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3분기 흑자 전망 우세에도...재무개선 '갈 길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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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3분기 흑자 전망 우세에도...재무개선 '갈 길 멀어'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7.2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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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마진 구조 해소될 듯
재무구조 개선 절실해
[사진=한국전력공사]
[사진=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이 3분기 흑자 전환을 이뤄낼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 주를 이루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한전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한전은 3분기 흑자 전환을 이뤄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다. 연료비 및 구입전력비 감소가 본격화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전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던 역마진 구조 역시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전이 지난 5월 발전사로부터 전 기를 사들인 구입단가는 킬로와트시(kWh)당 132.43원이다. 소비자에게 판매한 단가인 138.83원보다 낮아 kWh당 6.4원의 이익을 챙겼다.

더불어 평년 대비 높은 기온으로 전력 판매량이 늘어날 경우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는 효과로 호실적이 기대된다.  석탄,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한 점 역시 한전 영업이익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높다.

한편 한전의 재무구조 개선을 놓고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전은 지난 2012년부터 시행된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제도로 해마다 거액의 RPS 이행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데, 이것이 한전의 재무상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실제 한전의 RPS 이행 비용은 2020년 2조31억원에서 지난해 3조7507억원으로 2년 새 87.2%나 급증했다.

송·변전 설비 등 계통 확충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한전은 송전설비에 2036년까지 56조원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한전이 이 자금을 조달하기 벅찬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한전 발전 자회사들이 해외 광산 지분을 매각하는 일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당 발전사들은 인도네시아 바얀 광산과 호주 물라벤 광산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분 인수 희망자가 많지 않아 경쟁 입찰 진행이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광산 지분 매각을 놓고 부정적인 시선도 나온다.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바얀·물라벤 광산 지분 매각과 관련해 “석탄·원유·가스 등 발전 연료 국제 시세는 연초 대비 5배 이상 급등해 수익은 더 클 것으로 보이고, 가지고만 있어도 막대한 이익이 발생하는 구조인데 왜 팔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실적 정상화와 더불어 재무구조 개선이 중요하다고 바라보는 시각이 주를 이루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정상화 이후에도 재무구조 개선, 배당 지급까지는 가야할 길이 멀다"면서도 "다만 완전한 정상화를 위한 첫 단추가 실적회복이라는 점에서 3분기 턴어라운드의 가시화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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