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가 지난 1월 중저신용 대출 취급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케이뱅크를 비롯한 인터넷전문은행의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자체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해 건전성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지속되는 고금리 기조에 경기 둔화가 나타나면서 연체율 상승이 본격화되고 있어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케이뱅크는 지난 1월 신용점수(KCB 기준) 750점 이하의 중저신용자 고객에 신용대출을 실행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이후 신용점수 650점 이하 고객에 대한 신용대출을 중단했는데, 올해 들어 돌연 중단 범위가 750점 이하로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케이뱅크에서 신용대출을 받은 고객의 평균 신용점수는 917점으로 전 구간에 대해 대출을 실행했던 지난해 9월(888점)에 비해 30점가량 올랐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대출을 취급한 고객의 평균 신용점수는 800점대를 유지하며, 중저신용자 구간에 대한 대출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 측은 지속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케이뱅크는 지난 1월 일부 중저신용자 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후 2월부터 다시 재개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무리한 중저신용 대출 확대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난 거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속되는 고금리 기조에 경기 둔화가 나타나면서 은행들의 연체율이 오르고 있으며 특히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은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말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0.85%로 전년(0.41%) 대비 두 배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연체율 역시 0.49%, 0.3%로 1년 새 0.27%p, 0.26%p 상승했다. 

3대 인터넷전문은행 연체율 모두 4대 시중은행의 평균 연체율(0.2%)을 상회하는 수치라는 점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빠르게 상승하는 있다는 점도 문제다.  

한편 연체율 등 건전성 악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도 인터넷은행들은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취급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지난해 보다 7%p 높은 32%를 제시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의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는 30%, 44%로 지난해에 비해 5%p, 2%p 높다.  

한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자체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를 통해 건전성 및 대출관리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