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사장단·임원 인사 '미래·여성·재무' 선택했다···"차세대 인재 전진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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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사장단·임원 인사 '미래·여성·재무' 선택했다···"차세대 인재 전진배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12.05 22: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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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5일 사장단 인사...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인사
- '보수적 인사 속 혁신' 흐름...4대 그룹, 기존 경영진 대부부 유지
- SK-현대차-LG, 재무통 약진...내년 경기침체 등 대비 체제
- 삼성-SK-LG, 여성 첫 CEO 발탁...앞으로 젊은 인재 등 이어질 듯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4대 그룹 총수는 연말 인사에서 '미래-여성-재무'에 중점을 두고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통'의 약진은 내년 '허리띠 졸라매기' 긴축 재정 기조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4대 그룹 인사는 내년 경기가 어려울 것에 대비한 '보수적 인사 속 혁신'이 특징"이라면서 "젊은 오너들은 미래 준비 및 입지 강화 차원에서 코로나19 이후 신산업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이는 젊은 차세대 인재의 전진배치 흐름이 두드러진다"고 진단했다.

5일 이재용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사장단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는 연말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지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4대 그룹 총수는 올해 연말 인사에서 미래 준비, 여성 CEO(최고경영자) 발탁, 재무통 CEO 중용 등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시한 사장단 인사에서 기존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과 경계현 사장(DS부문장)의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 경영 안정성에 방점이 찍혔다. 

따라서 향후 조직개편이 예정돼 있지만 DX부문과 DS부문을 중심으로 한 큰 틀이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반도체, 네트워크 등 핵심사업의 미래 대비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7명의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삼성전자 "불확실한 환경 하 경영 안정 도모 및 미래 준비를 위한 과감한 변화와 혁신"

삼성전자 측은 “기존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하에서 경영 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미래 준비를 위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고객 중심의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그룹도 지난 1일 임원인사에서 ‘안정 속 미래대비’를 택했다. 

장동현 SK(주)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박정호 SK스퀘어‧SK하이닉스‧SK텔레콤 부회장이 모두 자리를 지켰다. 최태원 회장을 보좌하는 핵심 경영인 3명이다. 

특히 이들 3명의 부회장은 SK그룹 컨트롤타워인 SK수펙스추구위원회에서 담당했던 위원장 자리를 후배 경영진에게 맡기고 사업에 집중한다. 투자형 지주사(장동현)와 에너지‧화학‧배터리 사업 지주사(김준), ICT사업 지주사(박정호)의 3대 축을 유지해 불확실성을 최소화한 것. 

다만, 일부 계열사 CEO나 CFO에 젊은 경영진을 배치해 경험을 쌓도록 하며 중장기적 세대교체에 대비했다.

정의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차그룹은 소폭 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30일 사장단 인사에서 루크 동커볼케 그룹 CCO(Chief Creative Officer)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이규복 현대차 프로세스혁신사업부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3명의 사장급 인사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현대차그룹 CCO 루크 동커볼케 사장, 현대글로비스 대표 이규복 부사장.
현대차그룹 CCO 루크 동커볼케 사장, 현대글로비스 대표 이규복 부사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송호성 기아 사장,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등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들은 모두 자리를 유지했다.

후속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에서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 컨트롤타워 조직인 GSO(Global Strategy Office)가 신설되는 등 변화가 예상된다.

구광모 회장도 ‘조직 안정’을 선택했다.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지난달 23~24일 발표한 2023년 임원인사에서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권봉석 (주)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3명이 자리를 지켰다. 

다만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용퇴했다. 그는 2005년 이후 18년간 LG생활건강 CEO로 재직했다.

또 조주완 LG전자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등 주력 계열사 CEO들도 모두 자리를 지켰다. 

LG그룹 측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사업 경험이 풍부한 CEO를 대부분 재신임하는 한편, 미래 준비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재무통의 약진도 눈에 띈다. 

SK그룹은 CFO(최고재무책임자)와 전략통에 힘을 실었다. 

최태원 "경영 환경에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데이터 기반 경영전략 실행이 중요해질 것"

최태원 회장은 지난 10월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경영 환경에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데이터 기반 경영전략 실행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는 재무통인 장동현 부회장이 유임된 가운데 이성형 CFO를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CFO 역할을 강화해 재무구조와 사업 포트폴리오 최적화·관리 기능을 총괄하도록 했다.

