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뉴스룸] 석화업체, 재고자산 늘어야 실적도 좋다(?)…유니드·남해화학, 1년 새 재고자산 증가율 100%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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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뉴스룸] 석화업체, 재고자산 늘어야 실적도 좋다(?)…유니드·남해화학, 1년 새 재고자산 증가율 100% 넘어
  • 한익재 기자
  • 승인 2023.02.27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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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녹색경제신문) 작년 3분기 대비 올 동기간 최근 2개년 재고자산 증감 현황 조사
-석화 업체 50곳 3분기 재고자산, 21년 16조→22년 21조 원…41곳 재고자산 상승
-1년 새 재고자산 증가율 100% 넘긴 곳은 ‘유니드·남해화학’…S-Oil·LG화학, 50% 미만 수준
[자료=석유화학 업체 재고자산 증가율 상위 TOP 5, 녹색경제신문]
[자료=석유화학 업체 재고자산 증가율 상위 TOP 5, 녹색경제신문]

 

국내 주요 석유화학(석화) 업체 50곳의 재고자산 규모는 1년 새 25%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대상 50곳 중 지난 2021년 3분기 대비 작년 동기간 재고자산이 상승한 곳은 41곳으로 많았다. 이중 재고자산이 1년 새 100% 넘게 증가한 곳은 유니드와 남해화학 두 곳이 포함됐다. 업계 매출 상위권에 있는 에쓰-오일과 LG화학은 50% 미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본지가 ‘국내 주요 석화 업체 50곳의 2021년 3분기(1~9월) 대비 2022년 동기간 3분기 재고자산 변동 현황’에서 도출된 결과다. 조사 대상 석화 관련 업체는 매출액 상위 50곳이고, 재고자산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통상적으로 재고자산은 상품, 제품, 반제품, 원재료 등을 의미하는데, 해당 증가율이 높아졌다고 해서 일률적으로 위험 요인이 커졌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역으로 재고자산이 감소했다고 해서 반드시 경영 여건이 호전됐다고 말할 수도 없다. 재고자산 증가 여부는 업종과 개별 기업 상황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석화 업체 50곳의 작년 3분기 재고자산 규모는 21조 14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3분기 때 기록한 16조 8863억 원보다 4조 2622억 원 늘어난 금액이다. 증가율로 보면 25.2% 수준이었다. 조사 대상 50곳 중 41곳은 재고자산이 증가했고, 9곳만 감소했다.

◆ 재고자산 증가 금액으로 보면 ‘에쓰-오일’ 1년 새 2조 넘게 증가…LG화학은 6000억 증가

지난 21년 3분기 대비 작년 동기간에 재고자산 금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에쓰-오일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지난 21년 3분기 때 4조 2334억 원에서 작년 동기간에는 6조 2965억 원으로 1년 새 2조 630억 원 이상 재고자산이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 외형이 크다 보니 재고자산 역시 상대적으로 많이 증가한 것처럼 보인 셈이다.

이어 ▲LG화학(6110억 원) ▲한화솔루션(3133억 원) ▲코오롱인더스트리(2324억 원) ▲남해화학(2050억 원) ▲유니드(1531억 원) ▲롯데케미칼(1491억 원) ▲에스엘(180억 원) ▲상신브레이크(163억 원) ▲삼기(155억 원) ▲태양금속공업(149억 원) ▲태광산업(1291억 원) 순으로 재고자산이 1년 새 1000억 원 넘게 높아졌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5233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1년 새 재고자산이 5122억 원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배터리 사업 등을 물적분할 한 영향이 컸다. SKC 역시 967억 원이던 재고자산이 1년 새 24억 원 수준으로 감소했는데 여기에도 물적분할로 인한 요인이 작용했다.

이외 ▲한화(549억 원↓) ▲금호석유화학(546억 원↓) 등은 재고자산이 100억 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고자산 증가 금액과 별도로 증가율로 보면 ‘유니드’가 가장 많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의 21년 3분기 대비 작년 동기간 재고자산 증가율은 167.3%나 됐다. 915억 원에서 2447억 원 수준으로 재고자산이 크게 증가했다. 재고자산이 급격히 증가할 경우 위험 요인도 존재하지만, 유니드의 경우 상황이 다소 달랐다. 재고자산이 증가함과 동시에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도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매출은 최근 1년 새 52% 이상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90% 가까이 고공행진했다. 재고자산 증가가 오히려 매출과 영업이익에도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셈이다.

같은 기간 남해화학도 재고자산이 126.2% 수준으로 상승했다. 남해화학 역시 재고자산은 100% 넘게 증가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도 눈에 띄게 점프했다. 21년 3분기 대비 작년 동기간 기준 매출은 63.6%로 올랐고, 영업이익은 960.5%로 폭풍 성장했다.

이외 최근 1년 새 재고자산이 50% 이상 증가한 곳은 6곳 더 있었다. 해당 기업군에는 ▲태광산업(79.2%↑) ▲이수화학(70.2%↑) ▲동진쎄미켐(68.6%↑) ▲이엔에프테크놀로지(61.2%↑) ▲애경케미칼(54.9%↑) ▲그린케미칼(52.7%↑)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한편 조사 대상 50곳 중 작년 3분기 기준 재고자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에쓰-오일(6조 2965억 원)이 제일 먼저 꼽혔다. 다음으로 ▲LG화학(3조 2944억 원) ▲롯데케미칼(1조 6919억 원) ▲한화솔루션(1조 960억 원) ▲코오롱인더스트리(9166억 원) ▲한화(5960억 원) ▲금호석유화학(4957억 원) ▲케이씨씨(4470억 원) ▲LG생활건강(4170억 원) ▲남해화학(3676억 원) 순으로 작년 3분기 재고자산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자료=석화 업체 50곳 재고자산 증감 현황, 녹색경제신문]
[자료=석화 업체 50곳 재고자산 증감 현황, 녹색경제신문]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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