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정의선이 말하는 ‘지속가능성’은?...“지금은 과감한 결단과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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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리더스] 정의선이 말하는 ‘지속가능성’은?...“지금은 과감한 결단과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
  • 장지혜 기자
  • 승인 2022.12.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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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중심의 기업 선도하는 정의선 회장
- DJSI 평가 글로벌 최고 등급에 6개사 이름 올려
- 글로벌 시장 전동화 가속하지만 ‘더 강력한 정책’ 필요해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 조직 등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편집자 주(註)>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하여 사회와 모범적 소통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환경보호와 산업 안전 분야에 대한 끝없는 투자와 노력을 통해 모범적인 사회적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지난 10월 취임 2년을 맞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인류의 행복에 답을 찾는 혁신의 여정으로 기업의 역할과 존재 이유를 재정의하고, 미래의 가능성을 현실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직원·미래세대와의 ‘소통’ 앞장서는 기업

정의선 회장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임직원들과 신년 만남을 갖는 것으로 올해 첫 경영활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임직원 역시 본인만의 가상 아바타로 신년회에 참석하면서 유명 석학 특강과 다양한 브랜드 콘텐츠, 게임 등을 체험하고 즐기는 신년회로 한 해를 출발했다.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현대차그룹이 제공할 미래 고객 경험이 현실 세계에만 머무르지 않고 가상의 세계로도 확장될 것이라는 비전을 임직원들과 공유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코로나19로 근무 환경이 달라진 임직원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다가가겠다는 것을 알리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우리에게 듣는 진짜 우리 이야기: People & Story’,  ‘마음 상담 콘서트’ 등 임직원과 소통하고 서로의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하는 등 정 회장은 사람 중심의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7월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사옥 대강당에서 진행된 오은영 정신의학과 박사 초청 ‘마음 상담 토크 콘서트 : 요즘, 우리’에 참여했다.&nbsp;<br>
정의선 회장은 지난 7월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사옥 대강당에서 진행된 오은영 정신의학과 박사 초청 ‘마음 상담 토크 콘서트 : 요즘, 우리’에 참여했다.

정의선 회장은 취임 이후 UNDP(유엔개발계획)와 함께 미래세대에게 지속가능한 사회를 물려주기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인 ‘포 투모로우(for Tomorrow)’도 운영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구성원 간 협업과 기술 혁신을 추진하고, '인류를 위한 진보'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꾸준함이 일궈낸 성과, ‘DJSI 평가 글로벌 최고 등급’에 6개사 나란히

현대차그룹 6개사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가 올해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DJSI) 평가에서 세계 ESG 상위 10%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자동차그룹 6개사의 DJSI 월드 지수 편입은 그룹 차원의 ESG 중장기 방향성과 계열사별 적극적인 ESG 경영 활동을 인정받은 성과”라며 “꾸준하게 활동을 했던 것이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올해 중장기 ESG 방향성과 성과를 담은 사회책임 메시지인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올바른 움직임’을 공개했다. 또한 그룹 차원의 ESG 정책을 마련하고 ‘HMG ESG Index’ 개발을 통해 계열사 공통의 성과관리 기준을 수립하는 등 다차원의 노력을 이어가면서 ESG 경영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이러한 노력의 성과로 기아는 올해 처음으로 DJSI 월드에 편입됐고 현대건설은 13년 연속, 현대제철은 5년 연속,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포함되는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전동화 전략에 승부수 던졌지만...“전동화 시점 앞당겨야”

현대자동차는 지난 3월 ‘2022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오는 2030년까지 17종 이상의 전기자동차(EV) 라인업을 구축하고 글로벌 전기차 판매 187만대, 점유율 7% 달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전기차 부문 영업이익률을 10% 이상으로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중장기 전기차 판매 목표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2026년 84만대, 2030년 187만대로 제시했다. 2021년 연간 14만대를 기록한 전기차 판매 규모를 5년 내에 6배, 10년 내에 13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자동차 판매의 양적 성장과 함께 적극적인 전동화 전환으로 친환경차 판매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2023년 플래그십 모델인 EV9을 비롯해 2027년까지 해마다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총 14종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더불어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도 12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를 통해 2022년 17%인 친환경차의 비중을 2030년에는 52%까지 확대하면서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구조를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환경규제 및 전기차 선호가 강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2030년까지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최대 78%까지 높일 계획이다.

전기차 부문에서 올해의 차로 뽑힌 EV6.[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부문에서 올해의 차로 뽑힌 EV6.[사진=현대자동차그룹]

하지만 아직 해야할 일이 많다. 일각에서는 주요 완성차 기업이 2040년까지 판매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연기관차량의 수는 ‘기후위기 한계치’보다 약 4억대가 많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2045년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2030년 제네시스 100% 전동화, 2035년 유럽 판매 100% 전동화, 2040년 주요 시장 100% 전동화 추진 등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연기관 엔진 개발은 당분간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2045년이 되면 수소연료차를 포함해 전기차가 90%, 80%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룹의 탄소중립 목표 시점인 2045년에 맞춰 전동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혁명 이전과 비교해 지구 평균 온도가 ‘1.5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하려면 2030년 이전에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현대차가 탈내연기관을 선언하고 하루빨리 전동화에 앞장서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는다.

정 회장은 지난달 B20 서밋의 ‘에너지, 지속가능성 및 기후, 금융, 인프라’ 세션 기조연설에서 “전 지구적 기후변화 위기와 에너지 빈곤을 해결하기 위한 과감한 결단과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그린워싱’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위해서라도 정 회장의 과감한 결단과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으로 보인다.

장지혜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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