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에너지 이슈] 유럽 제2자동차 제조사, 전기 자가공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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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에너지 이슈] 유럽 제2자동차 제조사, 전기 자가공급할 것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2.09.19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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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공장 부지에 자가 전력 발전 시설 구축하기로
- EU 전기차 장려책 불구, 내연기관차 판매가 아직 대세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인 폴크스바겐(Volkswagen AG) 다음으로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사인 스텔란티스(Stellantis NV)가 당장 올겨울 유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기 공급 부족 사태에 대비, 공장 부지 내 자가 전기 발전소 건설을 고려 중이라고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은 9월 14일 보도했다.

1939년 피아트 자동차 조립 공장으로 이탈리아 토리노에 설립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미라피오리 공장. Image courtesy: Stellantis
1939년 피아트 자동차 조립 공장으로 이탈리아 토리노에 설립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미라피오리 공장. Image courtesy: Stellantis

美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연례 자동차 박람회인 북미 국제 오토쇼(North American International Auto Show, 줄여서 NAIAS) 2022년 행사(9월 14일~25일)에 참가한 카를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 스텔란티스 CEO는 언론과 원탁회의를 갖은 자리에서 기업 측은 에너지 확보 필요성에 따라 ‘제조 공장 부지에 자가 전기 발전 설비 구축을 위한 상당한 규모의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발표했다. 계획과 관련된 상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유럽의 러시아 산 천연가스 수입 전면 중단 조치에 따른 에너지 부족 사태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과 다가올 겨울철 가스 및 전력 소비 증가가 예상되면서 유럽 각국의 정부와 에너지 당국들은 정전 및 가정용 연료 배급 중단 사태의 가능성을 대비해 에너지 한정 배급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는 급박한 형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스텔란티스를 비롯한 유럽의 에너지 소비 집약적 제조업 부문 기업들은 현재 급등한 에너지 비용이란 난제에 처해 있는 한편, 겨울철 에너지 부족 사태에 대비해 전력사용량 최고 시간을 피한 밤・새벽 시간 및 주말 공장 가동, 원격 근무, 태양열 집전 시설 확대 등 강력한 에너지 절감 대책 투입 채비에 집중하고 있다.

네덜란드 호프토르프에 본사를 둔 다국적 자동차 제조업체인 스텔란티스는 지난 2021년 1월 피아트 크라이슬러(Fiat Chrysler Automobiles)와 PSA 그룹의 합병으로 재탄생해,  2021년 기준 글로벌 순매출 1천 494억 유로, 순수익 15,8억 유로 성과를 올렸다.

현재 시트로엥(Citroën), 오펠(Opel), 푸조(Peugeot), 닷지(Dodge) 등 브랜드를 계열사로 소유하고 있으며, 올해 여름부터 지프-푸조-DS 브랜드에 집중된 신차 9종으로 한국 자동차 시장 공략에 뛰어든 바 있다.

전기차와 연소 기관차 부문을 분리 경영하기로 한 프랑스의 경쟁사 르노(Renault SA)와는 대조적으로, 스텔란티스는 전기차 기술과 내연기관차 기술을 평행으로 경영해 나갈 의사를 재확인해 미국의 포드 자동차 사와 유사한 전략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그 같은 스텔란티스의 경영 방침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유럽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 추세를 반영한다. 

실제로 유럽 전역에서 신차 구매율은 2020년 한 해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급감했다가 2021년 2/4분기 이후 소비자들의 대중교통수단 기피 현상과 더불어서 정부의 코로나 지원금 수급 후 잉여 현금이 많아진 소비자들의 신차 구매 현상이 급증했기 때문이다(자료: McKinsey & Company, 2021년 8월 28일 조사보고서).

EU 정책 입안자들은 오는 2035년까지 유럽 내 휘발유 및 디젤 연료 구동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한다는 법안을 올 6월 통과시킨 바 있으나 여전히 대다수 신차 구매자들은 기존의 전통적 내연기관 승용차를 선택하고 있다. 2021년 연말 기준 건전지 충전식 전기차 구매율은 전년 대비해 9%가량 증가했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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