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몸집 불려가는 메리츠화재...톱2위 DB손보 '긴장'
상태바
'승승장구'몸집 불려가는 메리츠화재...톱2위 DB손보 '긴장'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5.16 17: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순익 2위 DB손보와 13억원 차...1년 새 격차 좁혀
장기보험 판매전략 효과...원수보험료 85.3% 차지
CSM비율 106.3%로 가장↑...순위 변동 기대 나와
메리츠화재가 올해 5월 누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메리츠화재]
[사진=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의 성장세가 매섭다. 손해보험업계 3위를 점유하고 있는 현대해상을 제치고 업계 '2위’ DB손해보험과 격차를 좁히면서 견고했던 '톱3' 체제를 흔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메리츠화재의 1분기 별도 기준 순익은 40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했다. 13분기 연속으로 1000억원 이상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4.1% 상승한 5546억원이다.

반면 ‘톱3’ 중 삼성화재를 제외한 DB손보와 현대해상의 실적은 부진했다. DB손보 1분기 별도 기준 순익은 4060억원, 현대해상은 3335억원이다. 각각 16%, 3.5%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DB손보 5332억원으로 18.2% 하락했고, 현대해상은 4431억원으로 9.5% 감소했다.

당기순익으로 보면 이미 ‘톱3’에 진입했다. 712억원 차로 업계 3위 현대해상을 제쳤다. DB손보와 격차는 불과 13억원이다. 1년 새 턱밑까지 격차를 좁혔다. 지난 1분기 DB손보와 메리츠화재의 격차는 579억원이었다. 영업이익으로는 DB손보와 214억원, 현대해상과 1115억원의 격차를 벌리면서 2위에 올랐다.

수익성 중심의 장기보험 판매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한 영향이 크다.

회사는 장기보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올 1분기 회사의 원수보험료는 2조8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상승했다. 이중 장기보험은 2조4135억원으로 8.2% 올랐고, 전체 원수보험료의 85.3%를 차지했다.

꾸준한 시장점유율 성장세도 눈에 띈다. 지난해 장기보험 점유율은 14.5%로 전년 대비 0.3%p 올랐다. 2018년(10.9%) 보다 3.6%p 오른 수치다.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 비율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나이스신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IFRS17(새 회계제도)하에서 산출한 손보사 CSM 평균 비율은 43.3%로 계산됐다. 메리츠화재는 106.3%로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삼성화재 31.0%, DB손보 62.5%, 현대해상은 50.1% 다.

CSM은 미래예상가능 이익을 현재가치로 환산한 것으로 올해부터 도입된 IFRS17 수익성 지표다. IFRS17에서 장기보험 판매전략은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스신용평가 김한울 선임연구원은 “CSM을 결정짓는 주요 요소로는 보험계약의 위험률, 사업비율, 유지율 등이 있다”며 “일반적으로 건강보험, 종신보험과 같은 장기인보험 보장성보험 상품에서 CSM이 크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자본 여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진행된 메리츠금융그룹 컨퍼런스 콜에 따르면 IFRS17과 같이 도입된 K-ICS(신 지급여력제도)는 190%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배경에 손보업계의 지각 변동이 가까운 시일 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리츠화재는 “보장성, 특히 인보험 중심의 장기보험 판매전략을 유지할 것”이라며 “동시에 수익중심의 일반보험 영업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기반한 보험 성장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