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저커버그 '옥타곤' 격투기 대결 논란 왜 나왔나...SNS에서 농담 섞인 신경전 '현피'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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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저커버그 '옥타곤' 격투기 대결 논란 왜 나왔나...SNS에서 농담 섞인 신경전 '현피' 부추겨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6.24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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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스크 "옥타곤에서 한판 붙자"...저커버그 "위치 찍어라"
- UFC 화이트 회장 "머스크와 저커버그 둘 다 진지하다"
- 격투기 경험 저커버그 유리....체급 고려하면 머스크 우세

테슬라와 트위터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가 갑자기 격투기 대결에 나서고 있어 세계적 관심을 끌고 있다.

격투기 대결이 성사되면 1조3000억원 흥행 가치 예상까지 나온다.

세계적 IT기업 창업자 간 '현피(현실에서 실제 만나 싸운다는 의미의 은어)' 논란은  머스크와 네티즌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벌인 농담이 발단이 됐다.

한 네티즌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메타가 트위터의 대항마로 '스레드(Threads)'란 SNS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다는 소식을 머스크에게 전하며 "전 지구가 조만간 아무 대안도 없이 저커버그 손가락에 지배당하겠다"고 자극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그(저커버그)가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고 거들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저커버그 사진=트위터 캡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트위터]

머스크는 "나는 철창 싸움을 할 준비가 돼있다"고 대응했다. 종합격투기(MMA)로 붙어도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말한 셈이다.

저커버그는 곧바로 반응했다. 

저커버그는 머스크와 네티즌들의 대화 캡처 화면에 "위치 보내라"는 메시지를 달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한 판 붙을 장소를 정하라는 뜻이다. 

머스크는 "진짜라면 해야지"라며 격투 장소를 구체적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옥타곤(종합격투기용 링)'으로 지목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싸움 기술과 운동 습관에 대한 농담도 덧붙였다.

대중들은 여기까지만 해도 두 CEO가 농담 섞인 신경전을 벌이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기술 전문매체 더버지(The Verge)는 22일 메타 대변인의 반응을 근거로 "저커버그가 진심으로 머스크와 결전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메타 측은 '언쟁이 진담이냐'는 질문에 "(인스타그램) 스토리가 보여주는 그대로"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는 AP통신에도 똑같은 답변을 내놨다.

머스크와 저커버그가 실제로 격투기 대결에 나설 지는 미지수다. BBC나 CNBC 등 다른 매체의 질의에 트위터와 메타 측은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스포츠 업계 등에선 승리자를 예상하는 베팅까지 진행 중이다. 일각에선 격투기 훈련 경험이나 나이로는 저커버그가 유리할 것으로 분석한다. 반면 체급을 고려하면 머스크가 우세할 것이란 반응도 만만치 않다. 머스크는 신장 190㎝, 체중 85㎏인 반면, 저커버그는 171㎝, 70㎏이다.

그러나 폴리티코는 "저커버그가 코로나19 유행 기간 브라질 무술인 주짓수를 수련했고 최근 캘리포니아주 지역 대회에 출전해 우승했다"며 "실제 대결이 성사될 경우 저커버그가 유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인 UFC의 데이나 화이트 회장은 두 CEO의 '옥타곤 맞대결'에 바람을 잡고 나섰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화이트는 TMZ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머스크와 저커버그는 둘 다 진지하다"며 격투기 대결 성사에 나섰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

화이트는 "저커버그가 내게 먼저 전화를 걸어 '그가 진심인가요?'라고 물었다"며 "이후 머스크에게 연락하자 '저는 정말 진지합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은 어떻게 경기를 치를지 계획하는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도 "대결을 성사 시킬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CNBC는 그는 실제 경기를 치를 가능성에 대해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화이트는 "이것은 그동안 했던 그 어떤 경기보다 더 큰, 세계 역사상 가장 큰 싸움이 될 것"이라며 "모든 유료 시청 기록을 깰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둘의 옥타곤 대결의 흥행 가치는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격투기 역사상 최대 흥행 규모다. 그간 최대 규모는 지난 2017년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코너 맥그리거의 권투 대결로 6억달러 이상의 흥행 수입을 올렸다. 

화이트는 "머스크와 저커버그 모두 돈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각자가 택한 자선단체에 수익을 기부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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