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에 과거 인연과 만남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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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방한에 과거 인연과 만남 재조명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11.10 2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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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2019년 빈 살만과 2차례 만나...구체적 협력 방안 등 논의 '주목'
- 최태원, 재계 대표 대한상의 회장으로서 위상 등 고려해 만남 가능성
- 정의선, UAM 등 스마트 도시 기술력 과시...네옴시티 '더 라인' 수주하기도
- 구광모, 2019년 빈 살만 왕세자와 가전 분야 파트너십 가진 바 있어

무함마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한국 방문이 확정된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재계 총수들과의 과거 인연이 재조명되며 만남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최고 실권자로 총 사업비 5000억달러(약 710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 인프라 사업 ‘네옴(NEOM) 시티’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어 삼성 등 주요 그룹은 수주전에 나선 상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기간 동안 이재용 회장 등 재계 총수가 만남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며 "칼리드 팔리흐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이 먼저 입국해 주요 인사들과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가 오는 17일 한국에 입국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머물려 1박 2일 일정을 소화하는 동안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등과의 만남 전망이 나온다.

빈 살만 왕세자는 오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곧장 한국을 찾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이재용 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 왕세자와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재용 회장은 지난 10월말 회장 승진을 했고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9월말 총리에 올라 서로 축하 자리는 물론 네옴시티 관련 구체적 협력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재용 회장(당시 부회장)은 지난 2019년 6월 방한한 빈 살만 왕세자를 승지원(삼성의 영빈관)에서 만나 미래 성장산업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 자리에 정의선 회장, 최태원 회장, 구광모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초대해 빈 살만 왕세자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이재용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 지하철 공사장을 찾아 현지에서 근무하는 삼성물산 직원과 인증샷을 찍고 있다.

또 이재용 회장은 같은 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출장 삼성물산의 현지 지하철 공사 현장을 찾은 데 이어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여러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탈 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중동은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당시 삼성물산 임직원들에게 “탈 석유 프로젝트를 추구하면서 중동은 21세기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며 "여러분이 흘리는 땀방울은 이 새로운 기회를 내일의 소중한 결실로 이어줄 것”이라고 격려했다.

최태원 회장은 SK그룹은 물론 경제계 대표 단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2019년 방한했을 당시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면담하고 있는 모습. 

SK그룹은 정유산업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은 1973년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하루 15만 배럴의 원유 공급을 약속받고 경남 울주군 일대에 정유공장 건설에 나섰다. 

야마니 석유장관 등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인사와도 인맥 네트워크를 유지했다. 이러한 인맥 덕분에 최종현 회장은 1973년과 1978년 석유 파동 당시 정부 사절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원활한 석유 공급에 결정적 역할도 했다.

정의선 회장도 빈 살만 왕세자와 회동에 적극적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현대로템 등을 중심으로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수년 전부터 미래 모빌리티 사회 구상에 따른 기술 축적을 해왔다. 스마트 도시 전체에 UAM(도심항공모빌리티)과 전기·수소차, PBV(목적기반모빌리티)의 허브를 구축하는 구상이다.

이미 삼성물산·현대건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네옴시티 '더 라인'의 터널 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 

현대차 본사 사옥에 마련된 UAM 중심 미래 도시 조감도

구광모 대표 또한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남에 기대를 걸고 있다.

구광모 대표는 지난 2019년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가전 분야 파트너십에 대해 논의한 바 있다. 당시 회동에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당시 ㈜LG 최고운영책임자)도 배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언론들은 LG전자의 인공지능(AI) 플랫폼 ‘딥씽큐’(DeepThinQ)를 지목해 네옴시티에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호평했다. 딥씽큐는 사용자의 선호도·생활방식 등을 분석해 특화된 기능이 가능하다.

네옴시티 전경

한편, '네옴 시티'는 석유 의존도가 70~80%에 달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경제를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신재생 에너지 등 첨단 제조업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한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북서부 홍해 인근에 서울의 44배에 달하는 2만6500㎢ 부지를 미래도시로 개발한다는 것.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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