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정의선·구광모, 2023년 신년사 화두 '위기 극복'···이재용 '제2의 신경영 선언'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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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정의선·구광모, 2023년 신년사 화두 '위기 극복'···이재용 '제2의 신경영 선언' 나올까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12.29 2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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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1월3일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
- 구광모 LG 대표 "고객의 삶을 바꾸는 감동과 경험 만들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재계 총수들이 2023년 계묘년(癸卯年, 토끼띠) 새해에는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최태원 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장들이 2023년 신년사에서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위기 극복'에 힘을 모으자고 주문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2023년 신년사를 통해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자”며 “어려운 여건이지만, 그 안에 내재해 있는 기회를 포착하고 청사진을 만들어가는 일에 역량을 집중해 올 한 해 새로운 성공 스토리를 많이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우리 경제는 유례없이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수출 세계 6위 달성, 방산 분야의 대규모 수주, 누리호 발사 성공, K-콘텐츠의 눈부신 활약 등 여러 방면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등 주력산업의 높은 경쟁력은 우리 경제와 안보의 든든한 방파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최태원 회장은 “우리 기업이 글로벌 기업들과 동등한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제도적 환경을 마련하는 데 (정부와 국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주시기 바란다”며 “노동개혁, 규제개혁, 교육개혁과 같은 개혁과제를 일관성 있게 추진해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다시 끌어올리는 자양분으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최태원 회장은 지금 무엇을 준비하느냐가 다가올 경제 회복기에 실력의 차이를 극명하게 가를 것이라며 손자병법의 고사 ‘이환위리(以患爲利)’라는 말을 인용했다. '이환위리'는 고난을 극복해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뜻이다. 

또 “올해는 2030년 월드엑스포(부산엑스포) 개최지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우리나라가 엑스포를 유치할 수 있도록 엑스포 회원국들의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과 국민 공감대 형성에도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구광모 LG 대표는 2023년을 앞두고 한 단계 발전한 ‘고객가치’ 경영을 예고했다. 

구광모 대표는 지난 20일 전 세계 LG 임직원에게 ‘000님 안녕하십니까, 구광모입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신년사를 담은 디지털 영상을 전달했다. 

구광모 LG 대표가 20일 LG 임직원들에게 영상 신년 인사가 담긴 이메일을 전달했다.
구광모 LG 대표가 20일 LG 임직원들에게 영상 신년 인사가 담긴 이메일을 전달했다.

구광모 대표는 구성원들을 ‘고객가치 크리에이터’라고 이름짓고  “2023년은 여러분이 LG의 주인공이 되어 ‘내가 만드는 고객가치’를 찾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며 “이를 위해 구성원 각자의 고객은 누구이고 그 고객에게 전달하려는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고 제안했다.

이어 “저의 고객은 LG의 이름으로 고객감동을 만들어 가는 여러분이며, 모든 고객가치 크리에이터 한 분 한 분이 고객감동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가 만드는 고객가치”라며 “여러분의 실천과 도전들이 인정받고 더 큰 기회와 개인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대표는 “전 세계 모든 LG인 한 사람 한 사람의 고객가치를 모아 고객의 삶을 바꾸는 감동과 경험을 만들어 가자”며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LG는 전 세계 구성원들이 시간, 장소에 구애 없이 신년 메시지를 접할 수 있도록 2020년부터 강당 등에 모여서 하던 오프라인 시무식 대신 디지털 신년 메시지를 제작해 해마다 전달하고 있다.

이재용, 사장단에게 메시지 "세상에 없는 기술, 미래 기술 발굴에 더 힘써주기 바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아직 신년사를 내놓지 않았지만 재계의 관심이 가장 크다. 재계 1위는 물론 회장 취임 후 첫 신년사이기 때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베트남 법인을 방문한 모습

이재용 회장은 지난 10월 27일 '회장'에 취임 후 새롭게 맞이하는 해인 만큼 새로운 각오와 경영 비전 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은 '이재용 회장 체제'를 본격적으로 출범하는 원년인데다 부친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신경영선언' 30주년을 맞이하는 해인 만큼 '제2의 신경영 선언' 등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이재용 회장은 회장 취임 직후 "제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며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신뢰받고, 더 사랑받는 기업 만들겠다"는 간단한 소감을 밝혔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지난 26일 동남아시아 출장 중인 가운데 삼성그룹 사장단에게 "여러 위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 실력을 키워야 한다"며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는 미래 기술 발굴에 더 힘써주시기 바란다"는 주문했다. 

이재용 회장은 현재 해외 출장 중이다. 지난 22일 베트남 하노이 삼성 연구개발(R&D)센터 준공식에 참석하고 인근 삼성디스플레이 법인(SDV)을 점검한 데 이어 말레이시아 등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새해 1월 3일 경기도 화성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에서 갖는 신년회에서 경영전략을 밝힐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했던 오프라인 신년회를 3년 만에 재개한다. 정의선 회장이 그룹 본사가 아닌 남양연구소에서 신년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의선 회장은 2022년 신년사에서 “가능성을 고객의 일상으로 실현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로 밝히며 △친환경 톱 티어 브랜드 △미래사업 영역 스마트 솔루션 제시 등 크게 두 가지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그룹이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고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2022년 한 해 동안 전기차 등 미래차 연구개발-생산-판매-고객관리로 이어지는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했다. 

따라서, 2023년에는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주요 경제 단체장들은 잇달아 2023년 신년사를 발표하며 새해 포부를 밝혔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29일 신년사를 통해 저출산·고령화, 주력산업 노후화, 잠재성장률 저하 등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언급하며 “환부작신(썩은 것을 도려내 새것으로 바꾼다는 뜻)의 자세로 전방위적 구조개혁을 추진해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경제 선진국으로 도약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거대한 경제 위기 파고를 극복하려면 모든 경제 주체들이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노동시장 개혁이 늦어질수록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업의 입지가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주요국의 고강도 긴축과 중국의 성장 부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우리 무역을 둘러싼 어려움이 곳곳에 산재해 있다"면서 "변화는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담대한 도전정신으로 한 발 앞서 대응한다면 기술과 산업 혁신을 앞당기고 한국 경제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은 “중견기업 경영 애로를 가중하는 수많은 법과 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곧 대한민국 경제의 근본을 강화하는 일”이라며 “중견기업 육성의 법적 토대인 중견기업특별법이 안정적인 주춧돌로 기능할 수 있도록 상시법화는 물론 모든 내용을 실질화하는 전면 개정 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약속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본격적인 시행을 앞둔 납품단가 연동제가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위법령 제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중소기업의 현장 의견을 담아내겠다”고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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