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연체율, 5대 시중은행 4배 이상...하반기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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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 연체율, 5대 시중은행 4배 이상...하반기도 '먹구름'
  • 정수진 기자
  • 승인 2023.05.18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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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지방은행 연체율 0.57%...1년 새 2배 가까이 증가
전북은행 연체율 1.19%로 전년비 0.5%p 큰 폭 상승
가계신용 뿐만 아니라 기업 부문 연체율 상승세 심상치 않아
전북은행 본점 전경. [사진=전북은행]
전북은행 본점 전경. [사진=전북은행]

고금리 기조 속 경기침체로 인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상환능력이 떨어지면서 5대 지방은행의 연체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전북은행의 연체율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치솟고, 유일하게 1%대에 진입하면서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요 지방은행의 연체율이 1년 새 2배 가까이 올랐다"면서 "이자 상환유예가 종료되면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져 연체율이 더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로 은행권 전반의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일부 지방은행의 연체율 상승 속도가 심상치 않다. 

올해 1분기 5대 지방은행(부산·경남·광주·전북·대구은행)의 연체율은 0.5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평균치(0.39%)보다 0.18%p 늘어난 수준이다. 같은 기간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연체율 역시 0.27%로 전분기 대비 상승했다. 

특히 전북은행의 연체율이 지난해 4분기 말 0.69%에서 올해 1분기 1.19%로 0.5%p 상승하며 1%대 진입했다. 이는 5대 시중은행의 평균 연체율에 비하면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전북은행의 연체율과 상승폭은 타 행과 비교했을 때 더욱 두드러진다. 

대구은행과 광주은행의 1분기 연체율도 각각 0.54%, 0.46%로 전분기(0.36%, 0.33%) 대비 0.18%p, 0.13%p 상승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올해 1분기 각각 0.33%로 지난해 4분기(0.26%, 0.3%)와 비교해 0.07%p, 0.03%p 올랐다.

전북은행의 연체율이 올해 들어 무섭게 치솟으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우려 섞인 시선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전북은행의 자산건전성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개인신용대출뿐만 아니라 기업대출에서도 연체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전북은행의 1분기 가계대출 연체율은 1.73%로 전분기 대비 0.69%p 상승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북은행은 1분기 연체율과 NPL비율이 1.19%와 0.85%로 각각 0.5%p, 0.28%p나 상승했고, 매.상각을 제외한 실질 연체와 NPL도 크게 순증했다"면서 "악화 추세가 본격화되었다는 점은 상당한 우려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경영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코로나 이후 원리금 상환을 유예받은 자영업자 수는 57만명이고, 관련 대출액은 약 141조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코로나19 금융지원 상황기한이 만료되면 연쇄적으로 부실 폭탄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전체 여신금액의 절반 이상이 중소기업 대출인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자산 건전성 악화가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수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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