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LG이노텍, 분기 실적 나란히 ‘어닝쇼크’...“IT용 주력 부품 수요 부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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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LG이노텍, 분기 실적 나란히 ‘어닝쇼크’...“IT용 주력 부품 수요 부진 영향”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1.25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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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매출·영업이익 큰 폭 감소...“세트 수요 둔화, IT용 MLCC 등 공급↓”
-LG이노텍, 영업이익 전년·전분기 比 60%대 하락...연간 최대 실적 달성은 유지
'KPCA Show 2022' 전시회 내 LG이노텍과 삼성전기 부스. [사진=고명훈 기자]
'KPCA Show 2022' 전시회 내 LG이노텍과 삼성전기 부스. [사진=고명훈 기자]

국내 대표 전자부품사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스마트폰 시장 불황을 피하지 못하고 나란히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각각 스마트폰 등 IT용 제품에 공급하는 주력 제품의 수요가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이날 오후 각각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먼저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매출에서 전분기 대비 17.4% 감소한 1조 9680억원을, 영업이익은 67.4% 감소한 10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9%, 68% 감소했다.

당초 어려울거라는 시장 전망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기의 이번 실적 컨센서스를 매출 2조 912억원, 영업이익 1425억원으로 집계한 바 있다.

이번 실적 감소 요인에 대해 삼성전기 관계자는 “세트 수요의 둔화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 따른 IT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카메라모듈, 볼그리드어레이(BGA) 등 주요 제품의 공급이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MLCC를 담당하는 컴포넌트 부문 매출의 경우 83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큰 폭으로 떨어졌다.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전기차 등 고부가 MLCC 공급은 증가했지만, 스마트폰·PC 등 IT용 제품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전반적인 매출이 줄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매출 6조 5477억원으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5%, 14.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하락은 피하지 못했다.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8%, 60.4% 감소한 1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2022년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9조 5894억원, 영업이익 1조 2718억원을 달성하며 2019년부터 4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LG이노텍 관계자는 “4분기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의 봉쇄조치에 따른 주요 공급망의 생산차질,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IT수요 부진과 원달러 환율의 하락 등 여러 악재로 수익성이 둔화된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고객사 신모델향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이 증가했으며,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관련 수요가 확대돼 DC/DC 등 전기차용 파워, 조향용 모터 중심으로 공급이 늘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라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LG이노텍은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사업 매출에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5조 6335억원을 달성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27% 증가했다. 애플의 아이폰 등 고객사 신모델향 공급이 본격화함에 따라 스마트폰용 멀티플 카메라모듈, 3D센싱모듈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장부품사업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5% 큰 폭으로 증가한 4214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관련 부품 수요 확대 요인이 주효했다.

다만, 기판소재사업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8%, 전분기 대비 10% 감소한 3915억원의 매출에 머물렀다. 회사측은 IT수요 부진으로 연말 고객사 재고조정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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