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최태원 회장, ESG 확산 '앞장'···정부, 내년부터 민관 합동 ESG협의회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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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최태원 회장, ESG 확산 '앞장'···정부, 내년부터 민관 합동 ESG협의회 가동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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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기 ‘ESG 경영’ 관심도 조사...최태원 구광모 신동빈 이재용 순
-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현대차 롯데 SK LG 등 참여 계열사 많아
- 정부, ESG 정책 수립과 집행 총괄 민관 합동 ‘ESG협의회’ 가동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주도한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에서 선두를 달렸다. 

최태원 회장은 'ESG 전도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SK그룹은 물론 대한상공회소 산하 중소-중견기업 등에도 ESG 경영을 전파하는데 앞장 서고 있다.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 등도 그룹 내 ESG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정부는 ESG 관련 정책 수립과 집행을 총괄하는 민관 합동 ‘ESG협의회’를 내년 초부터 가동한다.

여론조사기관 데이터앤리서치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3분기 ‘ESG 경영’ 관심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고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각각 2~4위에 올랐다.

이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공시대상 기업집단 가운데 상위 30대그룹 총수를 대상으로 올해 3분기 뉴스·커뮤니티·인스타그램·유튜브 등 12개 채널 23만개 사이트에서 ESG경영 정보량을 조사한 결과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회장은 지난 7~9월 총 1만2591건의 ESG경영 포스팅 수를 기록하며, 30대그룹 수장 중 유일하게 1만건을 넘겼다. 구광모 회장은 8029건, 신동빈 회장은 6912건, 이재용 회장은 5548건이었다.

이어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3290건),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3106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2983건), 구현모 KT 대표이사(2435건), 허태수 GS그룹 회장(2247건), 이재현 CJ그룹 회장(1724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1151건), 이해욱 DL그룹 회장(1062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1012건) 등이 1000건 이상을 기록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954건)과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908건), 구자은 LS그룹 회장(877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810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690건),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대표(484건), 김흥국 하림그룹 회장(269건) 등도 20위권에 들었다.

데이터앤리서치 측은 “경제 위기가 닥쳐오면서 30대그룹 수장의 ESG경영 관심도는 직전 조사에 비해 소폭 하락하고 있다”면서 “ESG는 취약계층에 대한 돌봄 의미도 있는 만큼 경제가 어려울수록 30대그룹의 상생과 나눔이 더 절실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일명 ESG 보고서로 통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가장 많은 계열사가 참여하고 있으며 롯데그룹·SK그룹, LG그룹 등 순이었다.

한국거래소가 최근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은 지난해 78곳에서 올해 128곳으로 64% 증가했다. 

국내에선 아직 자율적인 단계에 있는 ESG 공시가 2025년부터는 일정 규모 이상 상장 기업부터 의무화된다.

대기업집단(자산총액 합계 약 5조원 이상)에 속한 기업은 128곳 가운데 95곳(74%)가 공시를 했다.

정의선 회장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하겠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그룹의 공시 기업 수가 10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롯데그룹·SK그룹(각 9곳), LG그룹(8곳), 한화그룹·HD현대(각 7곳)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은 16개의 상장사를 갖고 있으나 공시한 기업 수는 5곳에 그쳤다.

현대차그룹은서 17개사가 참여하는 ESG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으며, 공통 관리 지표를 개발해 내년부터 계열사들의 ESG 실질적 개선도 유도할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 경영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그간 ‘준법감시위원회’ 설치 외에는 ESG 경영 행보가 잘 나타나지 않았으나, 이재용 회장이 지난 9월 ‘신환경경영전략’을 선언하면서 ESG 경영에 본격 나섰다. 

이재용 회장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해야”

이재용 회장은 취임 메시지에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해야 하며,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며 “개방적인 기업문화를 만들고 이해관계자와 함께 성장해야 하며, 나아가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SK그룹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전자 전시회(CES 2022)에서 글로벌 탄소중립 목표 시점인 2050년보다 앞서 ‘넷제로’(Net zero, 온실가스 순배출 ‘0’) 달성을 결의했다. 

최태원 회장 “SK가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해 미래 저탄소 친환경 사업을 선도할 것"

최태원 회장은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톤)의 1%인 2억톤(t)의 탄소를 줄이는 데 기여하겠다”며 “SK가 비즈니스 모델(BM) 혁신을 통해 미래 저탄소 친환경 사업을 선도할 것을 확신한다”고 선언했다.

SK그룹은 올해 17개 계열사 전체를 관장하는 ESG 위원회를 설치했고, 각 계열사들이 비재무적 성과로도 평가를 받도록 했다.

LG그룹은 모든 상장 계열사 이사회에 ESG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했다. 또 감사위원회의 권한과 독립성을 강화해 지배구조의 개선을 이룬다는 방침이다.

구광모 회장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지속 가능한 LG 될 것"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광모 회장은 “ESG 경영 체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지속 가능한 LG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모든 상장사 이사회 내에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의무화했다.

증권거래소는 향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 의무화에 대비해 내년 중 현행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를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정부는 ‘ESG 인프라 고도화 방안’을 발표하고 ESG 관련 정책 수립과 집행을 총괄하는 민관 합동 ‘ESG협의회’를 내년 초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1차관이 주재하는 협의회에는 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중소벤처기업부·고용노동부·행정안전부·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 부처 차관과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다. 

ESG협의회를 통해 자본시장법령을 손질하고 국내 ESG 공시제도 정비에 나선다. ESG 공시제도와 각 부처 정보공개제도 간 중복되는 항목은 한 번만 공개해도 공시한 것으로 인정해준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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