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차기 사장 김동철 유력...풀어야 할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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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차기 사장 김동철 유력...풀어야 할 과제는?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8.2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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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201조4000억원 상당...전기 요금 추가 인상 고려
김동철, 에너지 분야 경력은 전무...업계 우려 씻어낼까
[사진=한국전력]
[사진=한국전력]

한국전력이 이르면 다음 달 차기 사장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사장으로는 4선 국회의원을 지낸 김동철 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다만 한전의 부채가 200조를 넘어가는 상황에서 김 전 의원이 짊어질 숙제가 많다는 관측이 나온다.

2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25일 회의에서 4선(17~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동철 전 의원 등 복수 후보를 차기 한전 사장 후보자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한전 측에 사장 후보를 단수로 추천할 예정이다. 이후 한전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사장이 선임되고, 산업부 장관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으로 인선이 마무리된다. 

한편 올해 상반기 기준 한전은 201조4000억원 상당의 부채를 안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지만 전기요금에 즉시 반영하지 않아 대규모로 손실을 봤다. 

때문에 김 전 의원에게는 차기 사장으로서 재무위기를 극복하는 일이 가장 급선무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김 전 의원이 전기요금 추가로 인상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다만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인상안을 꺼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김 전 의원이 전기요금 인상에 앞서 자구 노력을 선행할 가능성도 높다. 

한전은 지난 5월 주요 건물 매각, 임직원 임금 반납 등 2026년까지 25조700억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을 하겠다는 자구책도 발표한 바 있다. 더불어 한전 차기 사장은 반도체 산업 단지 개발에 따른 전력 수급 안정화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숙제도 갖게 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김 전 의원이 국회에서 한전을 관장하는 국회 상임위 위원장을 지내긴 했지만 에너지 분야 경력은 없다는 점을 놓고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윤 대통령 당선 후에는 대통령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현 정부 들어 한국가스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공기업에 여권 출신 정치인들이 사장으로 앉았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이 차기 한전 사장으로 임명된다면 사장 공백으로 인한 경영상 어려움은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면서도 "재무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차기 사장이 제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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