가 온전히 떠안아야 한다.

스왑계약은 거래 당사자 간에 미래의 일정 기간 동안 서로 다른 현금흐름을 교환하기로 약정하는 계약으로 선도계약을 시리즈로 계약하는 형태라고 볼 수 있다.

LG화학의 경우 신한은행‧KB국민은행과 각각 500만 달러를 선도계약으로 체결했다. 신한은행과는 1135.60원에 KB국민은행과는 1102.83에 체결했으므로 11월 14일 종가인 1327.50원과 비교하면 LG화학에 유리한 조건이다.

LG화학의 경우 수익성은 석유화학과 전지 부문에 밀접하게 연동될 것으로 예상되며, 최근 석유화학 부문의 업황 저하를 고려할 때 수익성 저하 압력이 존재한다. 

금호석화의 경우 환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매칭, 리딩, 래깅을 사용하고 있으며, 외부적 기법으로 선물환 및 스왑거래를 통해 환위험을 관리하되 매매목적의 거래는 원칙적으로 배제해 건전성을 확보했다.

환위험이란 기대하지 않은 환율의 변동으로 인해 다국적기업이 직면하는 위험으로, 해외 영업활동 성과나 해외법인의 가치 등이 하락하거나 부채가 증가되는 등 손상을 입을 가능성을 말한다.

금호석화의 경우 환위험 중 거래적 환위험 즉, 계약 시점과 결제시점이 상이한 환율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을 헷지하기 위해 기업은 수입 시 결제시점의 매입채무 지급 포지션에서 매칭, 리딩과 래깅 등의 전략을 수립한다.

여기서 리딩과 래깅은 내부적 처리 방법엔 결제 기간을 인위적으로 앞당기거나 늦추는 방식을 뜻하며, 매칭은 외화 자산 및 부채를 만기와 규모별로 일치시키는 전략을 뜻한다. 금호석화는 주요 제품에 대한 우수한 시장지위, 다각화된 사업 부문을 바탕으로 안정적 영업현금흐름 창출 및 자금 소요에 원활히 대응하며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단기간 외부적 요인에 의해 수익성이 증대된 만큼, 이익 창출 규모는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 급증했던 NB Latex 수요가 점차 감소할 것이며, 글로벌 경기 저하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합성수지를 비롯한 전반적인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한, 2023년 이후 회사와 경쟁회사 모두 주요 제품들에 대한 증설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수급환경 저하에 따라 수익성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열병합발전 부문의 경우 계통한계가격(SMP) 상한제 적용 시 이익 창출 규모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공시를 통해 환율과 이자율의 변동으로 인한 금융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밝히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환위험은 환율변동과 관련해 발생하고 있고, 이자율위험을 관리하기 위하여 고정금리부차입금과 변동금리부차입금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롯데케미칼도 타 석화기업과 유사하게 선도계약과 스왑 계약을 통해 헷지를 하고 있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대규모 투자 자금 소요로 차입금 부담이 확대되는 추세이며 2023~2025년 연평균 약 4조원 수준의 설비 및 지분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중단기 이익 창출력 저하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해당 투자 부담은 현시점 과중한 수준으로 보인다.

또 상당 부분을 차입 조달에 의존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차입금 부담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3사 모두 선도계약에 있어 선도 가격을 보유비용 모형을 사용해 가격을 결정한 것으로 보이며, 기초자산이 금융자산이므로 보유비용뿐 아니라 보유 편익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해당 모형을 사용하면 선도 가격은 무차익거래조건(현물가격 + 보유비용)을 통해 가격이 형성되며, 연속복리의 가정을 거치게 된다.

각 사가 각 은행과 맺은 계약은 이자율 패러티(국가 간 명목금리의 차이가 존재하나 환율 효과까지 반영 시 실질금리는 동일함을 의미)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석화 빅 3의 리스크 관리에 대한 표본조사를 진행한 결과 환위험에 대한 관리가 주를 이룬다는 결과를 도출했으며, 석화 빅 3는 시장 성장 성과 수익성이 주춤한 가운데 유상증자와 차입금을 활용해서라도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확인하게 됐다.

국내 메이저 석화기업 관계자는 "현재 세계적으로 시황이 좋지 않아 제품의 가격이 원료가격에 상승에 맞게 상승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보통 이런 경우 공장 가동률 조정(생산량) 제조원가 혁신(변동비, 고정비 최소화) 등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수요가 살아나야 전체적으로 좋아질지고 위험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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