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신사업 중간점검⑤] SKT·KT·LGU+의 진화한 ‘IPTV 활용법’...“미디어·콘텐츠, 캐시카우로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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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신사업 중간점검⑤] SKT·KT·LGU+의 진화한 ‘IPTV 활용법’...“미디어·콘텐츠, 캐시카우로 자리매김”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6.10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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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2025년 미디어 매출 5조 돌파 예상”...글로벌 확대 가속
SK텔레콤, 다채널 강점 활용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 확보
LG유플러스 IPTV, OTT TV 개편 이후 콘텐츠 다양화 속도

SKT·KT·LGU+ 이동통신 3사가 나란히 출격한 미디어·콘텐츠 시장의 파이가 확대되고 있다.

9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3사는 미디어 매출의 중심인 IPTV(인터넷TV) 사업에 콘텐츠 제작 역량을 더함으로써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대표적인 통신업체의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미디어 산업은 지금까지 IPTV 흥행과 함께 통신업계의 중요한 수익을 담당하는 영역이었다”라며, “최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등장으로 IPTV가 조금씩 둔화하는 흐름에서도 통신사들은 이를 새롭게 활용함으로써 전체 시장 파이를 확대하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콘텐츠 제작 역량을 키워 이를 자체 IPTV에 연계하는 등 시도가 먹혀들면서 미디어 사업이 캐시카우로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 [사진=KT]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 [사진=KT]

3사 중 미디어·콘텐츠 산업에 대한 비전이 가장 뚜렷한 기업으로는 KT가 꼽힌다. KT는 올 1분기 미디어 매출에서도 5069억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콘텐츠 매출만 5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전체 미디어 매출로는 4조원대에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국현 KT Customer부문장(사장) 최근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작년 KT그룹의 전체 미디어 매출은 전년도 대비 4000억원(9%)가량이 성장한 4조 2000억원을 달성했으며 이 추세로라면 2025년까지 5조원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KT는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들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에서도 드라마·예능 등을 가리지 않고 성과를 거두고 있어 높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올 4월부터 5월까지 ENA 채널을 통해 방영했던 드라마 ‘종이달’의 경우 칸 국제 페스트벌 초청작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앞서 작년말 방영했던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를 통해 LA웹페스트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직접 제작한 예능 프로그램 ‘혜미리예차파’는 15~29세 영타겟 대상 OTT 콘텐츠 순위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KT는 미디어·콘텐츠 사업의 글로벌 확대를 위해 관련 투자를 더욱 가속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전략적 협업을 긴밀하게 유지 중인 CJ ENM도 뜻을 같이 할 예정이다. 김철연 KT 스튜디오지니 대표는 “(CJ ENM과의 지분투자 이후) 현재 협력위원회를 통해서 계속 함께 긴밀히 논의 중이며, 특히 여기서 더 중요한 건 글로벌 공동제작 등을 함께 해 보자는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SK브로드밴드 자회사 미디어에스
SK브로드밴드 자회사 미디어에스의 '채널S'. [사진=SK브로드밴드]

SK텔레콤 역시 다양한 채널로부터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확보해 미디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SK텔레콤의 올 1분기 미디어 매출은 393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가량 떨어졌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0.2% 올랐다. 별도로 IPTV 사업을 맡은 SK브로드밴드의 같은 기간 미디어 매출액은 4721억원이다.

미디어·콘텐츠 부문에서 SK텔레콤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다양한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SK브로드밴드의 자회사 미디어에스가 그 선봉대에 있다.

미디어에스는 국내 정상급 제작사 및 CP(콘텐츠 제공업자)사들과의 사업 제휴를 통해 콘텐츠를 독점으로 제공받는 방송프로그램 제작 전문업체로, 현재 에스엠컬처앤콘텐츠(SM C&C),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과 파트너십을 유지 중이며, 지난 2021년에는 독점 오리지널 콘텐츠를 주력으로 편성한 엔터테인먼트 채널 ‘채널S’를 개국하기도 했다.

미디어에스의 콘텐츠는 SK브로드밴드의 IPTV ‘B tv’, SK텔레콤의 OTT 계열 ‘웨이브’ 등에도 공급된다. 반대로 웨이브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채널S에서 방영되기도 한다. 웨이브는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이 운영하던 OTT ‘옥수수’를 통합한 플랫폼으로, 이 역시 다양한 우수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LG유플러스의 'U+tv', OTT TV로 개편.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자사의 IPTV를 OTT TV로 전격 개편한 후 콘텐츠 다양화를 가속하고 있다. 특히, LG유플러스의 콘텐츠 강점인 키즈·스포츠·아이돌 분야를 최대한 활용해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선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사의 콘텐츠 제작 전담 조직인 ‘STUDIO X+U’를 통해 지난해 12월 첫 예능 콘텐츠 ‘디저볼래-디저트 먹어볼래’를 출시한 이후, 올 1분기에만 오디오 드라마 ‘썸타임즈’, 아이돌 예능 ‘교양있고’, 스포츠 다큐멘터리 ‘아워게임-LG트윈스’ 등 3편의 작품을 추가 론칭했다. ‘아워게임’의 경우 티빙 오리지널로 판매되는 성과도 거뒀다.

앞서 지난해말 LG유플러스는 최고콘텐츠책임자(CCO)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CCO 산하에 콘텐츠 제작센터를 신설하는 등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나는 가수다’의 신성수 PD, ‘런닝맨’의 임형택 PD 등 스타 PD를 비롯한 전문 인재 영입에도 박차를 가했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 부문이 포함된 올 1분기 스마트홈 매출액에서 전년 동기 대비 2.2% 성장한 5943억원을 기록했으며, 이중 IPTV 매출액은 동기 대비 0.3% 성장한 3336억원을 기록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당사의 OTT TV는 오픈 플랫폼 전략을 기반으로 제휴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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