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eets DESIGN] 내 손 안의 스마트 닥터
상태바
[TECH meets DESIGN] 내 손 안의 스마트 닥터
  • 박진아 IT칼럼니스트
  • 승인 2020.08.21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지털 모바일 헬스케어 혁명의 출발은 원격진료 시스템 구축에서

광복절을 기점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가 재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강행에 반대하는 우리나라 전국의 대학병원 인턴・레지던트・전공의와 의사협 소속 의사들이 단계적으로 무기한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8월 20일(목요일) 발표했다. 올해 연초부터 의료계에서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하느라 일반진료는 물론 특히 수술을 요하는 중환자와 응급환자들이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해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는데, 병원들은 벌써 진료 예약과 수술일정을 줄이고 연기하고 있어서 일반 환자들의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코로나19의 2차 확산 우려 상황에서 의료진들이 대거 휴진에 들어갈 경우 그에 대한 피해는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못받게 될 일반인들과 환자들에 떠안게 된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듯, 정부와 의사들 간 갈등이 해결되고 의료 서비스가 정상화될 때까지 일반인들은 해결책을 테크와 스마트폰으로 눈을 돌려 해결책을 모색한다. 실제로 세계 의료계는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의료 서비스 전반의 보편적 확대는 아직 초보단계지만 디지털화의 필요성이 점점 부각되는 추세에 있다.

미국에는 수 십 종이 넘는 스마폰용 원격진료상담 앱이 각축하는 보건의료 앱의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Image: Telladoc.
미국에는 수 십 종이 넘는 스마폰용 24시간 원격진료상담 앱이 각축하는 디지털 보건의료 서비스의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Image: © 2020 Doctor On Demand, Inc.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이미 IoT, 빅데이터, 인공지능 분야가 모두 만나는 잠재력 큰 테크 혁신분야다. 이미 대형 종합병원의 건축 설계 디자인, 행정, 환자 병력 관리, 약제 조제 부문은 디지털화를 성취했다. 그러나 의사와 환자의 대면을 통한 진찰과 진료 과정은 전문의의 의학적 지식과 의술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지금처럼 현대인들의 헬스와 웰빙에 관심이 높고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인구의 노령화가 계속될 전망 대로라면 디지털 헬스케어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밝다.

미국의 대형 종합병원과 사설클리닉에서 자체 개발한 의사용 진단 앱. 이들 다수 앱들 간의 정보 호환성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Image: visualDx mobile app
미국의 대형 종합병원과 사설클리닉에서 자체 개발한 의사용 진단 앱. 이들 다수 앱들 간의 정보 호환성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Image: visualDx mobile app

유럽과 미국에서 온라인 메디컬 앱 또는 헬스케어 앱의 잠재력은 약 10년 전부터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미 2015년 경이면 전세계 스마트폰 사용자들중 5억 명이 어떤 식으로든 스마트폰 앱으로 웹빙・피트니스를 포함해 건강관리에 사용할 것(자료: 『MIT테크놀러지리뷰』 주최 EmTech 컨퍼런스)이라던 예측은 현실이 됐다. 어린이 알레르기 질환, 노령인구 증가, 당뇨, 알츠하이머, 심혈계 질병 보유자의 지속적인 증가추세에 힘입어서 의료 앱 시장은 2020년까지 3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자료: research2guidance.com).

건강 관련 모바일 앱은 대략 10년 전부터 개인용 건강 관리 소프트웨어에서 출발했다. 2008년 구글이 구글 헬스(Google Health)를 런칭했지만 호응을 얻지 못하고 결국 2012년 서비스를 접었다. 애플의 헬스 앱 또는 삼성의 베이스헬스 앱은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한 라이프스타일로 접근하고 다이어트 관리용 칼로리 계산과 운동 시 활력징후 체크 기능을 하는 앱으로 출발했다. 

보건복지부가 개발해 배포하는 보건소 모바일 헬스케어 앱.
보건복지부가 개발해 배포하는 보건소 모바일 헬스케어 앱.

