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의 3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4분기 전방 산업에서의 판가 인상으로 평균 판매단가(ASP) 상승과 스프레드 개선이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며 3분기 실적 부진이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25일 <녹색경제신문>이 확인한 결과 현대제철의 3분기 실적은 매출액 6조 2832억원, 영업이익 2284억원, 당기순이익 1292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10.2%, 영업이익 38.8%, 당기순이익 51.0% 감소한 수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철강시황 둔화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제품 가격 하락으로 손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3분기 실적이 주춤함에도 불구하고 금융투자업계는 이미 예상한 결과라며 4분기에 충분히 반등의 여지가 있으므로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전체 판매량의 59% 수준을 차지하는 고로 부문에서의 부진은 전사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전기로 부문 역시 스프레드 악화됐고, 건설경기 악화와 폭우, 무더위 등 날씨 영향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고로의 전반적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박광래 연구위원은 "4분기에는 10월 정기보수 영향에도 불구하고 3분기 대비 판매량이 1.1%(약 465만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로는 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전방 산업에서의 판가 인상으로 ASP 상승과 스프레드 개선이 동시에 나타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제철은 금투업계의 4분기에 대한 긍정적 분석에 힘입어 긍정적 기조를 이어나간단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기존 초고장력강의 강도를 유지하면서 성형성을 향상시킨 3세대 강판 생산 설비를 구축해 2025년 2분기까지 상업생산에 돌입, 자동차 전동화 전환 트렌드에 대응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공장 프로젝트, 유럽‧동아시아 해상풍력 프로젝트 및 글로벌 건설기계용 수요 확보 등 비조선향 후판 프로젝트 수주 활동에도 적극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의 사업 다각화와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은 강관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현대스틸파이프 신설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현대제철은 현대스틸파이프 독립경영으로 강관사업 전문성을 제고하고, 국내외 생산능력 확대 및 미래사업 투자를 강화해 글로벌 에너지용 강관 전문사로 도약시킨다는 계획이다.

탄소중립에 있어서도 제일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산업 군이 제철 산업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전방 산업에 신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개발 역량도 높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탄소중립을 위해 전기로 용강과 고로 용선 혼합을 통한 저탄소 제품 생산도 지속 추진 중에 있다. 현재 Pre-melting 전기로 구축을 위해 토건 및 설비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024년 9월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탄소중립과 함께 현대제철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대상 고성형 초고장력 강판을 개발하는 한편, 액화 이산화탄소 이송 저장탱크 후판을 개발해 친환경 연료 운반선용 강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단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방 수요산업 환경 변화에 맞춰 제품 판매를 강화하고 생산과 재고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