윤풍영 SK C&C 대표는 SK텔레콤에서 CFO를 역임했다. SK하이닉스와 SK쉴더스 인수합병(M&A)에도 참여했다.

박성하 SK스퀘어 대표는 재무 및 전략통이다. 앞으로 SK스퀘어 주요 자회사 지분 매각을 비롯 반도체·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대한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철중 SKIET 대표와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 역시 재무 전문가로 통한다.

현대차그룹은 소폭 인사였는데 신임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재무와 전략기획 전문가로 꼽힌다. 

이규복 대표는 현대차 미주지역 생산법인 CFO를 거쳤고 수익성 중심의 해외 권역 책임경영 체제의 기틀을 마련했다. 

LG그룹도 재무 전문가를 대거 발탁했다. 

차동석 LG화학 CFO 겸 CRO(최고위기관리책임자)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LG전자와 LG화학 CFO를 거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는 유임됐다.

차동석 LG화학 사장

또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는 부사장, 이남준 ㈜LG 재경팀장과 박지환 LG CNS CFO는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삼성전자는 재무 및 전략통인 양걸 중국전략협력실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양걸 사장은 다양한 해외 판매법인을 경험한 반도체 영업·마케팅 전문가로 삼성전자의 중국 내 사업 전략 수립에 기여했다.

재무통이 중용되는 것은 내년 경기 침체에 대비한 포석으로 보인다. 

지난달 한국은행은 내년 성장률을 1.7%로 전망해 종전 예상치(2.1%) 대비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한 경제전문가는 "CFO가 경영 전면에 나선다는 것은 대기업들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는 얘기"라며 "임원 감축 등 인건비 절감에 이어 긴축 재정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LG, 4대 그룹 중 여성 CEO 첫 배출...SK 및 삼성 등 이어져

여성 CEO의 발탁도 큰 흐름이다. 삼성, SK, LG는 각각 첫 CEO를 배출했다.

이재용 회장은 오너 이외 첫 여성 CEO를 발탁했다. 

이영희 부사장이 사장(DX부문 글로벌마케팅실장)으로 승진했다. 이영희 사장은 로레알 출신의 마케팅 전문가로 2007년 입사 후 갤럭시 마케팅 성공 스토리를 만들었다.

이영희 삼성전자 사장.
이영희 삼성전자 사장.

삼성그룹은 23개 계열사가 있지만 그간 여성 CEO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유일했다. 

삼성전자는 "역량과 성과가 있는 여성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여성 인재들에게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의 첫 여성 CEO는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의 안정은 최고운영책임(COO)이다. 안정은 CEO는 야후·네이버·쿠팡 등을 거친 이커머스 전문가로, 11번가의 주요 인기 서비스를 직접 기획했다. 

LG생활건강은 이정애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4대 그룹 중 첫 여성 CEO다.

이정애 대표은 신입사원 공채 출신으로 2009년 첫 여성 임원, 2015년 첫 여성 부사장이 된 데 이어 ‘1호 여성 사장’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지난 1986년 입사 36년 만이다. 

LG그룹에서는 이정애 CEO 이외에도 광고 지주회사인 지투알의 박애리 전무가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재계 관계자는 "임원 축소는 조직 슬림화의 전조 증상"이며 "오너 3~4세 승진 흐름도 앞으로 몇 년 간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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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기 2022-12-06 09:44:17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폐수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3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최근 1년 동안 해당 공장에서 최대 76만 3000갤런(약 288만 8000L)에 달하는 폐수가 오스틴 북동부 해리스 브랜치 크릭(Harris Branch Creek) 유역으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틴 측은 현지 외신을 통해 같은 시설에서 1년 만에 두 번째 유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5월 27일 첫 폐수 유출 당시에도 약 6만 4950갤런(약 24만 5862L)의 폐수가 해리스 브랜치 크랙 지류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텍사스환경품질위원회(Texas Environmental Quality Commission)는 "제어반 고장으로 인한 아크 전기와 폐수처리 펌프의 전원 손실이 폐수 유출 원인으로 지목된다"면서 "첫 번째 폐수 유출 과정에서 황산과 불화수소산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출처 : 여성경제신문(https://ww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