지난 몇 년 사이 미국의 유명 대형병원과 클리닉에서는 의사들을 위한 진단 및 처방 보조용 소프트웨어를 앱으로 대거 이동했다. 자체 개발된 점차 유전자 검사, 병력 관리, 증상별 자가진단, 알레르기 관리, 고위험 현대인 질병 관리(당뇨, 폐암, 알츠하이머 등)을 돕는 보다 진지한 지병 관리 앱들이 소개됐다. 또 건강 앱은 늘 자기가 병이 있다고 생각하며 불안에 시달리는 건강염려증(hypochondriasis) 환자들에게 상담과 심적 안정을 제공하는 보조처치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정부와 대기업이 제공하는 헬스케어 앱의 강점은 보건의 디지털화에 반드시 필요한 빅데이터를 사용자로부터 수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2년부터 삼성전자가 갤럭시S3과 함께 출시한 건강관리 앱 ‘S헬스’를 현재 일부 삼성생명상품 가입 고객용 서비스 앱으로 배포해 사용중이다. S헬스의 뜨거운 호응을 본 경쟁 보험사들도 뒤따라 자체 건강 및 피트니스 체크 모바일 앱을 개발해 제공한다. 그 외에도 대중이 가장 쉽게 접근・활용할 수 있는 앱으로 보건복지부가 무료로 배포하는 보건소 모바일 헬스케어 앱이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활용할 수 있는 유비케어 ‘똑닥’ 헬스케어 앱 서비스는 카카오와 연동되어 있다. Image: ddocdoc.com
스마트폰을 이용해 활용할 수 있는 유비케어 ‘똑닥’ 헬스케어 앱 서비스는 카카오와 연동되어 있다. Image: ddocdoc.com

올해 5월 녹십자가 인수한 헬스케어 플랫폼 유비케어는 이미 우리나라 최대의 온라인 의료 네트워크로 자리잡았다. 유비케어는 의사가 스마트폰  앱 또는 컴퓨터를 통해서 환자의 진료정보와 검사기록 등 병력을 열람할 수 있는 메디컬 데이터베이스다. 여기에 환자의 스마트폰 앱과 연동시키면 환자의 직접 방문과 대면 없이도 스마트폰 만으로 환자 진료, 치료, 약물처방을 할 수 있다. 유비케어는 국내 약국 시장을 선점한 국내 EMR(Electronic Medical Record, 전자의무기록) 시장 최초 진출 기업으로 2019년 약 접수 및 조제를 하는 무인 약국 키오스크를 발표한 바 있다. 

코로나19의 위협의 효과로 현재 전세계 의료계가 눈여겨보는 서비스는 원격의료 시스템이다. 디지털 기술에 기반의 원격의료 서비스(Telemedicine service)는 환자와 의료인들에게 공히 유용한 혁신 채널을 열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디바이스를 매개로 한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의 장점은 1) 의사의 진료시간 절약시켜주고 2) 환자 데이터베이스 공유로 처치와 약물처방 시 오진을 줄일 수 있으며 3) 접수, 입퇴원, 전문의 진료의뢰에 소요되는 시간 절약, 그 결과 4) 전반적인 의료서비스 절차 상 비용 절감이라는 순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유럽과 미국에서 디지털 의료 분야에서 현재 가장 급증하는 트렌드는 원격진료와 환자의 약 복용 관리 서비스다. Courtesy: MyTherapy
유럽과 미국에서 디지털 의료 분야에서 현재 가장 요구되는 트렌드는 원격진료와 환자의 약 복용 관리 서비스다. Courtesy: MyTherapy

나날히 복잡다층화되는 건강보건상의 문제들로 혼란스러워한다. 기대수명이 길어지고 건강에 관심 많은 소비자와 환자들은 의사와의 장벽 없는 소통 경험과 유려한 의료 서비스를 기대한다. 의료 산업은 토털 서비스의 총집결체로 거듭날 기회의 문 앞에 왔다. 코로나19 사태와 올해 여름 정부 대 의료계 이해 갈등은 스마트폰 보건 앱이 건강과 보건 관리 툴(tool)로 정착할 수 있는 디지털 의료 혁명을 앞당겨 줄 수 있는 분수령이 될지 두고 볼 일이다.

박진아 IT칼럼니스트  gogree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