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건·최종현 형제 어록집 발간···70년 역사의 SK DNA 조명
- 최태원, 미국 오소프 의원 만나 배터리 등 경제협력 논의
최태원 회장이 SK그룹 창립 70주년을 조용하게 보낼 예정이다.
6일 SK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7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창립 70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SK그룹 창립 70주년 기념일은 8일이지만 하루 전날 기념식 행사를 갖는다. 기념식에는 일부 경영진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SK 측은 "기념식은 비공개로 진행된다"며 "70주년 관련 별도의 추가 일정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SKMS연구소가 세워진 장소는 최태원 회장의 부친인 최종현 선대회장이 직접 밤나무를 심고 숲을 조성한 곳이다. 따라서 창업과 선대회장을 기리는 차분한 행사의 취지와 연결되는 셈이다.
SKMS는 'SK경영관리시스템'이라는 뜻이다. 최종현 선대회장이 정립한 개념으로, 서양의 합리적 경영이론과 동양의 인간 중심 사상을 결합한 콘셉트다. SKMS연구소에서는 그룹의 경영철학을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SK그룹은 창립 70주년을 앞두고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 형제의 어록집 '패기로 묻고 지성으로 답하다'를 6일 발간했다.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의 삶과 철학은 단지 기업의 발전에 머무르지 않았고,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향해 있었다"
최태원 회장은 발간사를 통해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의 삶과 철학은 단지 기업의 발전에 머무르지 않았고,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향해 있었다"며 "선대의 도전과 위기극복 정신이 앞으로 SK 70년 도약과 미래 디자인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는 10개월에 걸쳐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의 발간물, 사사, 업무 노트 등 기록물 약 1만5000장을 분석해 대표 어록 250개를 선별했다. 또 창업부터 선대회장 시기 1500여 장의 사진자료를 디지털로 복원해 대표 이미지 170장을 책에 담았다.
SK그룹은 기념식은 조용히 진행하는 대신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 형제의 어록집을 출간하며 '70주년'에 무게감을 실었다.
어록집에는 최종건 창업회장의 "구부러진 것은 펴고 끊어진 것은 잇는다"고 말한 내용 등이 포함됐다. 1953년 버려진 직기를 재조립해 선경직물을 창업하며 했던 말이다. 최종현 선대회장의 "도전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와 같은 명언도 어록집에 수록됐다.
최태원, 부산엑스포 실사단 방한 등 일정 소화...미국 오소프 의원과 만난 협력 논의
한편, 최태원 회장은 '차분한 70주년'과 달리 바쁜 일정을 연일 소화하고 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인 최태원 회장은 지난 3월에는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방문해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나섰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방한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을 맞이했다. 최태원 회장은 오찬사를 통해 "앞으로 5일간 서울과 부산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실사단에게 비록 짧지만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오늘 자리를 마련했다"며 "험난한 과정이 예상되지만, 한국과 부산은 준비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4월 미국 국빈방문 일정에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5일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으로 손꼽히는 존 오소프 상원의원을 만나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