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은 하던데…한화증권, 대주주임에도 토스뱅크관련 성과는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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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은 하던데…한화증권, 대주주임에도 토스뱅크관련 성과는 '0'건?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5.12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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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토스뱅크 지분 9.31% 보유
3대 주주…다만 사업제휴 0건
한국투자증권은 리테일, STO 협업
[출처=한화투자증권, 토스뱅크]

한화투자증권이 토스뱅크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까. 

한화증권은 작년 말 기준 토스뱅크 지분 9.31%를 보유한 3대 주주다. 다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이 리테일, 신사업 부문에서 협력한 모습과 비교해 아직 이렇다 할 사업 시너지를 못 내고 있다.

회사는 토스뱅크 지분투자에 참여하면서 ‘지급결제 기반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비은행권 법인 지급결제 규제가 여전히 풀리지 않으면서 관련 사업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9년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약 250억원에 지분 9.9%를 취득했다. 지난해 4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보유 지분은 총 2700만주, 9.31%(보통주·전환주 포함)로 집계됐다.

작년 누적 투자금액은 1350억원으로 올해 3월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건전성 이슈가 불거졌으나 140억원에 280만415주를 추가 취득했다.

그동안 회사는 토스뱅크와 이렇다 할 업무제휴를 맺지 못했다. 반면 보유지분이 없는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중순부터 토스뱅크와 맞손을 잡았다.

두 회사는 지난 8월 '자산관리 및 투자상품에 관한 광고업무 협력을 위한 업무제휴' 협약(MOU)을 맺었다. 한국투자증권이 자사 자산관리 서비스를 토스뱅크 고객에게 제공하고, 토스뱅크가 관련 수수료 수익을 얻는 사업 모델이다.

같은 달 한국투자증권은 토스뱅크 앱 내 자사 발행어음 특판 상품을 판매했다. 각각 연 4.3, 4.5% 금리의 6개월, 1년 만기 상품으로 출시 4일 만에 완판되면서 화제가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에 그치지 않고 지난 3월 카카오뱅크, 토스뱅크와 함께 STO(토큰증권) 협의체를 꾸렸다. ‘한국투자 ST 프렌즈’다. 

회사 관계자는 “토큰증권에 적합한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발행 인프라 구축이 토큰증권 생태계 구성의 첫 걸음”이라며 “파트너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토큰증권 활성화와 양질의 상품 제공에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출처=한국투자증권]

토스뱅크는 같은 달 KB증권과도 리테일 부문에서 손을 잡았다. 토스뱅크 ‘목돈 굴리기’ 서비스에서 KB증권 주식계좌 개설 기능을 추가했다. 한국투자증권 다음 두 번째다.

대주주인 한화투자증권이 주춤하는 사이 한국투자증권은 계열사를 통해 토스뱅크 지분을 획득했다. 지난 3월 유상증자에서 한국투자캐피탈은 토스뱅크 지분 4%를 취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 지분 27.18%를 보유한 최대 주주로 카뱅과 STO 동맹, 주식 계좌개설 서비스 등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9년 투자 당시 지급결제 부문에서 사업 시너지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비은행권 법인 지급결제 서비스가 여전히 막혀있는 만큼 관련 사업은 답보상태에 있다.

금융당국이 연초 이래 비은행권 지급결제 업무 허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한국은행 등의 반대에 전망은 불투명하다.

지난 3월 열린 ‘제2차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에서 한은은 “전 세계에서 엄격한 결제리스크 관리가 담보되지 않은 채 비은행권에 소액결제시스템 참가를 전면 허용한 사례는 찾기 어렵다”는 반대의견을 냈다.

토스뱅크가 아직 흑자전환하지 못하면서 투자회수를 기대하기에도 이르다. 한화투자증권의 토스뱅크 장부금액은 916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투자액 1360억원 대비 444억원(32%) 낮은 금액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챌린저 뱅크라는 토스뱅크의 비전이 우리와 부합했기 때문에 과거 지분투자를 결정했다”며 “STO 사업 진출에 대한 내부 검토단계에 있으며 다양한 방면에서 토스뱅크와의 협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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