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ICT 패밀리, AI 인사 ‘총력’...하이닉스·텔레콤 사외이사 ‘뉴페이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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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ICT 패밀리, AI 인사 ‘총력’...하이닉스·텔레콤 사외이사 ‘뉴페이스’ 주목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2.2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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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AI반도체 전문가’ 정덕균 교수 사외이사 신규 선임
-삼성 부품 독립한 ‘와이솔’ 사외이사 그만두고, 하이닉스 반도체 합류
-SK텔레콤은 오혜연 KAIST AI연구원장 영입...자연어 처리 전문가

SK그룹이 올해 인공지능(AI) 인재 영입에 총력을 가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SK텔레콤 등 ICT 계열사에 새롭게 합류하게 될 사외이사 명단에 이목이 쏠린다.

27일 SK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AI 산업에 대한 미래 가치성이 최근 챗GPT를 필두로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는 작년 초 출범한 SK ICT 패밀리를 통해 AI 원팀을 꾸리고 일찌감치 이러한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라며, “올해는 국내 내로라하는 AI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AI 사업의 시너지를 내는 데 주력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왼쪽부터)SK하이닉스가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 예정인 정덕균 서울대 교수, SK텔레콤이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 예정인 오혜연 카이스트 교수.
(왼쪽부터)SK하이닉스가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 예정인 정덕균 서울대 교수, SK텔레콤이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 예정인 오혜연 카이스트 교수.

◇ SK하이닉스, AI반도체 전문가 정덕균 교수 영입...“삼성전기 분사 상장사 그만두고 온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정기주주총회에서 정덕균 서울대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선임 안건으로 올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정덕균 교수는 반도체 설계전문가로서의 식견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사회에 참여해 당사가 목표로 하는 ‘첨단기술중심 및 행복경영’을 실현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정덕균 교수는 특히, 국내 AI 반도체 최고 전문가로 통한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PIM(Processing-in-Memory) 인공지능 반도체 사업단’에서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인연도 있다. 2021년 야당의 유력한 대권 주자로 떠오를 당시, 윤 대통령은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찾아가 현 과기부 장관인 이종호 교수와 함께 정덕균 교수와 심도 깊은 이야기를 나눴던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이 정덕균 교수를 만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시 정 교수가 사외이사로 있었던 대덕전자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AI반도체 '사피온 X220'.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AI반도체 '사피온 X220'. [사진=SK하이닉스 뉴스룸]

삼성전기에서 독립해 나온 부품업체 ‘와이솔’의 사외이사 이력도 눈에 띈다. 와이솔은 2008년 삼성전기의 RF(무선주파수) 부품 부문이 분리해 설립된 회사로, 현재 매출 비중 60%가량이 삼성전자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정덕균 교수는 내달 29일 회사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기 전 와이솔의 사외이사직을 사임할 예정이다. 규정상 상장사가 사외이사를 선임할 경우, 다른 회사 사외이사직은 최대 1개까지만 겸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 교수는 효성중공업에서도 사외이사직을 맡고 있다. 정 교수는 지난해 와이솔 사외이사에 임명된 이후 임기 3년 중 1년만 채우고 사실상 경쟁사로 이동하게 됐다.

정 교수는 이전에도 SK하이닉스 뉴스룸에 AI 반도체 산업의 현황과 전망에 대한 글을 종종 올려왔다. 지난해 4월 게재된 글에서는 “SK하이닉스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에 연산 기능을 더해 AI와 빅데이터 처리 분야에서 데이터 접근의 정체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지능형 메모리반도체인 PIM을 개발했다”라며, “AI 칩의 경우, 추론과 학습을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적은 전력 소모로 구현하는지에 따라 경쟁우위가 결정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 SKT, ‘자연어처리 전문가’ 오혜연 교수에 러브콜...에이닷 등 초거대 AI 모델 시너지 기대

AI컴퍼니 비전을 발표한 SK텔레콤은 오혜연 KAIST(카이스트) 교수를 신규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3월 28일 정기주주총회 의안에 올린 사외이사선임 안건 중 유일한 신규 선임이다.

오혜연 교수는 AI·머신러닝·자연어처리(NLP) 등을 주요 연구분야로 하는 AI 외길 인생을 걸어온 인물이다.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와 MARS 인공지능 통합연구센터 소장에 이어, 올해부터는 카이스트 인공지능연구원장으로서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SK텔레콤에서의 활동 이력도 있다. 2021년 회사에서 일종의 AI 윤리 원칙으로 7대 ‘AI 추구 가치’를 만들었는데, 당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에 들어가 SK텔레콤이 해당 원칙을 제정하는 데 기여한 바 있다.

SK텔레콤의 에이닷.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의 에이닷.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후부터는 AI 비전 컴퍼니 달성에 대한 기여도가 더욱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초거대 AI 모델인 에이닷(A.)을 두고 높은 수준의 지식 대화, 감성 대화, 목적 대화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데 있어서 기술 방향성과 AI 윤리적 측면에 질 높은 자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오혜연 교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의 AI 전문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의 사외이사 1인당 평균 보수 지급액은 지난해 기준 각각 1억 5800만원, 1억 6600만원 수준이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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