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정의선·김동관·구자열 만난 오소프, 누구길래?..."바이든 측근 차세대 대권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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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정의선·김동관·구자열 만난 오소프, 누구길래?..."바이든 측근 차세대 대권 주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4.08 2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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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소프 의원, 최태원-정의선-구자열 회장 및 김동관 부회장 잇단 회동
...정의선 회장과 만남에선 조지아주 야구팀 모자 선물하기도
- 삼성전자 박학규 사장, LG 권봉석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도 만나
- 오소프, 2020년 미국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만 33세 최연소 당선
...'친한파' 의원으로 IRA법 등 한국 피해 없도록 최선 노력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장관 등과도 만나...국가원수급 행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를 지난 주 잇달아 만난 존 오소프 미국 조지아주(민주당) 상원의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 정재계 관계자는 "오소프 의원은 50년만의 최연소 상원의원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 측근이며 차세대 대권 주자로 주목받는 인물"이라며 "아프리카·중동지역 탐사보도 전문 언론인 출신이라서 언론 활용에 능한 편이며, 이번 방한에서 재계 총수들을 자신의 홍보마케팅에 활용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오소프 의원은 지난 4일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해 방한한 이래 5일과 6일 주요 그룹 총수 및 경영진을 릴레이로 만나 '오소프가 대체 누구냐?'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다.  

실제로 오소프 의원은 5일 최태원 회장에 이어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LS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박학규 삼성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연이어 만났다. 

오소프 의원은 김동관 부회장에게 "미국 정계와 한화는 그동안 긴밀히 협력해 왔고 청정에너지법안 통과를 통해 한화가 조지아에 역사적 투자를 할 수 있게 했다"면서 "한화 경영진과 우정을 돈독히 해 청정에너지 투자 확대를 위해 협력하자"고 당부했다. 한화는 조지아주에 약 3조2000억원을 투자하는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를 구축 중이다.

오소프 의원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만난 장면

김동관 부회장은 오소프 의원을 만난 후 6일(미국 현지시간)에는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있는 한화솔루션 태양광 모듈 공장에서 카멜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만났다. 

오소프 의원은 한미경제협의회(KUSEC)의 오찬 간담회에도 참석했다. 한미경제협의회는 1973년 무역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가 설립한 대미 민간 경협 창구다. 

간담회에는 구자열 회장을 비롯 메타바이오메드, 일진그룹, 제너시스BBQ 등 한미경제협의회 20여개 회원사 및 무역업계 관계자들이 자리했다.

또 오소프 의원은 LG그룹과는 권봉석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홍범식 경영전략부문장(사장), 조케빈 미래투자팀장(전무) 등과 함께 만났다. 

오소프 의원이 권봉석 LG 부회장(오른쪽) 등 LG 경영진과 만난 모습

특히 오소프 의원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SK 서린사옥에서 최태원 회장을 만나 SK의 배터리 사업 추진 등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6일 저녁에는 정의선 회장과 만찬 회동을 갖고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오소프 의원은 정의선 회장에게 자신의 지역구 야구팀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모자를 기념으로 선물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오소프 의원

아울러 오소프 의원은 5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한국과 미국 조지아주 상호 경제 협력을 다짐했다. 박진 외교부장관 등과도 만나기도 했다. 

오소프 의원은 미국 정계에서 최연소 상원의원으로 1987년생으로 36세에 불과하다. 

오소프 의원은 조지타운대학에서 외교학을 전공한 후 2013년 영국 런던 정치경제대학에서 경제학 석사를 취득했다. 이어 흑인 인권운동가 출신 존 루이스 하원의원 인턴으로 일한 뒤 행크 존슨 조지아주 하원의원 보좌관을 지냈다. 또 중동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역 탐사보도 전문 언론인으로 일했다. 

오소프 의원은 2020년 미국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만 33세 나이로 당선됐다. 50년 만의 최연소 상원의원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측근에다가 차세대 대권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기후변화 문제에서 미국의 역할과 신재생 에너지 등 에코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오소프 의원이 이번에 한국을 찾은 것은 지난 2021년에 이어 두번째다. 첫 방한 당시부터 대선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 그리고 최태원 회장과 정의선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을 만났다.

'친한파'로 알려진 오소프 의원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법) 등 한국 기업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오소프 의원

오소프 의원은 "한미 양국은 동일한 도전과 기회를 맞고 있다"며 "우리는 새로운 기회를 함께 모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소프 의원의 지역구인 조지아주는 최근 국내 기업의 대형 투자 급증 지역으로 자동차·전기차·배터리·태양광 등 130개 기업이 진출해 있다.

오소프 의원은 국내에서 국가원수급 행보를 보였다는 반응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젊은 미국 의원의 마케팅용으로 이용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올 정도다. 

정치권 관계자는 "오소프 의원이 언론인 출신으로 미디어 홍보에 능했다"며 "주요 그룹 총수와 경영진이 미국의 미래 권력이 될 가능성이 높은 유망 정치인과 네크워크를 쌓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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