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증권, “CFD 미수채권 발생 거의 없어”…실적 부담도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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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CFD 미수채권 발생 거의 없어”…실적 부담도 낮아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5.11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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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CFD 거래잔액 국내 1위
싱가폴 CGS-CIMB와 헤지 계약
“미수채권 거의 발생하지 않아”
[출처=교보증권]

교보증권을 둘러싼 CFD(차액결제거래)발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SG사태 이후 발생한 전체 미수채권 규모가 수천억원에 이를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지난 3월 회사의 CFD 거래잔액은 약 6000억원으로 국내 1위다. 거래 규모에 비례해 손실도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다만 회사 측은 ‘이번 SG사태 이후 발생한 미수채권이 거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SG증권이 아닌 싱가포르계 증권사 CGS-CIMB와 헤지 계약을 맺고 있으며 종목별 증거금률 상향, 비대면 계좌개설 제한 등의 선제적 조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SG증권 측과 거래가 없다보니 이번 사태로 인해 발생한 미수채권이 거의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며 “CFD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하면서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이 양정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교보증권의 CFD 거래 잔액은 619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13개 증권사 중 1위다. 다음으로 키움증권(5576억원), 삼성증권(3505억원), 메리츠증권(3446억원) 등이 뒤따랐다.

교보증권은 2015년 국내 처음으로 CFD 서비스를 선보였다. CFD는 투자상품을 보유하지 않고 진입가격과 청산가격 간의 차액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매도와 비슷하다.

그간 탈없이 운영되던 CFD는 지난달 SG증권발 주가조작 사태 이후 흔들리기 시작했다. 무더기 하한가 이슈를 발생시킨 주범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외국계 증권사 SG증권 창구에서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다올투자증권, 대성홀딩스, 다우데이타 등 8개 종목이 가격제한폭(±30.00%)까지 떨어졌다. 이 여파로 코스피도 2500선이 무너졌다.

이후 금융당국이 진화에 나섰으나 개별 증권사에겐 미수채권 문제가 남게 됐다. 8개 종목을 중심으로 증거금률을 충족하지 못한 CFD계좌에 대한 대규모 반대매매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주가조작 사태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은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 등 6명을 고소했다. 피해 투자자 66명이 밝힌 CFD 관련 대출 채무는 662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피해자 대리인은 추가 피해자 모집에 따라 이 금액이 두 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출처=SOCIETE GENERALE]
[출처=SOCIETE GENERALE]

다만 교보증권 측은 이번 사태로부터 빗겨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SG증권과 거래하지 않고 선제적으로 증거금률을 높이는 등의 조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교보증권이 라덕연 대표를 해외선물 투자 강연자로 초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다만 관계자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며 “다른 전문가들에게 모두 연락했고, 일정이 맞은 분이 그분밖에 없었다. 당시 다수의 매체에 출연하는 등 인지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 미수채권 진원지로 주목하는 곳은 키움증권이다. 주가조작 세력이 키움증권 오너가와의 친분을 앞세우면서 투자를 부추긴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CFD 사태에 따른 영향으로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은 미수채권이 발생하고 충당금 전입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담보 대상 주식들의 주가 변동성이 크고, 발생 미수채권 회수 절차 등이 남아있어 정확한 손실 규모를 측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교보증권은 미수채권 이슈로부터 한숨을 돌렸으나 남은 문제는 실적이다. CFD 시장이 위축되면서 관련 수수료수익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SG사태 이후 CFD 비대면 계좌개설과 신규 이벤트를 중단한 상태다.

지난해 말 회사의 CFD를 포함한 위탁매매 부문 손익은 812억원으로 전체 영업순수익 중 25%를 차지했다. NICE신용평가 이강욱 금융평가1실장은 “위탁매매부문은 주식시장 거래량 확대와 CFD, 해외선물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최근 3개년 결산 평균 2.9%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 측은 CFD와 관련한 수수료 비중이 전체 수익에 미치는 부분이 적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에서 증권사별 미수채권 규모를 파악하고 있는 만큼 관련 우려도 가까운 시일 내 해소될 것이란 입장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CFD와 관련해선 중개수수료를 받는데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시장이 위축된다고 해서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수익도 중요하나 시장안정이 우선인 만큼 비대면 계좌를 중단하는 조치에 나섰다. 당국에서 미수채권 규모를 파악하고 있는 만큼 정확한 규모도 곧 알려질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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