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신사업 중간점검③] “UAM 상용화, 지자체 협력이 관건”...‘선제 진입’ SKT가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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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신사업 중간점검③] “UAM 상용화, 지자체 협력이 관건”...‘선제 진입’ SKT가 유리?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5.3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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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컨소시엄, 최근까지 광폭 행보...제주·대구 이어 경상남도와도 협력
현대차 손잡은 KT는 지자체 협력 구체화 아직...“기술 개발 단계”
LGU+, 진입 늦었지만 빠르게 부산시 확보...최근 추가 사례는 없어

SKT·KT·LGU+ 이통3사가 국토교통부에서 내건 한국형 도심항공교통(UAM) 비전의 중심이 되고 있어 눈길이 쏠린다.

국토부의 첫 로드맵 발표(2020년 6월) 당시 UAM 상용화 목표 시점으로 내세웠던 2025년이 임박한 가운데, 3사를 중심으로 한 각 컨소시엄이 현재 어디까지 완성도를 갖춰가고 있는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지자체와의 협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현시점에서 UAM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실질적인 열쇠로 지목된다.

국내 대표 통신업체의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UAM은 운송사업자와 버티포트(이·착륙장) 운용자, 그리고 교통을 지능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신사의 역량이 필수이다 보니 이들 회사 간 컨소시엄 형태로 정부 실증사업에 참여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용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프라 구축이 우선인데 그러려면 실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결국 지자체와의 협력을 어떻게,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가 사업 완성도를 높이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달 23일 SK텔레콤·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티맵모빌리티가 참여하는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이 경상남도와 남해안 관광 UAM(도심항공교통)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SK텔레콤]
5월 23일 SK텔레콤·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티맵모빌리티가 참여하는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이 경상남도와 남해안 관광 UAM(도심항공교통)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SK텔레콤]

3사 중 UAM 사업에 가장 먼저 뛰어든 SK텔레콤이 지자체 협력 확보 측면에서 현재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레콤과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티맵모빌리티 등으로 구성된 ‘K-UAM 드림팀’은 지난해 제주도와 대구시에 이어 이달 경상남도까지 협력관계로 확보하면서 UAM 시범사업을 보다 원활하게 추진할 기반을 구축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당사가 들어가 있는 K-UAM 드림팀은 정부가 추진 중인 남해안권 관광벨트 사업에 UAM 기반의 교통체계와 사업모델을 적용함으로써 민간 차원의 정부 정책 지원은 물론 남해안 지역의 UAM 산업 기반과 생태계를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해 2025년 UAM 상용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21년 1월 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한국교통연구원과 UAM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3사 중 가장 먼저 기술 연구개발(R&D)을 본격화했다. 상대적으로 빠른 시장 진입을 통해 구축한 신뢰도를 기반으로, 지자체와의 협력도 수월하게 진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자체뿐만 아니라 기술 및 기체 확보를 위한 국내외 파트너십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작년초부터 글로벌 UAM 선두 업체로 통하는 미국의 조비 에비에이션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조비로부터 기체를 도입하고, 국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파트너사들과 함께 UAM 버티포트 구축과 교통관리 솔루션,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운영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KT 관계자가 전남 고흥항공센터 일대에 구축한 UAM 전용 5G 항공망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사진=KT]
KT 관계자가 전남 고흥항공센터 일대에 구축한 UAM 전용 5G 항공망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사진=KT]

KT는 아직 지자체와의 협약에서는 구체적으로 진행 중인 내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SK텔레콤에 이어 2021년 11월 현대자동차·현대건설·대한항공·인천공항공사 등과 함께 한국형 UAM 구축을 위한 공동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KT 관계자는 “현재는 컨소시엄을 함께 한 5개 사업자와 국토부의 그랜드 챌린지 실증에 참여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다만, KT와 컨소시엄을 구성 중인 현대자동차가 앞서 2021년부터 서울시와 ‘UAM의 성공적 실현 및 생태계 구축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구체적으로 버티포트 비전 수립을 위한 연구과제를 공동 수행한다는 내용도 있지만, 한국형 UAM 로드맵과 더불어 이번 ‘K-UAM 그랜드 챌린지’ 실증사업 등에도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이 있어 컨소시엄과의 협력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KT는 각 분야의 선두 업체들을 위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UAM 기체 개발과 운항을 담당하는 현대차는 기체 양산능력은 물론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한항공과 인천공항공사는 각각 항공서비스 품질 면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공항 인프라 구축 경험이 많은 현대건설이 버티포트를 맡은 점도 눈길이 쏠린다.

2022년 7월 LG유플러스, LG사이언스파크, 카카오모빌리티, GS건설, GS칼텍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컨소시엄과 부산광역시, 해군작전사령부, 육군제53사단, 한국해양대학교, 부산시설공단, 부산테크노파크 등 총 13개 사업자·지자체·군·공공기관이 UAM 상용화 및 생태계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LG유플러스]
2022년 7월 LG유플러스, LG사이언스파크, 카카오모빌리티, GS건설, GS칼텍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컨소시엄과 부산광역시, 해군작전사령부, 육군제53사단, 한국해양대학교, 부산시설공단, 부산테크노파크 등 총 13개 사업자·지자체·군·공공기관이 UAM 상용화 및 생태계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경쟁사 대비 뒤늦게 UAM에 뛰어들었음에도 빠르게 부산시를 협력 지자체로 얻으면서 눈길을 끌었다.

LG유플러스는 2022년 5월 카카오모빌리티와 GS칼텍스, 제주항공, 파블로항공,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와 컨소시엄을 결성하고, 그해 7월 바로 UAM 상용화 및 생태계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2026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한 부산시의 수요와 적기에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부산시와의 협약을 통해 동남권을 UAM 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전달했다”라며, “특히 부산역-이기대-동백섬 등 주요 지점에 버티포트를 구축하고 도심과 연결하는 UAM 터미널, 버티스탑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내놨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작년 부산시와의 협약 이후 추가 협력을 논의 중인 지자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는 총 7개 컨소시엄과 함께 ‘UAM 퓨처팀(UAM FUTURE TEAM)’이라는 이름으로 정부의 실증사업에 참여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가 통신 기반의 교통관리 플랫폼 ‘UATM(UAM Traffic Management)’을 개발하고, 카카오모빌리티·GS건설·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등이 각각 교통관리와 운항, 버티포트, 항공기 분야를 담당하기로 했다.

한편, 국토부에 따르면 K-UAM 그랜드 챌린지 실증사업은 올 8월부터 2024년 말까지 1단계 실증이 진행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주축으로 하는 K-UAM 드림팀은 내년 5월 중순부터 6월말까지, KT-현대차 컨소시엄은 이보다 앞서 4월에 진행한다. LG유플러스가 포함된 UAM 퓨처팀은 7월 29일부터 9월 6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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