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eets DESIGN] 이것이 미래의 100% 전기 여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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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eets DESIGN] 이것이 미래의 100% 전기 여객기?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2.09.2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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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에 관심 높은 북유럽서 우선 도입

한 스웨덴의 항공기업이 탄소제로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야심찬 항공공학 기술을 선보였다. 스웨덴은 오는 2030년까지 모든 국내 항공선, 2045년까지 스웨덴 출발 전(全) 항공기를 무화석 연료 무탄소 배출 항공기로 대체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 같은 목표 달성을 향해 스웨덴 제2도시 예테보리(Gothenburg)에 본사를 둔 하트 에어로스페이스(Heart Aerospace AB) 사가 설계한 ‘ES-30’ 여객기는 전기충전 건전지로 200 km 거리 운항이 가능한 30인승 소형 항공기로 100% 전기로 구동된다.

Courtesy: Heart Aerospace
에어캐나다는 'ES-30' 전기 여객기 개발 지원을 위해 하트 에어로스페이스 사에 5백만 달러를 투자하고 30대를 사전 주문했다. 전기 건전지로 200km, 하이브리드 터보발전기까지 동원하면 총 400km를 운항할 수 있다. Courtesy: Heart Aerospace

ES-30은 기존 화석연료 구동 항공기에 비하면 아직 국내선 도시간 단거리 비행 만이 가능한 기술 수준인 것은 사실이나, 상대적으로 소음이 적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대폭 줄여서 기후 변화에는 물론 공항 주변과 비행 노선 주변 지역 환경 오염 감축에 기여한다.

블룸버그통신과 AP 통신이 각각 9월 15일과 20일 보도한 기사에서 스웨덴 항공기 제조사인 하트(Heart)는 ‘ES-30’ 중소형 100% 전기 구동 여객기 디자인을 공개하고 에어 캐나다와 사브(Saab AB)로부터 각각 미화 5백만 달러(도합 우리돈 약 14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그리펜(Gripen) 전투기를 생산하는 항공우주・방어무기업체인 사브의 전기 항공기 기술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다는 사실도 주목된다.

2021년 12월 하트 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축소 모형 'ES-19' 19인승형 전기 항공기의 성능을 실험하는 모습. Courtesy: Heart Aerospace
2021년 12월 하트 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한 축소 모형 'ES-19' 19인승형 전기 항공기의 성능을 실험하는 모습. Courtesy: Heart Aerospace

ES-30기는 아직 작동 프로토타입이 완성되지 않은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지난 2021년 7월 중순 미국의 유나이티드 항공(United Airlines)의 지대한 관심을 모으며 19인승 전기 여객기 100대, 메사 에어 그룹(Mesa Air Group)에 200대를 사전 주문받는데 성공해 항공업계의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 ES-30 기 발표로 유나이티드 항공사와 메사 에어 그룹은 앞서 체결한 19인승 구매 계약을 취소하고 30인승 기 구매 계약으로 갱신할 것으로 업계는 짐작한다.

현재 하트 에어로스페이스의 공학자들은 항공기 격납고에서 ES-30 항공기 설계를 알루미늄 동체 골조로 구축하고 지상에서 프로펠러 및 건전지 성능을 실험을 실시한 후 오는 2026년에 프로토타입 비행 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한다. ES-30가 항공・우주장비에 사용되는 첨단 부품들을 대거 탑재하고 있는 만큼 프로토타입을 시험 비행에 투입했다가 작동 과실이 발생할 경우 비용 손실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스웨덴 예케보리에 위치한 노던 런웨이(Northern Runway) 격납고 및 항공기 조립 공장 겸 세베 공항(Säve airport). Courtesy: Heart Aerospace
스웨덴 예케보리에 건설될 노던런웨이(Northern Runway) 격납고 조립 공장 내부. Courtesy: Heart Aerospace

신재생 에너지(풍력, 태양열 등)로 충전된 전기 건전지와 유사시를 위한 예비 하이브리드 터보 전력 발전기로 구동되며 우선 오는 2028년에 대중 항공업계에서 상업적 운항에 투입될 계획이다.

ES-30 기는 스웨덴 내 국내선 또는 인근 스칸디나비아 국가 도시간 단거리 구간 운항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예컨대, ‘ES-30’는 스웨덴 도시와 노르웨이 북부 도시 공항 사이 불과 14~15분이면 오갈 수 있는 거리여서 항공서비스 도입 시장으로 안성맞춤이다. 특히 높은 산맥과 굴곡진 바다 지형이 많은 북유럽과 캐나다의 중소 도시의 교통 연결망용으로 유용할 것으로 평가된다.

하트 에어로스페이스의 노던런웨이 시험비행장 및 세베 공항(Säve airport)의 광경. Courtesy: Heart Aerospace
하트 에어로스페이스의 노던런웨이 시험비행장 및 세베 공항(Säve airport)의 광경. Courtesy: Heart Aerospace

최근 국제 항공업계서는 2~4인승용 소형 이른바 ‘날으는 택시(flying taxi)’로 불리는 수직 이착륙기(VTOL)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날으는 택시의 안전성 검증 및 법안 통과를 서둘러 몇 년 내에 상용화 하려는 움직임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항공업계 전문기업들의 순수 전기 건전지 구동 eVTOL의 기술 개발과 기존 항공사들의 첨단스타트업 상대 인수합병 사례도 늘고 있다.

반면 하트 에어로스페이스는 그 보다 긴 안목으로 향후 10년 안으로 현재보다 추진력과 지속력이 강화된 전기 건전지와 전반적 항공기 성능이 확인된 전기 여객기를 항공기 시장에 선보인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국제 항공 운항 규정의 개정 및 전기 항공기에 대한 신속한 안전 규제 조정과 항공기 운항 승인 통과가 숙제거리로 남아있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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