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신사업 중간점검①] LGU+, 미래차 커넥티드카 도약 ‘눈길’...KT도 오랜 업력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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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신사업 중간점검①] LGU+, 미래차 커넥티드카 도약 ‘눈길’...KT도 오랜 업력 자신감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5.25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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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현대차 독점계약·LG그룹 전장사업 확대 등 호재 연속
-KT, 가입 회선 350만 달성...미디어 역량 기반 인포 영역 도약도 기대
-SK텔레콤, 자회사 솔루션 총집결...‘통합 인포시스템’ 개발·공급 확대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의 5G 자율주차 공개 시연. [사진=LG유플러스]

IT 기업으로 완전히 자리 잡은 SKT·KT·LGU+ 이통3사가 ‘미래차’라는 거대한 시장에 발을 들여놨다. 차체를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차량 시스템과 무선통신망을 연결하는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두고 수주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2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최근 3사 중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현대차그룹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등에 업고 올해부터 도약의 날개를 펼칠 준비를 마쳤다. 올해부터 출시되는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모델에는 모두 LG유플러스의 텔레매틱스 회선이 독점으로 들어간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작년까지 현대차그룹에서 만들었던 차종 중에는 KT 등 타사의 회선을 쓰는 모델들이 있겠지만, 지난해 현대차그룹과의 독점 공급 계약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가 올해 내놓는 차량에는 당사의 회선만이 공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대차 외에도 KG모빌리티, 푸조, 도요타, 렉서스 등 모델에 텔레매틱스 회선을 공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과의 첫 독점 공급 계약이라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향후 텔레매틱스를 넘어 인포테인먼트 및 콘텐츠 공급에서도 협업을 확대할 여지가 크다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3위의 시장점유율, 국내에서는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커넥티드카 시장에서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5위를 선점하고 있다(카운터포인트리서치).

현대차가 LG유플러스를 독점 공급사로 선택한 가장 큰 배경으로는 높은 수준의 커넥티드카 보안기술이 지목된다. LG유플러스는 일찌감치 양자내성암호(PQC)에 투자를 단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유·무선통신 서비스 및 각종 응용 서비스들을 개발해왔다.

올 초 열린 CES 2023에서도 LG전자와 함께 PQC를 적용한 전장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기술을 공개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LG가 그룹 차원에서 미래차 시장을 매우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는 점도 LG유플러스에는 큰 메리트가 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LG가 차량 바퀴 빼고 다 만든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임장혁 LG유플러스 신사업그룹장은 이번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커넥티드 사업은 통신과 인포테인먼트를 탑재한 국내·외산 자동차 수입 호조로 고객 저변과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라며, “기존 사업 구조에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 사업 모델을 추가해 2025년까지 연평균 50% 이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의 IVI 플랫폼이 탑재된 포드 차량. [사진=고명훈 기자]
KT의 IVI 플랫폼이 탑재된 포드 차량. [사진=고명훈 기자]

다만, 현재까지는 KT의 커넥티드카 우세를 평가하는 관측도 나온다. KT는 오랜 업력으로부터 나온 파트너십 규모를 근거로 해당 분야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강림 KT AI Mobility사업단장(상무)은 최근 모빌리티 DX 스터디에서 “당사는 2004년부터 (커넥티드카 영역을) 시작했는데 당시를 거슬러 올라가면 현대차·쌍용차를 기점으로 시작했었고, 지금은 글로벌 브랜드 14개의 제조사와 협력을 하고 있다”라며, “이외에도 핵심적인 기술들의 경우 해외에 있는 기업들과 같이 협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KT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회사의 커넥티드카를 사용하는 가입자 수는 350만 회선 이상에 달한다. 이통사 중 유일하게 이 수치를 공개하고 있는 KT다. 국내 점유율로 보면 택시·버스·렌트카·카셰어링 등 전체를 다 포괄한 애프터 시장에서 대략 51%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애프터 시장을 제외한 순수 제조사를 기준으로만 보면 74%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는 인포테인먼트 영역에서도 도약이 기대된다. KT그룹의 미디어 밸류체인 역량이 뒤를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현재 포드세일즈앤서비스코리아와의 협업을 통해 포드와 링컨 차량에 프리미엄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 상무는 “당사는 이미 차량 제조사에 들어가 있는 인포테인먼트 환경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그리고 소프트웨어에 올라가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라며, “아울러 그룹 내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 기업들을 가지고 있어서 이런 콘텐츠까지 실제 차량 전반에 제공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자동차 전용 AI 플랫폼 '누구 오토'.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의 자동차 전용 AI 플랫폼 '누구 오토'.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자사의 자동차 전용 AI 플랫폼 ‘누구 오토’를 비롯해, 티맵모빌리티·웨이브 등 자회사들의 솔루션을 총집결해 커넥티드카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의 경우 자사에서 개발한 차량용 내장 내비게이션 ‘티맵 오토’를 중심으로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티맵 오토는 볼보의 경우 거의 전 차종에 다 들어간다고 보면 되고, 이외에도 회사 모델마다 탑재되는 제품 조건은 다르지만 벤츠·BMW·폴스타·재규어 랜드로버·르노 삼성 등 사실상 모든 수입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볼보자동차와의 협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 볼보 차량에는 유일하게 SKT의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들어간다. 여기에는 티맵 오토와 누구 오토를 비롯해 SKT 계열의 음악 플랫폼 ‘플로’가 포함되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웨이브’도 탑재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볼보에 공급하는 패키지 인포시스템의 경우, 회사에서 300억원의 투자를 들여 당사와 공동개발을 진행한 것으로, 양사의 수요가 서로 맞아떨어진 것”이라며, “앞으로도 제조사들의 수요와 요청이 있다면 추가적으로 통합 인포 공급 계약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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