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업계, 석화 빅4 내년에도 V자 반등 어려워...석화 관계자 "신사업 개발로 수익성 확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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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업계, 석화 빅4 내년에도 V자 반등 어려워...석화 관계자 "신사업 개발로 수익성 확보할 것"
  • 최지훈 기자
  • 승인 2023.10.2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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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롯데케미칼, 배터리 소재에 집중
-한화솔루션‧금호석화, 친환경에 집중할 것
[사진=LG화학]
[사진=LG화학]

금융투자업계가 석유화학 빅 4(LG화학‧금호석화‧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는 내년에도 V자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석화 빅 4 관계자들은 신사업 개발로 수익성 다각화를 통해 저성장 기조를 버텨낸다는 방침이다.

2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서 석화 빅 4 관계자들은 신사업 확장으로 외부 충격에 의한 성장성 추가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하면서도, 기존의 저성장 기조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신사업 비중을 늘려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LG화학 관계자는 "당사의 경우 친환경 소재, 태양광 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회사 전체적으로는 친환경 소재, 배터리 소재, 바이오 등 미래 성장 동력 분야로 사업 전반의 포트폴리오를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당사는 회사 설립 단계부터 이미 한화큐셀 등 친환경 분야에 있어 다양한 사업 부문을 만들어 수익성을 다양화했다"며 "이와는 별개로 당사는 내부적으로 원가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금호석유화학은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는 M&A 기반 신사업(전기차 솔루션, 친환경/바이오, 고부가 스페셜티)으로 확보할 예정이며, 기존 추진 신사업 기반을 다져 외부 충격에 대비해 재무건전성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며 외부적 요인에 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존 석유화학사업 외에도 배터리 소재, 수소에너지, 리사이클링 등의 그린 비즈니스로의 사업 확대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반면, 한국기업평가를 비롯한 금융투자업계는 석화 빅 4가 신사업 개발에도 기존 거시경제와 국제경제적 요인이 워낙 부정적이라 저성장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의견을 내놨다.

금투업계는 원유‧해상운임‧달러‧물가‧마진‧수익성‧거시경제로 흐르는 모든 흐름이 원가단에서부터 지속 상승하고 있고, 거시적으로 중국의 석화제품 자급률이 상승함에 따라 2015년부터 2018년 수준의 V자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석유의 30%인 약 12억 달러의 석유가 운반되는 호르무즈 해협 근처에서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발생해, 앞으로 원유는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제  원유가격(두바이유)의 가격이 상승했고, 이를 해상으로 운송하는 BCTI(Baltic Clean Tanker Index)도 동반 상승했다. BCTI의 경우 나프타 등 석화 기업의 핵심 원료를 운반하는데 드는 비용을 나타낸 지수로써 석화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본지가 10월 20일 종가 기준 산업부의 두바이유와 나프타 가격 그리고 BCTI를 확인한 결과, 두바이유는 10월 20일 종가 기준 배럴당 93.44달러로 전일 대비 2.47%‧전주 대비 5.13% 증가했다. BCTI도 전일 대비 1.44% 오른 774선에 안착했다.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나프타 가격도 산업부를 통해 확인한 결과 톤(t) 당 687.25달러로 이는 전일 대비 4.60%‧전월 대비 2.50% 증가했다.

원료단 가격 상승으로 마진율 하방 압력이 지속돼 석화 기업들의 수익성을 갈가먹고 있는 가운데, 국제 원유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원‧달러 환율을 하나은행을 통해 확인한 결과 10월 20일 종가 기준 1353원을 기록했다. 이는 9월 20일(1327원) 대비 96.296% 증가한 결과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긴축 금리 기조에 따른 달러화 강세는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국내 석화기업에는 이중고, 삼중고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달러화 강세는 미 연준의 긴축기조 장기화와 미 국채 수급에 대한 우려 등으로 미 국채금리와 이에 영향을 받은 국고채 금리가 큰 폭 상승했으며, 환율도 달러화 강세, 중국 경제 우려 부각에도 영향을 받아 상당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는 "우리 삶의 곳곳에서 석화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석유화학의 업황은 세계 경기에 연동돼 있다"며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은 석화업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증설로 공급이 늘고, 납사 가격이 높은 상황에서, 경기 침체로 인해 수요까지 부진해지는 올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석화기업의 그 증분에 대해 판가 전이하기 어려워진다"며 "그렇게 되면 마진이 줄면서 수익성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각 기업들의 실질적 어려움은 재화 공급자들의 체감 물가인 생산자물가지수에서도 드러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PPI)에 따르면, 국내 생산자물가지수는 9월 기준 0.90%으로 전월 대비 0.60%p 높아졌다. 산업부의 석화 기업에 대한 제도적 도움이 각 기업들의 신성장 동력 마련과 함께 가야 할 때로 보인다.

최지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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