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방만경영' 도마위...요금 인상 발목 잡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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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방만경영' 도마위...요금 인상 발목 잡히나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10.12 0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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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 출장 시 숙박비 과도 지출
시간 외 근무 실적 허위 입력도
요금 인상 앞서 조직 혁신 절실
[사진=한국가스공사]
[사진=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가 재정적 위기에도 방만경영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빈축을 사고 있다.

가스공사는 지금까지 총 미수금 12조원을 기록한 탓에 요금 인상을 기다려 왔는데, 이번 논란으로 인해 요금 인상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가스공사는 임원과 고위 간부의 국외 출장 시 숙박비를 무제한으로 지급하는 내용의 '여비규정'을 갖고 있다. 

이에 가스공사 임원 및 고위 간부들은 2019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국외 출장을 53차례 다녀오면서 비슷한 직급의 공무원이 여비로 받을 수 있는 금액보다 7623만원을 더 받아갔다. 

채희봉 전 가스공사 사장은 지난해 4월 영국 런던으로 3박5일간 출장을 다녀오면서 3박을 모두 5성급 호텔인 '샹그릴라 더 샤드'에서 1박에 260만원짜리 스위트룸에 묵었다. 이와 함께 채 전 사장은 해외에서 모두 74일을 묵으면서 숙박비로 평균 87만원을 썼다. 

이어, 가스공사 직원의 87%가 보상 휴가를 받기 위해 시간 외 근무 실적을 허위로 입력한 사실도 드러났다.

한편 가스공사의 부채 비율은 500%에 달하는 상황이다. 공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2분기 말 가스공사의 미수금 역시 12조2435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6579억원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가스공사가 추가 요금 인상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내년부터 회사 운영 자금조차 마련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운영 자금 부족으로 인해 가스공사가 해외에서 LNG 수입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스공사의 방만경영이 드러나면서 요금 인상이 한 걸음 더 멀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당성이 약화된 것이다. 가스공사가 국민들에게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목소리도 뒤를 따른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가스공사의 방만경영이 재정적 위기에도 이뤄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요금 인상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많을 것"이라면서 "요금 인상에 앞서 조직 혁신의 모습을 먼저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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