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eets DESIGN] 인간 뇌와 컴퓨터 융합한 기계 인간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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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eets DESIGN] 인간 뇌와 컴퓨터 융합한 기계 인간 시대 열린다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3.06.25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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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런 머스크, 프랑스 비바테크 행사에서 공식 발표
- 전신불구 환자용 의료 보철 기술에 기여할 전망
프랑스의 거물 광고 기업 퓌블리스 그룹(Publis Groupe)의 모리스 르비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일런 머스크 좌담 행사. 사진 원천: VivaTech, Paris 2023
프랑스의 거물 광고 기업 퓌블리스 그룹(Publis Groupe)의 모리스 르비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일런 머스크 좌담 행사. 사진 원천: VivaTech, Paris 2023

일런 머스크(Elon Musk)가 올해 안으로 인간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실험에 착수할 것이라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최대의 연례 테크 부문 행사인 비바테크(VivaTech, 2023년 행사 기간 6.14~6.17)에서 가진 초대 인터뷰에서 공식 발표했다.

앞서 약 한 달 전인 지난 5월 25일(미국 현지 시간), 미국 FDA는 일런 머스크의 뉴럴링크가 세계 최초 인간 두뇌 칩 이식 임상 실험을 승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바 있다.

일런 머스크는 인간 뇌에 칩을 이식하여 인간과 컴퓨터를 연결시키는 테크 스타트업 뉴럴링크(Neuralink Corp)의 공동 창업자임과 동시에 소유주로, 미래 인류가 인간 보다 똑똑해질 슈퍼 인공지능에 지배 당하지 않으려면 인간이 기계와 한 몸으로 결합하는 길밖에 없다고 설득해 온 인간-기계 융합 찬성론자이기도 하다.

프랑스 광고업계 거물 퓌블리스 그룹의 모리스 르비(Maurice Levy) 회장이 사회를 본 비바테크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최근 뉴럴링크가 드디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아 인간의 두뇌에 칩을 이식하는 임상 실험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신기술은 하반신 불구 환자의 뇌에 칩 이식을 시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Courtesy: Neuralink.
Courtesy: Neuralink.

이제까지 환자의 생각을 음성합성기술(ACAT) — 가령, 스티븐 호킹 박사가 사용했던 의사소통 시스템 —으로 의사 표현을 지원하는 단계를 넘어서, 전신불구 환자의 전신 재활 가능성을 열게 될 의료과학계 기술적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FDA 연방 보건당국은 그동안 뉴럴링크가 동물 실험 과정에서 동물복지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인간 임상 실험을 불허해왔다. 이번 인간 임상 연구가 추후 인류의 보건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음을 참작해 승인했다고 설명한 FDA의 입장 전환도 주목된다.

지난 2022년 로이터통신은 사내 고발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뉴럴링크가 유인원 원숭이, 돼지, 양 등의 동물을 대상으로 한 칩 이식 실험을 한 과정에서 수술 실수로 필요 이상의 많은 동물들이 폐사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인간 뇌 칩 이식 기술을 개발하는 경쟁 ‘뉴로테크’ 기업들은 이미 인간 신체 임상 실험을 실시하고 있다. 가령, 미국에서만 싱크론(Synchron), 메드트로닉(Medtronic), 뉴로페이스(NeuroPace), 블랙록 뉴로테크(Blackrock Neurotech), 프리시전 뉴로사이언스(Precision Neuroscience) 등 이 분야에서 경쟁하고 있다.

Courtesy: Blackrock Neurotech
Courtesy: Blackrock Neurotech

특히 과거 머스크의 페이팔 공동 창업자이자 벤처캐피털리스트인 피터 틸(Peter Thiel)이 투자하는 블랙록 뉴로테크(Blackrock Neurotech)는 뉴럴링크를 앞찔러 2022년 연말부터 미국, 중국, 유럽에서 선별한 사지마지 환자 28명에게 칩을 이식해 두뇌-컴퓨터 연결된 인터페이스(BCI)를 통해 로봇 팔다리를 움직일 수 있는 인간 대상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두뇌 이식 칩이 상용화되면, 오늘날 환자들의 몸속 피부 밑에 삽입해 사용하는 심박조율기나 청각장애인용 청력재활을 위한 인공와우(cocklear) 이식처럼 보건용 재활보건 의료 기기로 상용화될 전망이다.

뉴럴링크는 인간 뇌 칩 이식을 통해서 전신 및 하반신 불구 환자의 신체 기능(로봇 팔다리 작동, 시각 및 청각 재생 등) 재활 치료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Courtesy: Neurolink
뉴럴링크는 인간 뇌 칩 이식을 통해서 전신 및 하반신 불구 환자의 신체 기능(로봇 팔다리 작동, 시각 및 청각 재생 등) 재활 치료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Courtesy: Neurolink

2016년 창업한 뉴럴링크 스타트업은 2018년부터 동물 임상 실험을 거친 후, 2022년 초부터 FDA에 인간 뇌 칩 이식 임상 실험 허가 승인을 신청했으나 4차례 거절당했다.

당시 뉴럴링크 디바이스는 리튬 건전지 결함, 뇌 속 이식된 전선 고정력 불안정, 뇌에서 칩/디바이스 제거 시 뇌 조직 손상 가능성 등 리스크가 그 이유로 지적됐다. 참고로, 올 2023년 3월 초 머스크는 1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실험을 희망한다는 임상 실험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불허됐다.

이번 바바테크 담화에서 머스크는 몇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얼마나 긴 시한에 걸쳐 뇌 칩 이식 임상 실험을 실시할 것인지 등 상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뉴럴링크가 인간 뇌 이식 임상 실험의 안정성을 입증하더라도 이 기술이 대중적 상용화 승인을 받을 때까지 수 년 더 소요될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본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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