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SK텔레콤, ‘사회성과’ 성장세 비결은 역시 ‘AI’...“따뜻한 기술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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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SK텔레콤, ‘사회성과’ 성장세 비결은 역시 ‘AI’...“따뜻한 기술로 재탄생”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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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돌봄·AI 콜 서비스 이용자 수 15배 이상 ↑
각종 솔루션으로 장애 벽 해소 역할도 ‘톡톡’
실무형 AI 인재 육성 ‘활발’...“우수인력 성장 지원 지속”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기술이 따뜻한 기술로서 자리매김 중이다. 최근 급성장 중인 사회성과 역시 AI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이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최근 SK텔레콤이 발표한 사회적가치(SV) 측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가 거둔 사회성과는 전년 대비 131.3% 성장한 6761억원을 기록했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경제간접 기여성과와 환경성과 등 부문과 비교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회사측은 “AI 컴퍼니로서 당사는 ‘2025 ICT 기반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비전을 중심으로 사회공헌 전략을 수립했다”라며 “AI 기반의 삶의 질 향상과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사회, ICT 협력 생태계 확대 3대 측면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토대로 기업과 사회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 AI 돌봄과 AI 콜, 이제는 어르신들 필수품으로...이용자 수 15배↑

SK텔레콤의 AI 돌봄 서비스에 활용되는 AI 음성인식 스피커 '누구(NUGU)'.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의 AI 돌봄 서비스에 활용되는 AI 음성인식 스피커 '누구(NUGU)'.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의 대표적인 AI 기반 사회 안전망 플랫폼 ‘AI 돌봄’ 및 ‘AI 콜’ 서비스가 이제는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네이버 등 경쟁사보다도 앞서 2019년 AI 돌봄 서비스를 출시한 SK텔레콤은 첫 개시 시점 대비 이용자 수가 1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에 따르면 올 5월 기준 SK텔레콤의 AI 돌봄 서비스 이용자 수는 1만 7300명, AI 콜은 3만 3000명가량으로 총합 5만명을 넘어섰다.

AI 돌봄 서비스는 SK텔레콤의 AI 스피커 ‘누구(NUGU)’를 활용한 것으로, 모니터링을 통해 독거 어르신들의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안부 확인, 방문 조치, 심리상담 등을 지원하는 한편, 긴급 SOS 호출을 통해 119 연계 등 24시간 365일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다.

우수한 AI 기술 덕분에 지자체와 기관 등의 도입이 크게 확대됐다. 올 1분기 기준 전국 100여개 지자체와 보건소, 치매안심센터 등 돌봄 기관에 해당 솔루션을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2020년 하반기부터는 정부의 디지털 뉴딜정책 중 하나인 보건복지부 보건소 건강관리사업에 노인층 돌봄 정책 과제 서비스로도 채택되면서 전국 45개 보건소를 통해 3584명의 어르신들에게 공급되고 있다.

이와 함께 2021년부터는 1인 고립위험가구 등을 대상으로 한 AI 콜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회적기업인 행복커넥트의 전문 관제·모니터링 서비스를 결합한 업그레이드 버전 ‘AI 안부콜(돌봄 관제형 bizcall)’을 론칭하기도 했다. 해당 서비스는 2023년 6월 말 기준으로 현재 총 22개 지역구(전체 25개구, 점유율 88%)에서 담당하는 약 1만 3000가구에 제공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가장 기본적인 고독사 방지와 안전 확인을 위해 독거 어르신들과 학대 경험이 있는 어르신들 약 8000여명을 대상으로는 ‘누구 돌봄 케어콜’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대상자별 다양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안부 확인과 생활 건강 안내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지자체와 복지기관이 돌봄 업무의 강도를 경감하고 본연의 현장 지원에 집중할 수 있도록 AI 콜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AI가 장애의 벽도 해소한다”...SKT가 실천하는 ‘배리어 프리’

SK텔레콤의 소셜 벤처 투아트가 운영하는 AI 시각 보조 서비스 '설리번 플러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의 소셜 벤처 투아트가 운영하는 AI 시각 보조 서비스 '설리번 플러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추진 중인 ‘배리어 프리 AI(Barrier-Free AI)’ 활동에도 눈길이 쏠린다.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의 불편함과 장벽을 해소하는 데 있어서 회사가 가진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이 중에서도 시각장애인에게 유용한 ‘설리번 플러스’와 ‘설리번A’는 SK텔레콤이 2021년부터 시작한 서비스로, 이미 그 혁신성을 인정받아 각각 2022년 ‘MWC GLOMO 어워드’와 2023년 ‘CES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설리번 플러스는 SK텔레콤의 소셜 벤처 ‘투아트’가 운영하는 시각 보조 서비스로, 스마트폰 카메라에 음성인식 AI ‘누구(NUGU)’를 접목함으로써 이용자의 눈 역할을 대신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방식이다. 설리번A는 이를 응용해서 만든 시각장애인 근로자용 문서 인식 특화 서비스다.

