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eets DESIGN] 불노장생, 30년 안에 현실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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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eets DESIGN] 불노장생, 30년 안에 현실화된다.
  • 박진아 IT칼럼니스트
  • 승인 2020.01.09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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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에이징과 영생 테크, 오는 2050년이면 상용화 가능할 것

또 새 한 해가 시작됐다. 신년을 맞을 때마다 우리는 새해결심를 한다. 새해에는 체중을 줄이자, 다이어트를 시작하자, 정기적으로 운동을 하자 등등 - 특히 건강과 젊음지키기와 관련된 결심을 많이 한다.

세상을 제패한 천하의 권력자나 막대한 부의 소유자도 노화와 죽음을 피해 갈 수 없다. 중국천하를 최초로 통일한 진나라의 시황제는 죽음을 면하고 싶다는 강한 욕심에 장생불로의 묘약을 구해오게 했다. 미국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은 죽음에 대한 강박적 공포 때문에 아파도 병원가기를 거부하다가 병을 키운 것이 끝내 사망의 원인이 됐다.

현대판 진시황들은 주로 미국 캘리포니아의 테크 산실인 실리콘밸리에 모여있다. 구글 엔지니어링의 지휘자이자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Ray Kurzweil)은 인간이 타고난 유전자의 결함을 기계로 수정하고 보완해 초인공지능에 업그레이드 한다는 싱귤래리티(singularity)와 ‘트랜스휴머니즘’ 이론의 열렬한 복음자다.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 피터 틸 전 페이팰 CEO 겸 억만장자 투자가, 세계최고의 부자인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 겸 CEO, 래리 엘리슨 오러클 창업자는 모두 수명연장과 영생 기술에 투자하고 있는 대표적인 실리콘밸리 출신의 테크 사업가들이다.

1950~60년대 이후부터 미국 은막계의 산실 헐리우드는 배우와 여성들에게 영원한 젊음과 아름다움의 비결을 선도했다.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고 영양보충제를 복용하며 몸매 관리를 위해 운동을 하며 보다 아름답고 젊어보이기 위해 주기적인 관리와 미용성형도 서슴치 않는 현대인들은 사실상 라이프스타일 관리와 의학을 불노장생에 적극 활용하는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이다.

이제까지 신화나 공상과학소설 속 신과 영웅주인공들이나 누릴 수 있던 영원한 젊음(youth)과 영생(immortality)은 머지않은 미래 현실이 될 것이라고 한다. 약 한 세기 전인 20세기 초엽만 해도 인간의 평균수명은 45~50세에 불과했다. 20세기 후반기부터 과학기술매니아와 공상과학광들은 테크노 유토피아주의와 트랜스휴머니즘이 실현될 미래를 꿈꿨다.

현대 세계인의 기대수명은 획기적으로 늘어서 미국과 유럽은 75세 안팎,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인은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어셨다. 그같은 결과 뒤에는 현대인들이 이미 일상에서 실천하는 건강보조식품 섭취, 운동요법, 첨단의료기술에 기초한 섭생법의 덕이 크다. 예컨대 1) 식이요법, 2) 호르몬 요법 3) 안티에이징 미용성형 4) 신체일부와 장기의 복제나 이식을 통한 생명의 연장(life extension)이 대표적이다. 노령학자 오브리 드 그레이가 주장하듯 이제 노화란 받아들여야 할 자연의 섭리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지연하고 예방할 수 있는 일종의 질병의 개념이 됐다.

레이 커즈와일은 미래 의학의 치료법으로 나노봇(Nanobot)의 열렬한 옹호자다. Image courtesy: Cambridge University
레이 커즈와일은 미래 의학의 치료법으로 나노봇(Nanobot)의 열렬한 옹호자다. Image courtesy: University of Cambridge

영국의 미래학자 이언 피어슨(Ian Pearson) 박사는 생명과학의 개가와 테크 혁명에 힘입어 오는 2050년에 이르면 인간은 죽음을 정복하고 영원히 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단, 영생과학의 혜택을 받을 사람은 오는 2050년까지 죽지 않고 살아있어야 한다. 그때까지 살아있을 가능성이 높은 인구는 1970년도 이후 태생 또는 올해 50세 이하가 되겠다.

