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뉴스룸] 재고자산 증가에 식품업체 희비 엇갈렸다…롯데제과 울고 VS 삼양식품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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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뉴스룸] 재고자산 증가에 식품업체 희비 엇갈렸다…롯데제과 울고 VS 삼양식품 웃고
  • 한익재 기자
  • 승인 2023.02.2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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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녹색경제신문) 작년 3분기 대비 올 동기간 최근 2개년 재고자산 증감 현황 조사
-식품업체 50곳 3분기 재고자산, 21년 4조 3618억 원→22년 5조 9832억 원…1년 새 37%↑
-롯데제과·마니커에프앤지·삼양식품, 재고자산 증가율 1년 새 100% 상승
[자료=식품 업체 재고자산 증가율 상위 TOP 5, 녹색경제신문]
[자료=식품 업체 재고자산 증가율 상위 TOP 5, 녹색경제신문]

 

국내 주요 식품 업체 50곳의 재고자산 규모는 1년 새 37%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50곳 중 지난 2021년 3분기 대비 작년 동기간 재고자산이 상승한 곳은 43곳이나 됐다. 이중 재고자산이 1년 새 100% 넘게 증가한 곳은 ‘롯데제과’를 비롯해 ‘마니커에프앤지’, ‘삼양식품’ 3곳이 포함됐다.

이 같은 결과는 본지가 ‘국내 주요 식품 업체 50곳의 2021년 3분기(1~9월) 대비 2022년 동기간 3분기 재고자산 변동 현황’에서 도출된 결과다. 조사 대상 식품 관련 업체는 매출액 상위 50곳이고, 재고자산은 개별(별도) 재무제표 기준이다. 통상적으로 재고자산은 상품, 제품, 반제품, 원재료 등을 의미하는데, 해당 증가율이 높아졌다고 해서 일률적으로 위험 요인이 커졌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역으로 재고자산이 감소했다고 해서 반드시 경영 여건이 호전됐다고 말할 수도 없다. 재고자산 증가 여부는 업종과 개별 기업 상황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식품 업체 50곳의 작년 3분기 재고자산 규모는 5조 983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3분기 때 기록한 4조 3618억 원보다 1조 6213억 원 늘어난 금액이다. 증가율로 보면 37.2% 수준이다. 조사 대상 50곳 중 43곳은 재고자산이 증가했고, 7곳만 감소했다.

◆ 재고자산 증가 금액, ‘CJ제일제당’ 3500억 넘게 증가…롯데제과도 3000억 이상 상승

지난 21년 3분기 대비 작년 동기간에 재고자산 금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CJ제일제당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지난 21년 3분기 때 7509억 원에서 작년 동기간에는 1조 1049억 원으로 1년 새 3540억 원 이상 재고자산이 불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다음으로 롯데제과와 대상도 1000억 원 이상 재고자산이 상승했다. 롯데제과는 1329억 원에서 4591억 원으로 1년 새 재고자산이 3261억 원 높아졌고, 대상은 3234억 원에서 4667억 원으로 1432억 원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매일유업(730억 원) ▲오뚜기(678억 원) ▲사조동아원(645억 원) ▲팜스코(624억 원) ▲팜스토리(606억 원) 순으로 재고자산이 1년 새 500억 원 넘게 높아졌다. 여기에 ▲동원F&B(490억 원) ▲사조대림(479억 원) ▲빙그레(464억 원) ▲삼양사(367억 원) ▲삼양식품(354억 원) ▲농심(327억 원) ▲대한제분(316억 원) ▲선진(310억 원) 등은 1년 새 재고자산이 300억 원 넘게 불었다.

반면 물적분할 한 우성을 제외하면 남양유업은 1년 새 재고자산이 146억 원 넘게 감소했다. 21년 3분기에 1915억 원 수준이던 재고자산은 작년 동기간에 1768억 원으로 떨어졌다. 재고자산이 감소하긴 했지만 영업내실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 21년 3분기 대비 작년 동기간 기준 매출은 1% 정도 소폭 상승했지만, 영업손익은 545억 원 적자에서 548억 원 손실로 경영 내실 성적이 더 나빠졌기 때문이다.

재고자산 증가 금액과 별도로 증가율로 보면 ‘롯데제과’가 가장 많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의 21년 3분기 대비 작년 동기간 재고자산 증가율은 245.3%나 됐다. 1329억 원에서 4591억 원 수준으로 재고자산이 증가한 것. 100% 넘게 재고자산이 늘어난 곳은 ‘마니커에프앤지(104%)’와 ‘삼양식품(103.6%)’도 포함됐다.

앞서 세 회사는 1년 새 재고자산이 100% 넘게 증가했지만 경영 실적은 서로 달랐다. 롯데제과와 마니커에프앤지는 영업내실이 감소한 반면 삼양식품은 크게 좋아졌다. 롯데제과의 경우 21년 3분기 대비 작년 동기간 영업이익이 4.5% 정도 감소했고, 마니커에프앤지는 8억 원 정도 흑자를 보던 것에서 3억 원 이상 적자의 쓴 맛을 봤다. 이와 달리 삼양식품은 재고자산이 크게 증가했는데도 최근 1년 새 영업이익은 85.9%나 크게 상승했다. 같은 식품 업체라고 하더라도 재고자산에 상관없이 기업별 경영 실적은 상반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외 최근 1년 새 재고자산이 50% 이상 증가한 곳은 5곳 더 있었다. 해당 기업군에는 ▲정다운(93.6%↑) ▲조흥(88.7%↑) ▲빙그레(85.5%↑) ▲팜스코(73.4%↑) ▲사조동아원(66.5%↑)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한편 조사 대상 50곳 중 작년 3분기 기준 재고자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CJ제일제당(1조 1049억 원)이 제일 먼저 꼽혔다. 다음으로 ▲대상(4667억 원) ▲롯데제과(4591억 원) ▲삼양사(3278억 원) ▲오뚜기(3215억 원) ▲동원F&B(2708억 원) ▲매일유업(2347억 원) ▲대한제당(2192억 원) ▲팜스토리(2142억 원) ▲사조대림(1953억 원) 순으로 작년 3분기 재고자산이 높았다. 

[자료=식품 업체 50곳 재고자산 변동 현황, 녹색경제신문]
[자료=식품 업체 50곳 재고자산 변동 현황, 녹색경제신문]

 

한익재 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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