시각장애인용 내비게이션 ‘G-EYE 플러스’도 있다. 지난해 11월 LBS테크·사피온코리아와 함께 개발한 시각장애인용 보행 내비게이션으로, 로봇 자율주행 기술인 VLAM을 세계 최초로 적용해 기존 GPS 신호 기반의 한계점을 극복함으로써 정확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솔루션으로도 SK텔레콤은 2023년 ‘MWC GLOMO 어워드’를 수상했다.

최근에는 서울대학교와 함께 아동 발달장애인 치료용 AI 기술을 개발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자사의 비전(Vision) AI 기술을 활용해 눈맞춤을 피하거나 이름을 불러도 반응하지 않는 등 자폐스펙트럼 아동의 행동 특성을 학습해 자폐를 조기에 발견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디지털 치료 전후의 자폐아동의 이상행동(자해·타해) 개선 여부를 AI가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해 자폐 아동의 이상행동 완화를 위한 디지털 치료제 개발도 진행 중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장애 청소년의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ICT 교육도 매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행복코딩스쿨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전국 특수학교를 대상으로 운영됐으며, 2019년 40개, 2020년 14개, 2021년 51개, 2022년에는 23개의 학교에서 교육을 진행했다. 올해는 하나금융그룹과 함께 전국 각지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AI·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인 ‘행복코딩스쿨’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 AI 우수인력 선순환에 앞장...“실무형 인재 육성에 방점”

SKT 본사 투어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이 미래 기술 체험관 '티움'을 관람하고 있는 모습. [사진=SK텔레콤]

한국의 미래산업 발전을 위한 AI 인재 육성도 놓치지 않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당장 현장에 투입 가능한 실무형 인재 양성에 방점을 두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작년부터 시행 중인 ‘K-디지털 플랫폼(K-Digital Platform & Training)’사업이 대표적이다.

서울 보라매 사옥에 디지털 융합 인재 양성을 위한 전시·학습 공간인 ‘AI테크랩’을 조성했으며, 이곳에서 SK텔레콤의 AI 관련 기술을 전시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청년을 대상으로 AI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FLY AI’ 과정도 함께 운영된다. 지난해 1기에서 47명이, 올 초까지 진행된 2기에서는 51명이 참여했으며, 3기 또한 오는 9월 1일까지 모집 중이다.

회사측은 “SK텔레콤이 가진 인프라와 기술을 지역사회에 개방, 공유하고, 최신 기술 기반의 실무 맞춤형 교육을 통해 우수 인력의 선순환과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KT AI 펠로우십’ 프로그램도 있다. 산업 현장의 기술 과제를 직접 수행하며 다양한 지원과 멘토링까지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작년 SK텔레콤이 보유한 데이터와 자산을 제공해 총 33명의 학생들이 5개월 동안 12개 현업 프로젝트의 설계부터 개발까지 전 과정을 경험했으며, 이 과정에서 실무형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선배 개발자들의 밀착 멘토링도 제공됐다.

SKT AI 펠로우십을 수료한 학생들은 SK텔레콤과 SK ICT 패밀리사의 실제 서비스에 상용되는 기술을 개발할 뿐만 아니라 지식재산권 등재, 학술지 논문 게재, SK 종합기술전에서의 전시와 발표 등의 성과를 함께 도출했다. 실제 우수 수료자 중 2명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에 주니어 탤런트(신입사원) 채용을 통해 최종 입사하기도 했다.

AI 전문가를 양성하는 AI 커리큘럼도 별도로 진행 중이다. 2017년 서울대, 고려대를 시작으로

해마다 협력 대학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연세대, 한양대, 서강대, 성균관대 등 국내 22개 대학과 협력 관계를 맺고 AI 기술 분야 교육 과정 개발과 다양한 교육 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밖에 자사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를 통한 ‘AI 커리큘럼 라이브’, 누구(NUGU)를 활용한 ‘AI 프로젝트 과제’ 등 멘토링 프로그램도 계속해서 운영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협력 대학의 AI 유관 연구실에 800만원 상당의 개발 장비를 기부해 우수 기술 인재들의 개발 환경 조성을 지원하기도 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I 중심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SK텔레콤의 기술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대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실무 경험의 기회가 적은 학생들이 실제 과제를 수행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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