그런 계산이라면 현재 30대 연령대 인구를 차지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그 이후 태어난 ZX세대들은 100살 혹은 200살을 살고 죽을 것이냐가 아니라 영원히 살 것이냐 말것이냐 사이에서 고민하게 될 것이다. 영생테크의 우선 수혜자는 수퍼리치와 유명인들이 될 것이며, 2060년대 이후부터 중산층 대상의 영생테크가 상용화될 것이다.

러시아의 소유즈 MS-10 우주선에서 실험된 바이오 3D 프린터 파비온(Fabion)은 살아있는 세포를 잉크처럼 주입하여 장기를 인쇄해 낼 수 있다.
러시아의 소유즈 MS-10 우주선에서 실험된 바이오 3D 프린터 파비온(Fabion)은 살아있는 세포를 잉크처럼 주입하여 장기를 인쇄해 낸다.

인간이 죽지않고 영원히 살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현단계에서 가장 유력한 방법은 신체 각 부분과 장기를 새로 교체하는 것이다. 예컨대, 유전자 공학을 활용하면 노화된 신체 세포를 다시 젊게 되돌이키거나 아예 노화가 진행되지 않도록 사전 방지하면 된다.

인간은 생명유지에 꼭 필요한 중요 신체부위와 장기를 새 것으로 교체해가며 무한정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게 된다. 과학자들은 이미 인간의 장기와 신체부분을 3D 프린터로 인쇄해 내는 기술을 개발중에 있다. 이 기술이 완성된다면 살아있는 세포를 주입해 뿜어내는 장기 인쇄용 3D 프린터로 모든 신체 부위와 장기를 만들어 내는 일은 기계가 플라스틱 제품을 찍어내듯 손쉬운 공정이 될 것이다.

미국의 인체냉동보존술 기업 앨코어가 제공하는 전시냉동술 시술 가격은 최하 2억 원 가량한다. The Alcor building in Scottsdale, Arizona.
미국의 인체냉동보존술 기업 앨코어가 제공하는 전시냉동술 시술 가격은 최하 2억 원 가량한다. Photo courtesy of Alcor Life Extension Foundation

생화학적 불노장생 요법을 선택하기에 돈이 부족한 사람들은 뇌와 정신을 기계에 업로드 하는 ‘마인드 업로딩’으로 불멸을 추구할 수 있다. 인간이 뇌와 기억을 네트워크 컴퓨터에 업로드시켜 외장하드드라이브나 클라우드 저장소에 영구히 보존하는 방법이다. 복제된 자아, 마음의 좀비화, 디지털화된 정신을 켜고끌 권리 등 윤리적인 문제가 산적해 있을 뿐만 아니라 첨단 인체냉동보존술(cryogenics)이 실용화 단계에 이르기까지는 아직도 더 많은 시일과 연구가 필요하다.

미래 인류는 생존을 위해 인간과 기계의 결합체인 사이보그가 될 것이란 비전을 다룬 영화 트렌센덴스.
미래 인류는 생존을 위해 인간과 기계의 결합체인 사이보그가 될 것인가? 두뇌를 컴퓨터로 업로드해 수퍼AI컴퓨터가 된 미래인간의 스토리를 다룬 2014년 개봉작 <트렌센던스>.

올해는 21세기가 출발하고도 20년대가 시작되는 해다. 의학계는 테크가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올해부터 인류를 더 급진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 한다. <호모 데우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과학기술의 시대 21세기, 인간은 스스로가 신(神)을 자처하며 인간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라 했다.

머지 않은 미래, 정말 죽음은 숙명이 아니라 해결할 수 있는 문제거리에 불과하게 될 것인가? 적어도 실리콘밸리의 일군의 급진적인 ‘테크노 유토피언’들과 ‘트랜스휴머니스트’들은 그런 날은 분명히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박진아 IT칼럼니스트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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