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中 수출통제 ‘1년 유예’ 끝나면 가시밭 예고?...“중국 의존도 줄이는 대응 체제 마련할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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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中 수출통제 ‘1년 유예’ 끝나면 가시밭 예고?...“중국 의존도 줄이는 대응 체제 마련할 시점”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2.2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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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상무부 “중국 내 반도체 생산 기술 수준 제약 검토”
-삼성·SK, 시안·우시 팹 차세대 D램·낸드 생산 차질 우려
-“단순 1년 유예 연장 조치로는 리스크 해소 어려워”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팹.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팹. [사진=삼성전자]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 전략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또다시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에서 중국 반도체 수출통제 관련 한국 기업에 부여한 1년 유예가 끝나면 생산 기술에 제약을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2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단순 1년 유예 연장 조치로는 중장기적인 리스크 해소가 어려우며, 기업·정부가 뜻을 모아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유연한 대응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반도체 시장 전문가는 녹색경제신문에 “미국의 대중 수출통제에 대응해 삼성과 SK가 기존 1년 무허가 공급 권한을 이후 1년씩 연장하는 방안을 계속 추진 중이지만, 언제까지 이런 방법이 가능할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과 정부는 어떤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고민해야 하며, 특히 현시점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팹.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팹. [사진=SK하이닉스]

전날(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경제안보포럼에서 앨런 에스테베스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 차관은 국내 기업에 부여한 대중 반도체 수출통제 1년 유예 만료 이후 계획과 관련해 “기업들이 생산하는 반도체 수준에 한도를 둘 가능성이 크다”라고 언급했다.

앨런 차관은 그러면서도 “중국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한국 기업들과 동맹국의 다른 기업들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서 낸드플래시 공장과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SK하이닉스는 우시에서 D램과 패키징, 낸드 공장을 각각 운영 중이다. 삼성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 비중은 약 30%로 알려져 있으며 SK하이닉스 역시 우시 1, 2라인에서 생산한 D램 물량이 전체 중 48%를 차지한다.

미국이 중국 현지에서 가동되는 공장의 반도체 생산 수준에 제약을 둔다면 첨단 장비 공급이 막히게 되는 삼성과 SK는 차세대 반도체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DDR5, LPDDR5x 등 첨단 공정 및 제품 비중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밝혔으며, SK하이닉스는 작년말 기준 낸드 176단의 생산 비중을 60%까지 상향한 데 이어 D램 또한 1anm 기반의 DDR5 제품 생산량을 지속 늘릴 계획이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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